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현장에서- 2008년도 부동산 시장은 안녕!

2009-01-0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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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이 이제 막 시작됐다. 해마다 다사다난했던 한해였다며 연말을 보내고 새해를 준비하지만 2008년처럼 다사다난했던 부동산 시장도 없으리라.

요약하자면 매매 건수의 증가, 가격하락, 신용경색 등이다. 그리고 그 내용은 많이 가슴 아픈 사연들이다. 대략 다섯 채 중 한 채는 은행 경매, 숏세일 혹은 페이먼트를 내지 못한 집들이 팔린 것이다. 매매 건수는 약간 증가했으나 이는 크게 떨어지고 있는 가격 때문이다. 사람들의 주된 관심사는 부동산 경기가 언제쯤 풀리고 또 언제부터 다시 가격이 오를까 이다.

2007년 말에 바닥을 친 부동산 거래는 이미 풀리고 있는 중이다. 2008년 전년대비 12%가 증가하였고 2009년에는 다시 12.5% 정도 증가할 것으로 캘리포니아 부동산협회는 내다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2009년을 전환점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역에 따라 편차는 있으나 이미 올해 약 30~40% 내린 집 가격에서 다시 2009년에는 6%까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측한다.


가격이 더 떨어지면서 매매 건수는 계속 증가할 것이고 이는 다시 가격 상승을 부른다. 오래된 부동산 사이클이다. 그러나 이는 2009년까지 집값이 떨어지다가 2010년이 되면 다시 짠하고 오르기 시작한다는 뜻은 아니다.

가장 극적으로 많이 하락하거나 많이 오른 해는 분명히 있지만 부동산 가격의 오르내림은 4~5년 혹은 5~6년에 걸쳐 장기적으로 이루어진다. 일반 소비자들이 계속 가격이 오름을 실제로 보고 느끼기는 앞으로 4, 5년은 족히 걸린다는 시나리오도 있다.

바이어와 셀러의 생각은 대부분 많이 다르다. 평균 통계치보다 가격이 덜 떨어졌다고 판단하고 앞으로도 더 많이 떨어져야 된다고 생각하는 바이어들이다. 반면에 셀러들은 제일 좋았던 2005~06년도 이웃집이 팔렸던 가격에 사로잡혀 있거나 혹은 최소한 내 집 값은 덜 떨어진 것으로 본다. 몇 달 째 팔리지 않아도 리스팅 가격을 내리지 않는다. 리스팅 가격을 내릴 때도 떨어지는 가격과 속도를 맞추지 못한다. 속된 말로 “뒷북치는 셀러, 옆 집 팔아주기 들러리 서는 셀러”들이다.

바이어들은 또 앞으로도 더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터무니없이 가격을 깎으려 한다. 이 또한 본인들의 희망 사항이 크게 작용한다. 하여 또 좋은 매물을 사지 못하고 다른 바이어가 사도록 들러리만 선다.

지난해는 서로 잘 맞추어서 사고팔기 참 힘든 한 해였다. 그래도 시장은 꾸준히 움직이며 기지개를 켜고 있다. 2007년에는 76%의 집이 깎여서 팔렸던 것이 2008년에는 80%(다섯 채 중의 한 채)가 그랬고 그 정도도 리스팅 가격의 4.3%(2007년)에서 7.5%(2008년)로 많아졌는데 그 동안의 평균 수치는 2.8% 정도이다. 점차 셀러도 많이 양보하고 따라서 바이어가 더 많이 집을 사고 있다.

누구나 다 제일 쌀 때 바닥에서 집을 사고 가장 비싼 꼭짓점에서 집을 팔 수 있으면 얼마나 좋으랴. 2005~06년도 그 때 팔았다면 지금보다 30% 더 받았을 텐데 후회하는 셀러가 많다. 바이어들도 지금 잘 사면 4~5년 후 다시 가격이 오를 때 그 때 사기를 잘했다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4~5년을 더 기다릴 수 없는 셀러라면 지금 시세대로 집을 파는 것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바이어와 셀러의 기대치가 서로 너무 다르다 보니 자연히 에이전트는 일감이 줄고 수입은 끊어졌다. 에스크로가 5개 중 하나는 깨지는(20.3%) 2008년이었다. 바이어가 융자를 얻을 수 없거나(33.3%) 더 떨어질 것 같아 사지 않기로 마음을 바꾸거나(33.3%) 다운페이를 만들지 못하여(10.8%)라고 부동산협회는 밝히고 있다.


실제로 부동산을 떠나거나 실업 수당까지라도 청구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에이전트들이 많았던 2008년 한 해야 어서 어서 안녕! 그래서 바이어는 좋은 집을 얻어서 기쁘고 셀러는 받는 돈에 만족하여 서로 웃는 그래서 에이전트가 행복한 2009년 새해가 되기를!

서니 김
<리맥스 부동산>

(818)952-4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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