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레드카펫 위에 ‘여신’들 내리다

2009-01-1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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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든글로브 시상식장의 패션 - Best 4


또 올해도 어김없이 여신들이 강림했다. 지난 11일 베벌리힐스에서 열린 제 66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장에는 그 어느 해보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여배우들로 넘쳐 났다. 한동안 움츠러들었던 날씨도 초여름 날씨를 방불케 할만큼 적당히 따스한 오후, 황금빛 햇살이 노출 심한 여배우들의 어깨 위로 아름답게 부서져 내렸다. 이번 시상식 레드 카펫 위 드레스의 특징은 최근 유행 경향을 한껏 반영하고 있다는데 있다. 블랙 드레스의 퇴조가 뚜렷했고 최근 유행 컬러인 딥 퍼플, 블루, 골드 컬러가 넘쳐났다. 또 드레스 디자인은 역시 최근 유행 경향인 튜브 탑이나 오프 숄더(off shoulder)가 대세였으며 건축학적 디자인도 눈에 많이 띄었다. 예년과 다른 특이사항이라면 이번 시상식에선 유명 스타들보다는 오히려 지명도가 그리 높지 않은 여배우들의 드레스가 훨씬 더 돋보였다는 점이다. 골든글로브 레드 카펫을 밟은 베스트 앤 워스트 드레서를 선정해 봤다.

<이주현 기자>


여신 강림
에바 멘데스


보는 것만으로 상큼해지는 그녀의 화이트 튜브 탑 가운은 그녀의 이름 석자 모르는 이들의 시선까지도 단박에 사로잡았다. 올해 서른넷의 결코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상큼하면서도 기품 있는 드레스의 멋을 제대로 살렸다는 평가. 레드 카펫의 전통 컬러도 아니고 유행 컬러도 아닌 이 화이트 트레스를 이렇게 멋들어지게 소화해낸 그녀에게 뜨거운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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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 요정
카메론 디아즈

할리웃에서도 알아주는 트렌드 세터인 피오나 공주님이 이번에도 역시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워시 오프 인디고 핑크(wash off indigo pink) 컬러에 얇은 실크 소재 드레스를 입은 그녀는 내일 모레 마흔이라는 나이(37세)가 무색하게 여전히 소녀처럼 사랑스러웠으니까. 다만 레드 카펫 위에서 입기엔 지나치게 가벼운 디자인과 패브릭이 옥에 티라면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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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머의 진수
제니퍼 로페즈

사실 그녀의 평소 패션을 보면서 패셔니스타라는 헌사를 바칠 순 없다. 그러나 레드 카펫 위에선 얘기가 달라진다. 결코 날씬하지 않은 그녀지만 어떻게 드레스를 입으면 그 누구보다도 섹시하면서도 육감적으로 보일 수 있는지를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듯. 가슴 선에서 허리선으로 이어지는 절묘한 S라인이 보일 듯 보이지 않게 디자인된 눈부신 골드 컬러가 그녀를 더 아름답게 돋보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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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가 여인으로
드류 베리모어

어느새 서른을 훌쩍 넘겼는데도 영화 ‘ET’에서의 귀여운 꼬마 숙녀 이미지로 지금까지 먹고 산 그녀가 최근 들어 사랑스런 숙녀로 변모하고 있다. 이번 레드 카펫에서도 그녀는 그녀의 눈동자 색 만큼 아름다운 페일 블루(pale blue) 시폰 드레스로 성숙미를 물씬 발산했다. 결코 슬림하다고 할 수 없는 그녀의 몸매를 완벽하게 보정하고 뽐내준 그녀의 패션 감각이 갈수록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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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스트 드레서 3

예전의 센스를 보여줘
에바 롱고리아

꽤 잘 나가는 패셔니스타가 하루아침에 워스트 드레서가 돼버렸다. 그녀의 어두운 스킨 톤과 잘 어울릴 것이라는 믿음으로 선택한 선홍색, 꼬리 달린 가운은 키 160cm도 되지 않는 그녀에게는 그래도 너무 무리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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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심심해
페넬로페 크루즈

너무 밋밋하다 못해 좀 성의 없어 보이기까지 한다. 살구색 튜브 탑 드레스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쩐지 빈약해 보이는 것은 왜일까. 단조로운 드레스엔 조금 더 과장된 액세서리를 했다면 그녀를 워스트 드레스에서 구원해 줬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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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무서워요
앤 해서웨이

컬러가 공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온 몸으로 보여준 앤. 이미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도 보여줬듯이 핏기 없이 새하얀 그녀의 피부에 다크 퍼플과 블루 컬러 중간쯤인 이 색상의 드레스가 입혀지니 얼굴과 드레스가 딱 따로 노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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