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새해 재충전’ 알뜰·실속 여행

2009-01-0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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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여행버짓 짜기


희망찬 새해가 밝았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맞아 마음은 넉넉하지만은 않다. 모든 가정들이 지출을 줄이면서 여행 버짓도 크게 줄어들고 있다. 일부 한인들은 여행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는데 전문가들은 시기가 어려울수록 여행을 포기하는 것보다는 좀 더 알뜰하고 실속 있는 여행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성수기보다 비수기에 여행을 계획하고 먼 거리보다 가까운 곳을 방문하는 것도 하나의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 여행의 즐거움을 크게 줄이지 않으면서도 저렴한 가격으로 실속 있게 여행을 할 수 있는 방법들을 모아본다. 새해를 맞아 올해는 여행 버짓을 이렇게 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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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나 버짓 트레블 등 잡지를 참조하면 알뜰 여행에 대한 여러 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여행상품 샤핑 가이드

▲비수기에 여행 한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쉽게 실행하기 어려운 것이 비수기 여행이다. 일단 비수기에는 여행 상품이 가격이 저렴한 것은 물론 사람들도 몰려들지 않기 때문에 편안하게 여행을 할 수 있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겨울에 여행을 해도 좋은 여행지가 많으며 유럽도 지중해 지역 그리고 중미나 남미는 겨울 여행이 더욱 쾌적한 경우가 많다. 불과 1∼2주 차이이지만 성수기가 시작되기 바로 전이나 후를 이용하면 엄청난 여행 경비를 절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노동절 연휴 바로 다음주에 여행을 계획하면 비수기 가격으로 호텔 등을 예약할 수 있다.

▲패키지 상품을 노린다

어떤 물건이든 번들(bundle)로 구입하면 저렴하다. 비행기 티켓을 구입할 때 호텔과 렌터카 그리고 현지 가이드 투어 등을 포함해서 구입한다. 인터넷 LastMinute.com 등에 접속하면 수많은 버들 패키지 상품을 알아볼 수 있다.

▲여행사 패키지가 쌀 때가 많다

여행객의 대표적 오해는 ‘여행사를 이용하는 것보다 따로 항공권을 끊고 현지 호텔에 직접 예약하는 것이 싸다’는 생각. 여행사에서 판매하는 ‘항공+호텔’ 자유 여행 패키지는 단체 항공요금을 적용 받고, 호텔도 여행사가 거래하는 가격이 더 싸기 때문에 여행사를 이용하는 쪽이 저렴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미리 자신이 직접 예약할 때 가격과 여행사를 통해 구입할 때 가격을 비교하고 상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집에서 가까운 곳을 택할 것

먼 곳에 있는 유명 관광지보다 가까운 곳의 조용한 호수나 산·해변 등을 찾는 것이 경비도 적게들 뿐만 아니라 의외로 호젓한 분위기에서 더욱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경우도 많다.
남가주의 경우 인근에 수많은 국립과 주립공원이 있으며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관광지들도 많기 때문에 고르기만 잘하면 멀리가지 않고도 훌륭한 휴가를 보낼 수 있다.

▲클릭! 초특가 상품

가끔 여행사 홈페이지에는 ‘5박 캐리비언 599달러’ 식의 초저가 상품이 뜰 때가 있다. 강제 샤핑이나 온갖 옵션을 강요하는 저질상품도 있지만 믿을 만한 여행사 상품은 싸다고 ‘비지떡’은 아니다. 여행사에서 미리 선금을 지급하고 사놓은 좌석을 채우지 못할 때 내놓는 ‘마이너스 행사’인 경우이기 때문이다.
이런 초저가 상품은 주로 인터넷에서 하루 이틀 새 마감되므로, 여행사 사이트를 자주 클릭하는 게 좋다. 인터넷(SkyAuction.com, Moments-Notice. com)에서 이런 상품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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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윗 룸 활용·호스텔 숙박도 이색 경험

저렴한 숙소 정하기

▲호텔 데스크에 직접 전화를 건다

인터넷 등으로 예약을 한 다음 직접 호텔 데스크에 전화를 걸어 방을 업그레이드나 하루 정도 무료로 묵을 수 있는지 알아본다. 대부분의 호텔은 독립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일단 방이 남으면 손님을 끌기 위해 특별한 디스카운트를 제공할 수 있다. 이런 요청을 할 때는 “내가 지금 다른 호텔에서 저렴한 가격에 예약이 가능한 것을 알았다”라고 하면서 흥정을 시작한다. 물론 거절을 당해도 밑져야 본전이기 때문에 한번쯤은 시도해 볼 만한 방법이다.

▲중심지보다 근교에 방을 잡을 것

대도시 유명한 관광지의 중심지는 근교에 비해 숙박비가 비싼 것이 상례이다. 물론 관광 중심지로 가려면 시간적으로 다소 불편하지만 인근 지역의 분위기를 덤으로 느껴볼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예를 들어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의 호텔 숙박료는 보통 200달러가 넘지만 인근 오클랜드에서는 100달러 정도로 호텔 룸을 쉽게 구할 수 있다. 또한 국립공원의 경우 요세미티 빌리지 안에 있는 라지는 예약도 어렵고 가격도 150달러선이지만 인근 도시인 오크허스트에서는 100달러 미만의 방을 찾을 수 있다.

▲방이 1개 이상 필요한 경우 스윗 룸을 예약할 것

자녀나 동반자가 많아 방이 2개가 필요한 경우, 스윗 룸을 예약하면 방 2개를 예약하는 것보다 싸며 스윗 룸 중에서는 간단한 주방시설이 갖춰진 곳도 있다.

▲캠핑장을 이용한다.

주·국립 공원의 캠핑장들은 대부분 시설들이 잘 갖춰져 있어 텐트나 슬리핑백 취사도구 등 기본적인 캠핑장비만 있으면 저렴한 가격으로 숙박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어린 자녀들에게는 색다른 경험의 기회가 될 것이다. 인터넷(ReserveUSA.com)을 이용해 캠핑 사이트를 예약한다.

▲호스텔에 도전한다.

배낭족들이 애용하는 호스텔에서도 훌륭하게 하룻밤을 지낼 수 있다. 가격이 15~35달러 정도로 저렴한 것은 물론 세계를 구경하는 수많은 젊은 여행자들을 만날 수 있다. 일부 호스텔에서는 약간의 요금을 더 받고 커플이나 가족 여행자들을 위해 독방을 제공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호스텔에는 주방·세탁 시설이 있기 때문에 비교적 편안하게 여행을 할 수 있다. 인터넷(Hostels.com)을 이용하면 쉽게 방을 잡을 수 있다.

▲하우스 스왓핑도 있다.

여행자들이 서로 자신이 거주하는 집을 바꾸는 하우스 스왓핑을 실시하면 무료로 숙박을 할 수 있다. 하우스를 서로 바꾸면서 자동차도 바꿀 수 있고 부엌도 서로 바꿔서 쓰기 때문에 레스토랑에 가면서 드는 경비도 줄일 수 있다. 일단 하우스를 서로 바꾸면 호텔보다 방이 많아지기 때문에 넓은 공간에서 투숙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 있는 주택 소유주 명단까지 확보하고 있는 이 알선 업체들은 적은 수수료를 받고 휴가철에 집을 교환하고 싶은 사람들을 서로 연결시켜 준다. 인터넷에서 배케이션 익스체인지 프로그램 등을 기입하면 각종 업체들이 나오고 일요일 LA타임스에도 주택교환 알선 업체들이 광고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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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 여행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호스텔을 예약하면 저렴한 가격에 숙소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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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는 샌디에고 등 가까운 거리에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관광지가 많다.


친구가족 동반·숙소서 한끼 해결 큰 절약

기타 알뜰 여행정보

▲여행 대상지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확보할 것

각 지역의 여행 관광관련 관서나 상공회의소를 통해 사전에 여행 대상지에 관한 지도, 안내서 등을 구입해 현지의 숙박비나 행사 입장료, 렌터카 가격 등 필요한 항목을 미리 점검해 둔다.
일부 관광 관서에서는 숙박업소, 레스토랑 할인 쿠폰이나 스페셜 패키지 등을 준비해 놓고 있다. 자유 여행은 물론, 가이드가 안내하는 패키지 여행이라도 여행지에 대한 정보가 없으면 지갑에서 돈이 새는 것을 막기 힘들다. 물건을 하나 사더라도 그 지역의 특산품이 뭔지, 현지가 싼 곳인지 공부를 하고 가는 것이 좋다.

▲친구 가족들과 동반할 것

숙박비나 교통비, 식사비 등의 부담이 반감되며 운전, 조리 등에 소요되는 시간도 분담할 수 있다. 만약 어린 자녀들이 있다면 여행 중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

▲자녀들의 돈 지출을 제한할 것

일반적으로 여행시 어린이들은 호기심이 더욱 커져 많은 것들을 사고 싶어 하는데 부모가 미리 지출할 수 있는 돈의 액수를 정해준다.

▲과대한 식사비용을 줄일 것

여행 중에는 식당이나 스낵샵 등에서 음식을 사먹는 경우가 많은데 아침 식사의 경우는 인근의 마켓에서 베이글, 머핀, 주스 등을 구입, 숙소에서 해결하는 것도 싸고 편리하며 점심식사도 휴게소나 공원 등에서 피크닉을 하듯이 해결하면 좋다.
자유 여행이라도 호텔에 묵는다면 대부분 조식 부페가 제공된다. 별로 당기지 않더라도 아침 식사는 든든히 하는 게 좋다. 점심도 런치메뉴를 이용하면 실속 있다. 그러나 외국 관광지는 저녁이 비싼 경우가 많으므로, 저녁식사는 가볍게 하는 게 좋다.

▲교통패스 활용은 기본

여행 경비를 아끼려고 자유 여행을 택했더라도 영국처럼 교통비가 비싼 곳에서는 자칫 교통비가 더 나갈 수도 있다.
나라마다 한 지역을 여행하는 데 유리한 ‘일일승차권’이나 관광지 입장료 할인혜택이 포함된 ‘무제한 교통패스’ 등이 있으니 미리 준비하는 게 좋다. 대표적인 할인패스로는 파리의 유명 관광지 입장료와 대중교통비가 포함된 ‘파리 시티 패스’가 있다.

▲야간열차로 이동을

여행에서 시간은 돈이다. 조금 긴 거리라면 밤 시간을 이용해 이동하면 숙박비까지 절약할 수 있다. 야간열차 중에는 미리 예약하면 편히 누워서 갈 수 있는 것도 있다.

▲현지가 싼 것도 많다

중국이나 동남아 여행은 미리 물건을 준비해 가는 것보다 현지에서 사는 게 더 싼 경우가 많다. 유럽 역시 우산이나 부피를 많이 차지하는 컵라면, 술 등은 현지에서 사도 괜찮다.

▲자전거 투어도 있다

베트남이나 캄보디아처럼 대중교통이 발달되지 않은 곳에서는 택시를 타야 할 경우도 있다. 그러나 런던은 택시비가 너무 비싸고, 그 밖의 나라에서는 바가지요금을 부담할 가능성도 크다. 관광지 중 상당수는 자전거 하루 대여가 가능한 곳이 많으므로 이를 이용한 자전거 투어도 이용해볼 만하다.

▲샤핑은 귀국 전날에

여행 초반에 선물을 사면 짐도 무거워지고, 나중에 더 싸고 좋은 물건을 발견했을 때 아쉬워진다. 그렇다고 귀국하는 날 시간에 쫓겨 물건을 구입하는 것도 급한 마음에 바가지 쓸 확률이 높다. 샤핑은 귀국 하루 전쯤 하는 게 정석이다.

▲경유지 여행

바겐 여행객들은 유럽을 여행할 경우 직항편보다는 한두 도시에서 쉬었다 가는 경유편을 선호한다. 이런 항공편을 이용하면 항공요금이 비교적 저렴하기 때문. 그러나 경유지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이라곤 대부분 공항 면세점을 잠깐 둘러보거나 공항 라운지에서 휴식을 취하는 정도다.
이런 점을 간파한 항공사들이 최근 목적지에서뿐만 아니라 경유지에서도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상품을 내놓고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예를 들어 서유럽 중심의 여행을 신청할 경우 뉴욕 등의 경유지에서 2~3일간 덤으로 여행을 즐길 수 있게 한 것.
가격도 직항편에 비해 저렴하기 때문에 올 여름 알뜰 해외여행족으로부터 새로운 여행패턴으로 인기를 끌 전망이어서 가고자 하는 목적지뿐만 아니라 경유지까지 여행할 수 있는 이런 여행 프로그램들은 앞으로 여행객들에게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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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 제공하는 아침식사 부페 등을 이용하면 여행 식비를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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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등으로 예약을 한 다음 직접 호텔 데스크에 전화를 걸어 방을 업그레이드나 하루 정도 무료로 묵을 수 있는지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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