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내서 꼬박 하루, 드디어 도착!!

2009-01-0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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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킬리만자로 등정기 <3>

LA서 킬리만자로까지 세번 갈아타
일행 둘 가방 암스테르담서 안 부쳐


11월20~21일

이번 원정에는 총 19명의 대원이 참가하였다. 원정단장 조상하씨, 원정대장에 최기선씨, 등반대장에 한영세씨를 비롯, 필라델피아에서 오신 조영만 약사님, 박노익씨, 우수동씨 부부, 김소연, 하성자, 주의현 약사님들, 임희수씨, 남진씨, 조영숙씨, 한금옥씨, 송은섭씨, 수잔 최, 스티브 양과 나, K2인 전미선씨이다.


최기선, 한영세, 전미선씨는 지난 1월 미주 최고봉인 아콩카구아(Aconcagua) 원정을 성공리에 마친 분들이다. 고산등반 경험이 있으신 그 분들이 있어 얼마나 마음이 놓이는지… 왜냐하면 이번 원정에는 유난히 왕초보들이 많이 참가했기 때문에 혹시라도 예기치 못한 상황에 따른 변수가 생길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럴 때를 대비하자면 역시 경험이 최고의 예비책이 아닐까 싶다. 새벽 6시 LA 국제공항 노스웨스트(Northwest) 항공 터미널에서 대원 19명과 우리를 전송해 주시려고 김영일 회장님, 김중석 이사님, 샌프란시스코에서 오신 서니 리 회원님 등이 모였다. 박노익씨와 최기선씨가 트래픽으로 조금 늦었지만 미니애폴리스로 떠나는 국내 항공을 타는 데는 별 무리가 없었다.

드디어 짐을 부치고 떠나는 일만 남았다. 내가 정말 잘해 낼 수 있을까!

설렘과 두려움, 새로운 세계로의 발 디딤이 가슴 벅차다. 희수 언니가 간단한 스와힐리어 몇 문장을 복사해 와서 하나씩 나누어준다.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Hello! 인사말인 Jambo!였다. 그 외의 것은 가서 하나씩 부딪치며 알게 되겠지 싶어 접어두었다.

드디어 떠나는구나. 여행은 언제나 사람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 나중 일은 나중 일이고 지금은 그저 내 일상생활을 벗어난다는 자유로움, 그 설렘만이 강하게 나를 흥분시키고 있다. 비행기에 몸을 싣고 창밖을 보니 어느덧 비행기는 바퀴를 접고 LA 항공을 나르고 있다.

우리 모두에게 신의 은총이 있으라!!! 3시간 후에 미니애폴리스에 도착해 그곳에서 KLM 비행기로 갈아타고 암스테르담(Amsterdam)으로 떠났다. 킬리만자로를 가기 위해서는 세 번의 비행기를 갈아타야만 했다. 지금부터 8시간 반의 긴 비행이다.

6시15분 암스테르담에 도착해 창밖을 보니 비가 내렸었나 보다. 하늘은 회색빛이었고 아스팔트는 촉촉이 젖어 있었으며 유리창에도 빗방울이 송골송골 맺혀 있다. 이곳은 바다가 가까운 곳인지 안개가 많이 끼어 있어 밖이 스산해 보인다.

지난겨울 인천국제공항을 도착해 느꼈던 분위기와 너무 비슷하여 괜한 그리움이 밀려왔다.


그래도 들뜬 마음 덕에 지루하던 8시간의 비행도 어떻게 왔는지 모르게 벌써 도착했다. 또 다시 10시간의 비행을 해야 만이 우리의 목적지인 킬리만자로에 도착을 하게 된다.

세 번째 갈아탄 KLM 비행기에 우리의 좌석들은 대부분 뒷자리에 배정이 되어 있었다. 아마도 그룹 티켓(group ticket)은 대부분 뒷자리로 몰아 좌석 배치를 하는 모양이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근처 좌석 대부분이 텅 비어 있었다. 이게 웬 호재람!! 그러지 않아도 좁은 의자에 꼼짝도 못하고 앉아 있느라 얼마나 힘들었는데…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네 자리의 좌석을 하나로 만들어 편히 누워 갈 수 있게 되었다. 1등석 부러울 것 없는 행운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피곤한 몸들이어서 얼마나 편하게 단잠을 잘 수 있었는지… 자다 깨보니 밤 9시 벌써 킬리만자로 공항에 도착한다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드디어 도착!! 긴 여정이었다. 거의 하루를 비행기 안에서 보냈으니 말이다.

출국 수속을 마친 우리는 짐을 찾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안내원을 따라 공항 터미널을 나섰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하 약사님과 주 약사님의 짐 보따리가 1개씩 분실되어 나오지 않는 거다. 비행기에 들고 들어가셨다가 짐이 많아 승무원이 짐칸에 붙인다고 가져간 모양이었다.

공항에서 연락을 취해 알아보니 암스테르담에서 킬리만자로 비행기로 옮겨지지 않았다고 하면서 내일 이쪽으로 짐을 부쳐 우리 가이드가 픽업해 준다고 해 우리는 공항을 나섰다.

문의: 재미한인산악회(Korean American Alpine Club, www.kaacla. com)

양은형 총무
<재미한인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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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아프리카의 명산 킬리만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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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리만자로 공항에 도착한 원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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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리만자로 여행은 각종 동물을 접할 수 있는 보너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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