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렛츠 고, 파자마 파티

2008-12-2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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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츠 고, 파자마 파티

플란넬 면바지와 상의로 된 PJ 새비지(PJ Salvage) 파자마 세트는 입술 무늬와 컵케익 패턴이 나와 있다. 48달러.

렛츠 고, 파자마 파티

제니 투 포 미 원 포 유(Jenni 2 4 me 1 4 U) 쓰리피스 파자마 세트는 더우면 탱크 차림으로 추우면 티셔츠를 덧입는 스타일이다. 54달러.

수퍼주니어의 ‘파자마 파티’가 괜히 히트한 것은 아니다. 수년 전부터 청소년들에게 ‘파자마 파티’(Slumber Party)가 유행이다. 과거 친구 집에서 밤새워 공부한다는 핑계로 모여 수다를 떨던 밤샘의 ‘놀자’ 버전이다. 다른 점은 파자마를 입고 혹은 지참하고 가는 파자마가 주인공인 파티.


청소년들에 최근 유행
앙증맞고 알록달록 패션
뽀송뽀송 털 슬리퍼에
간단한 밤참 챙기면 ‘OK’


또래 여자들끼리 파자마를 입고 밤새 먹고 마시며 수다를 떠는 것이 주목적이기에 파티 장소도 파티 음식도 화려할 필요가 없다. 어차피 알록달록한 파자마 차림으로 밤을 새우기에 4~5명이 누울 수 있는 방만 있으면 된다.


고교생의 경우 부모의 허락이 필요하므로 모두가 아는 친구의 집이 좋다. 대신 하룻밤을 꼬박 새우는 파티이므로 마음 맞는 친구들이어야 한다.

또, 대학생들에게 파자마 파티는 서로의 비밀을 공유하는 자리가 되므로 부모의 간섭을 받지 않는 독립된 공간을 선호한다.

파티 음식은 팟럭(potluck·각자 집에서 음식을 가져와 나눠먹는 방식)으로 하거나 피자 혹은 케익 정도면 충분하다. 크리스마스나 송년모임을 파자마 파티로 정했다면, 고깔모자나 풍선장식 등으로 분위기를 더해 주면 좋다.

파자마 파티의 하이라이트는 디카(디지털 카메라) 세대에게 빼놓을 수 없는 ‘셀카놀이’이다. 파자마 자체가 디자인이 귀엽고 색깔이 알록달록하기 때문에 카메라에 찍힌 모습도 볼만하다. 서로 파자마를 바꿔 입어 보기도 하고 가장 엽기적인 파자마 패션을 선정하기도 한다.

파자마 패션은 역시 앙증맞은 프린트가 인기다. 핑크, 크림, 민트, 아이스 블루 같은 파스텔 톤 계열에 전형적인 파자마 세트부터 팬츠와 티셔츠 세트, 튜브 드레스 스타일 등이 나와 있다. 오래 전 드라마 ‘파리의 연인’에서 김정은이 유행시킨 폴 프랭크(Paul Frank) 캐릭터 파자마는 키덜트족에게 꾸준한 인기를 누리는 스테디셀러이고, 지난 봄 아이돌 그룹 소녀시대가 공개한 스타 화보에서 윤아가 입었던 해피앤코(Happynco) 피기 파자마는 황신혜 잠옷으로도 유명하다.

빅토리아 시크릿 핑크(PINK)의 플란넬 탱크 파자마 세트는 섹시함보다는 귀여움에 초점을 맞춘 예비숙녀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제품. 엉덩이 부위에 이니셜을 붙이는 패치 그래픽과 플레이드(체크무늬) 팬츠는 올 겨울 유행 프린트로 후드 점퍼나 조끼를 걸치면 원마일 웨어(1마일 내 외출복)로도 활용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파자마 파티에서 반드시 챙겨야 할 아이템은 뽀송뽀송한 털 슬리퍼. 침대 속으로 들어가기 전까지 맨발로 다니기보다는 털 슬리퍼를 신어야 발도 따뜻하고 최소한의 예의를 갖춘 듯이 보인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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