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버 사이즈 목걸이에 롱 블랙 재킷 맞춰볼까

2009-01-0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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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 ‘머스트 해브’ 아이템 짜봤더니

오버 사이즈 목걸이에 롱 블랙 재킷 맞춰볼까

새해 머스트 해브 아이템 0순위로 등극할 오버 사이즈 목걸이. 드레스는 물론 캐주얼 의상에도 잘 어울려 구입해두면 1년 내내 계절과 상관없이 즐길 수 있다.

이 세계적 불경기 속에 정색하고 앉아 새해 머스트 해브 아이템을 작정하고 짜는 이들이 몇이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마음은 어디 그러한가. 이미 지난 시즌 본 올 봄 컬렉션도 눈에 삼삼한데다 끝을 모를 이 불경기는 남의 나라 이야기인 듯 어느새 백화점 쇼윈도를 현란하게 장식한 크루즈 라인만 보고 있어도 머리 속은, 아니 마음속은 빛보다 더 빠른 속도로 머스트 해브 아이템을 짜고 있는 것을. 다들 알고 있듯 머스트 해브 아이템 리스트를 꼼꼼하게 심혈을 기울여 짠다고 한들, 사실 그것은 머스트 해브일 뿐인지 정말 내 옷장 속의 ‘해브’로 이어지는 퍼센테이지는 그리 많지 않다. 더욱이 시즌 머스트 해브 아이템의 경우, 유행 상품들이 수위를 차지하게 되기 때문에 ‘이걸 사면 얼마나 진득하게 입을까’라는 본전 생각 앞에서 지갑을 선뜻 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바야흐로 간절기다. 봄은 아직도 멀었고 오색 찬란한 크루즈 라인이 백화점 쇼윈도를 뒤덮는 요즘, 이 간절기에 머스트 해브 아이템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는 어떠해야 하는 것일까. 겨울과 봄 사이, 이 어중간한 시간에 현명하게 머스트 해브 아이템 탑 5를 고르고 또 골라 짜봤다.

<이주현 기자>


건축학적 디자인의 드레스와
가죽 레깅즈·롱 베스트도 ‘핫’



■오버 사이즈 목걸이

이미 눈치 빠른 이들은 각종 패션 전문지 화보를 보고, 이미 머스트 해브 아이템으로 콕 찍어 놓은 액세서리일 듯.

이미 각종 패션 아이템에서 오버사이즈는 지루할 만큼 구문이 돼버린지 오래지만 오버 사이즈 목걸이이라는 단어는 좀 생소한게 사실이다. 아마도 해가 갈수록 미니멀리즘과 기하학적 디자인이 오트 쿠튀르를 강타하면서 그 밋밋함을 메우기 위한 디자이너들이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카드가 바로 이 오버사이즈 목걸이지 싶다.

이번 시즌 디자이너들이 앞다퉈 선보인 오버사이즈 목걸이는 드롭형이 아닌 목에 거의 바짝 붙게 디자인된 짧은 길이가 대세. 그리고 오버사이즈라는 명함에 걸맞게 큼지막한 팬던트가 특징이다. 재료는 주로 터키석처럼 불투명한 원석에서부터 크리스털과 같은 투명한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건축학적 디자인의 드레스

괜찮은 드레스의 열풍은 올 한해도 쭈~욱 계속되지 싶다.

최근 미니멀리즘 드레스로 짭짤한 재미를 본 랑방을 비롯하여 지방시, 미니멀리즘의 원조 캘빈 클라인에 이르기까지 유명 디자이너들의 이번 봄 컬렉션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한 것이 바로 이 건축학적 디자인의 드레스. 단조로운 듯 피팅감 팍팍 넘쳐나는 이 드레스는 걸치는 순간, 그 디자이너가 누구이듯 오트 쿠튀르 느낌을 200% 즐길 수 있다. 물론 일반 컨템포러리 라인에선 이 건축학적 디자인을 만나기는 쉽지 않지만 웨인(Wayne), 알렉산더 왕, 필립 림 등 하이 캐주얼에선 이미 지난겨울부터 이런 건축학적 디자인의 캐주얼한 드레스를 많이 선보여왔으므로 투자의 개념으로 머스트 해브 아이템을 짜는 이들이라면 한번 도전해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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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적 디자인의 드레스

■피팅감 좋은 롱 블랙 재킷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하겠는가. 유행 아이템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피팅감 좋고, 패브릭 좋은 롱 블랙 재킷은 영원한 클래식이 아니었던가. 요즘처럼 스키니 진과 레깅즈와 유행할 때 롱 블랙 재킷은 어떻게 코디해 입어도 멋지다. 그런데 같은 블랙 롱 재킷이라 해도 브랜드별로, 디자이너 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다.

올 겨울 컬렉션만 봐도 최근 떠오르는 신예 빈티지 브랜드인 ‘제임스 앤 엘리자베스’나 ‘랙 앤 본’의 경우엔 아빠 수트 재킷을 얻어 입은 것처럼 지나치게 박시한 디자인들이 많고 필립 림의 경우엔 딱 떨어지면서도 허리 중간에 적당한 크기의 가죽 벨트를 해줘서 오히려 몸매를 강조하는 디자인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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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재킷

■가죽(혹은 해녀복) 레깅즈

이미 지난 여름부터 빅토리아 배컴이나 스칼렛 요한슨 등 할리웃 트렌드 세터들이 앞다퉈 입고 공식석상에 나타나 주목을 끈 아이템. 언뜻 제주도 해녀복 패브릭을 떠올린다고 해서 한국에선 해녀복이라고도 부른다는 이 레깅즈는 가죽보다는 나일론 등 인조 가죽을 본 따 부드러우면서도 최대한 얇게 재단해 몸매를 강조, 사실 아무나 소화하기는 쉽지가 않다. 한 허벅지 하거나 다리가 짧거나, 심지어 종아리가 길지 않은 이들이 입으면 언뜻 외계에서 온 듯 ‘꼴사납다’는 평가를 받기 십상이다. 그러나 부츠나 스틸레토 힐 등 슈즈를 잘만 매치하면 그럴 수 없이 섹시하면서도 시크한 룩을 연출 할 수 있으므로 연구와 연구를 거듭한 부지런한 여성이라면 한번 도전해 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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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 레깅즈

■롱 베스트 

벨트나 모자만큼이나 제돈 주고 잘 안 사게 되는 아이템. 게다가 이미 시도해 본 이들은 알겠지만 팔만 없을 뿐이지 가격은 재킷 수준.

그래서 제대로 맘에 드는 괜찮은 브랜드의 베스트를 사려고 하면 그 브랜드의 재킷 수준의 가격을 지불해야 하는 관계로 ‘뭐 얼마나 자주 입겠다고’ 하는 생각이 미치면서 슬그머니 손을 놓게 된다.

그러나 의의로 요즘 패션에 베스트의 활용도는 말 그대로 ‘화룡점정’ 수준이다. 셔츠에 진을 받쳐입은 뒤 베스트로 포인트를 주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가 천차만별이다.

그뿐인가. 요즘처럼 다양한 믹스 앤 매치가 기승을 부릴 때는 드레스에, 롱 니트에, 롱 화이트 셔츠에 블랙이나 체크무늬 베스트 하나만 제대로 코디해도 그날 패션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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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 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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