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스포츠 피부질환

2009-01-1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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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40~50대의 남성들도 헬스나 골프 등 주 1~2회는 운동을 한다는 기사를 본 적 있다. 실제로 스포츠클럽에 가면 유난히 중, 장년층의 남성들이 눈에 띈다. 나이 들면서도 평소 꾸준한 운동으로 몸을 관리하면 혈관이 튼튼해지고 체지방 감량, 스트레스해소, 심폐기능의 향상 등 얻게 되는 이점이 상당히 많다. 친한 한 선배는 거의 매일, 틈만 나면 운동을 하는 운동 마니아다. 평소 감기도 잘 걸리지 않고 체력도 자신의 나이에서 최소 열 살은 어린 친구들과 비슷할 정도로 좋다. 그런데 그렇게 건강한 선배가 가끔씩 나를 찾곤 한다. 바로 운동을 열심히 해서 생겨난 피부질환들 때문에 말이다.

“ 엄지 발톱이 까맣게 변한지 몇 달 됐어.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조금씩 신경이 쓰이네.”라며 양말을 벗어 보였다. 운동할 때 발톱 밑 출혈이 생겨 발톱 밑이 검게 착색되고 발톱에 가로방향의 미세한 홈과 발톱 주변의 피부는 붉게 변한 것이었다. 흔히 테니스 발가락 또는 조깅발톱이라고 하며 갑자기 뛰거나 정지할 때 엄지나 둘째 발톱이 신발 끝에 강하게 부딪혀 발톱 밑에 출혈이 생기는 것이다. 더 이상의 충격이 없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좋아지지만 발톱에 검은색으로 나타나는 피부암인 악성 흑색종과 감별을 해야 하므로 주의 깊게 관찰이 필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자기 발에 잘 맞는 운동화를 골라 신어야 하며 발톱을 일자로 깎으면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

그 외에도 스포츠와 관련되어 생길 수 있는 피부 질환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통증 지방탈출이라는 증상도 흔하지는 않지만 가끔씩 진료실에서 만날 수 있다. 발꿈치 부위에 주로 나타나며 체중이 실리면 살색의 단단한 구진이 튀어 나와 통증을 유발하고 압력이 소실되면 없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장거리 달리기나 마라톤을 하면 잘 나타나고 오래 서 있게 되면 통증이 심해지므로 장시간 서 있지 않도록 한다. 증상이 심한 경우는 병변 내 스테로이드 주사나 외과적 절제술로 치료하기도 한다.


또 운동에 의한 지속적인 압력 때문에 특정 부위에 굳은 살 같은 딱딱한 결절이 생기기도 한다. 이를 운동선수 결절이라고 하며 꽉 끼는 운동화를 하루 몇 시간씩 착용한 후에 발등 부위에 결절이 생기거나 사이클을 오래 타는 경우 엉치뼈 부분에 결절이 생긴다. 우리나라에는 드문 스포츠이지만 외국의 경우 파도타기를 많이 하는 사람들에게서 발등이나 정강이뼈 돌출 부분에 생긴 결절을 볼수 있다. 이런 운동 선수 결절은 같은 부위에 집중적으로 강한 압력이 작용할 때 생기게 되며 국소 스테로이드 주사나 각질 용해제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운동을 잠시 중지하거나 보호용 패드를 착용하면 도움이 된다.

이 외에도 수영을 매일 하면 피부 건조증에 의한 가려움이 생길 수 있고 장시간 땀에 젖은 운동화를 오래 신고 있으면 무좀이 악화되는 등 스포츠를 즐기다 생기는 피부 질환은 주변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무엇보다 가장 소중한 건강을 위해 적당한 운동을 해주는 것이 필수이므로 이런 작은 트러블이 생길 경우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적절히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

http://www.anacli.co.kr,

이상준 원장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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