한국일보

미셸 오바마 처럼 입어볼까

2009-01-1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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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나님 룩’이 뜬다

이 유행의 진원지가 어디서부터인지는 딱 잘라 설명하기는 힘들다. 혹자는 NBC 인기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혹자는 미셸 오바마를 지목하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오스카 드 라 렌타와 다이안 본 퍼스텐버그가 자신의 스타일을 끊임없이 대중들에게 전파한 것이 드디어 ‘약효’를 드러내는 것이라 설명하기도 한다.


올봄 ‘위기의 주부들’패션 여심 자극
오바마 부인 입었던 ‘J 크루’도 주목


뭐가 먼저인지, 정확한 진원이 어디인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것 한 가지는 바로 올 봄에는 ‘위기의 주부들’ 패션 컨셉을 눈 여겨 봐둬야 할 듯 싶다.


풍성한 주름이 잡힌 풀 스커트에 재키 스타일의 트윈 세트를 입거나, 과장된 반 팔 블라우스를 입는 것으로 대표되는 50년대 미국 중상층 주부들의 패션이 올 봄, 우울한 경기 속 여심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알다시피 이런 ‘50년대 부잣집 마나님’ 패션 컨셉은 혜성처럼 나타난 트렌드는 아니다. 이미 지난해 봄 미우치아 프라다가 나비와 꽃무늬 화려한 실크 풀 스커트와 그에 어울리는 얇디 얇은 파스텔 톤 캐시미어 가디건을 선보이면서 이미 이 컨셉에 한눈에 반한 이들도 있으리라.

그러나 이 조신한 주부 패션에 다시 한번 불을 지핀 것은 역시 영부인 미셸 오바마다. 지난해 선거운동 기간에 출연한 ‘투나잇 쇼’에서 제이크루(J Crew)라는, 미래의 영부인이 입기엔 너무 ‘영(young)한’ 파격적인 브랜드를 선택해 입고 나간 덕분에, 그녀가 입었던 제이크루 아이템들이 순식간에 동이 난 것은 물론이거니와 제이크루의 클래식 아이템들이 주부들 사이에서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게다가 올 봄 오스카 드 라 렌타 역시 파스텔톤의 아름다운 조신한 아이템들을 여러 벌 선보이고 있어 ‘마나님 패션’에 관심 많은 이들은 참고해 볼만하다.

<이주현 기자>


풀 스커트와 가디건으로
‘위기의 주부들 룩’ 매칭


위기의 주부들 패션 컨셉의 머스트 해브 아이템은 역시 풀 스커트와 가디건.


미셸 오바마는 ‘투나잇 쇼’에서 금색 도트 무늬 펜슬 스커트에 크리스털 버튼이 달린 가디건을 입었지만 그래도 클래식이라 하면 풍성한 주름이 잡힌 플리츠 스커트나 굵은 주름이 잡힌 A라인 롱스커트가 제격이다.

그리고 여기에 가장 쉬운 코디는 제이크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재키 가디건과 트윈 세트로 쫓아오는 슬리브리스 탑을 함께 입는 것이지만 이는 좀 구닥다리 느낌을 줄 수 있다. 만약 풀 스커트가 단색이라면 탑으로 나비나 플라워 무늬가 있는 시폰 혹은 실크 블라우스를 입어 주면 보다 더 멋스러운 느낌을 낼 수 있다.

그리고 가디건 위에 ‘위기의 주부들’ 여주인공들처럼 가는 벨트를 하나 매준다면 더할 나위 없는 ‘센스쟁이’로 거듭날 수도 있을 듯. 이처럼 일견 단순해 보이는 ‘위기의 주부들 룩’을 패셔너블하게 빛내주는 것은 역시 액세서리. 커다란 플라워 코사지라든가 가는 벨트, 겹겹이 감은 진주 팔찌, 오버사이즈 링, 팔뚝까지 오는 긴 장갑, 앙증맞은 토트 백 등이 바로 그것이다. 설마 그럴 일은 없겠지만 이 모든 액세서리를 한번에 다 걸치는 것은 정말이지 넌센스. 이중 한 두 품목 정도만 정해 컬러와 TPO(시간, 장소, 때)에 어울리게 매치해 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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