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토즈’가 돌아왔다

2009-01-10 (토)
크게 작게

▶ 추억의 클래식 브랜드 멋진 핸드백으로 컴백

‘뉴 토트’에서부터
미디어백을 지나
소프티 메신저백까지
아름답고 실용적 감각


‘한물 간’ 클래식 브랜드의 재 약진을 보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흥분된다.

요 몇 년 새 입생 로랑이 뮤제 백에 이어 다운타운 백으로 연타석 홈런을 날리면서 영 트렌드 세터들의 시선을 단박에 사로잡았고 지방시 역시 최근 오드리 햅번 시절의 그 영광을 눈부신 드레스로 다시 한번 재현하고 있다. 어디 이뿐인가. 니나리치와 랑방 역시 80년대의 찬란했던 그 역사를 다시 쓰고 있으니 노익장의 저력이란 무엇인가를 이들이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이런 의미에서 지난해 트렌드 세터들의 눈길을 확실히 사로잡은 클래식은 바로 ‘토즈’(Tods)라 해도 지나침이 없겠다.

다들 기억하듯 토즈는 에르메스의 캐주얼 버전이 아닐까 싶을 만큼, 뭐라 할까 보는 순간 옹골찬 장인정신과 가죽의 자연스러움을 극대화시킨 브랜드라 할 수 있겠다. 한때 뒤꿈치에 6개의 징이 박힌 듯한 가죽 로퍼로 일가견을 보인 이 브랜드가 21세기 들어서는 영 맥을 못 춘 것이 사실. 그러더니 지난해, 백 디자이너들도 영감이 고갈된 듯 더 이상의 ‘잇 백’의 행진이 보이지 않던 그 무렵 즈음 토즈가 눈에 번쩍 띄는 멋진 핸드백으로 우리 곁에 다가왔다. 몇 년 전 입생 로랑이 그러했던 것처럼.

이미 지난해 봄, 여름 시즌 컬렉션에서 기네스 펠트로를 메인 모델로 내세워 지면 광고를 통해 선보여진 토즈의 ‘뉴 토트’(new tote)에서부터 미디어 백을 지나 소프티 메신저 백(softy messanger bag)에 이르기까지 아름다우면서도 실용적인 디자인이 이 백들은 단박에 트렌드 세터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HSPACE=5
소프티 백

HSPACE=5
지난 봄·여름 컬렉션에 메인 모델로 나선 기네트 펠트로가 뉴 토트를 선보이고 있다.

이들의 약진은 여기서 그치질 않는다. 몇몇 브랜드들처럼 반짝하고 사라질 줄 알았던 토즈는 다가올 시즌에도 멋지고 알차고 아름다운 백들로 우리 앞에 나섰다. 페이턴트와 부드러운 가죽을, 환상적인 컬러들로 요리해 백 홀릭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고 있다.

2009년 봄·여름 컬렉션의 특징은 페이턴트나 나일론 등 보다 더 저렴한(?) 소재로 컬러풀하면서도 오버사이즈 디자인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한눈에도 보는 순간 더 이상 베이비부머 세대가 아닌 그들의 딸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다. 이는 토즈뿐 아니라 많은 명품 브랜드들이 보다 더 젊고 감각적으로 변화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상황이라 그리 특별해 보일 것은 없는 현상이긴 하다.


혹 올 한해 벼르고 별러 감각적인 에브리 데이 핸드백 하나 장만하려는 이들이라면 토즈의 몇몇 컬렉션을 꼭 리스트에 올려놓고 다른 브랜드들과 꼼꼼히 비교해 보길. 토즈를 선택했다면 아마 흔히 말하듯 ‘한번 사서 오래오래 두고 쓸’ 그런 핸드백을 장만했다고 뿌듯해 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이주현 기자>

HSPACE=5
툭(took) 미디어 백

HSPACE=5
나일론 메신저 미디어 백

HSPACE=5
위크엔드 백

HSPACE=5
나일론 파시미(pashmy) 백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