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현장에서- 희망을 갖고 보는 2009년

2009-01-1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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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에게 힘들고 길게만 느껴졌던 2008년은 이미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드디어 2009년 새해가 밝았다. 해가 바뀐다고 해서 갑자기 모든 것이 바뀌는 건 아니지만 매년 1월1일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한 해에 대한 계획을 세우며 앞으로 다가올 날들에 대한 기대와 걱정을 동시에 하게 된다. 2009년 한 해는 모두에게 걱정 없이 희망만 주는 해가 되었으면 하고, 독자 여러분 개인과 사업에 항상 좋은 일만 있기를 기원해 본다.

올 해는 지난 몇 년간과 이어진 부동산 경기 악화, 신용 경색과 소비위축으로 야기된 이번 불경기가 하루라도 빨리 회복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때이기도 하다. 2007년 하반기만 해도 늦어도 2008년 하반기에는 어느 정도 부동산 시장과 전체적인 경기가 회복되리라 예상했었지만 기름 값의 고공 행진, 주택차압 증가, 소비 위축, 불경기로 인한 실업률의 증가라는 악순환의 고리가 이어져 결과는 2008년 한 해는 많은 면에서 몇 십 년만의 최악의 해로 기록되고 말았다.

더욱이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던 기관들조차 이번 침체가 하루아침에 해결되지 못할 장기적인 침체로의 본격적인 시작이라는 의견까지 나오기도 했다. 올해는 어떤가, 여러 전문기관들이 역시 서로 다른 의견들을 내고 있지만 올해 하반기 안에 바닥을 치고 서서히 안정적인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신중하고 조심스런 의견이 대세이다.


하지만 올 하반기 역시 지속적인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인한 자금시장의 위축, 불경기로 인한 소비위축, 그리고 실업률의 증가가 이어진다면 지금의 악순환이 장기적으로 이어져 대공황 때와 같은 상황이 올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우리의 생각보다 빠르게 경기회복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희망을 갖고 멀리 바라보는 안목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가 지금인 것이다.

그러면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는 어떠한가? 전반전인 경기 흐름에 대한 방향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부동산 분야에서는 최근 몇 주간 긍정적인 신호가 여기저기서 감지되고 있다. 연방 준비제도 이사회가 금리를 지속적으로 내리고 유동성 공급 확대에 초점을 맞추면서 이자율의 하락을 가져왔으며 이로 인해 모기지 신청률이 5년이래 최고치로 상승했다는 소식과 함께 주택을 구매할 수 있는 잠재적 바이어의 숫자 역시 꾸준한 증가 추세에 있다.

여기에 기름 값의 하락과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은 점차 대다수의 잠재적 바이어로 하여금 심리적 안정을 가져다주고 있으며, 집값의 추가 하락은 이어지겠지만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의 확산과 이를 확인하여 주듯 차압 매물 역시 빠른 속도로 매매가 되고 있어 이미 예견되어진 불안 요소 외에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바닥을 다지는 동시에 부동산 경기 및 전반적인 경기 회복을 알리는 긍정적인 신호로 다가오고 있다.

요즘 손님들과 상담하다 보면 지난 2~3년과는 대조적으로 바이어와 셀러 모두 현재 부동산 시장에 대해 더 신중하게 접근하며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불안해 하고 있는 면을 자주 접한다.

2~3년 전만 해도 대다수의 바이어와 셀러 모두 더 떨어질 수 있다는 확신이 시장을 지배 했다면 지금은 바이어와 셀러 모두가 가격이 더 떨어질 거라는 언론 보도에 어느 정도 공감하면서도 이제는 바닥을 쳐서 올라가거나 아니면 지금처럼 은행 매물을 낮은 가격에 구입할 기회가 없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공존하고 있고, 점차 이러한 경향이 셀러보다 바이어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이러한 징조는 바닥이 가까이 오고 있다는 신호가 아닐까, 독자 여러분 모두 부디 현명한 선택을 하시기를 바라며 새해 모두 부자 되시고 큰 축복이 있기를 다시한번 기원한다.

에릭 민


(818)357-76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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