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스타인터뷰 ‘예스 맨’ 주연 짐 캐리

2008-12-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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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어 힘들었지만 진짜 재미있었다”

19일 개봉되는 코미디 ‘예스 맨’(Yes Man-평 ‘위크엔드’판)에 나온 짐 캐리(46)와의 인터뷰가 베벌리힐스의 베벌리 힐튼 호텔서 있었다. 그의 답은 유머러스하면서도 철학적일 만큼 깊이가 있었다. 그는 영화에서 액센트가 심한 한국말을 하는데 인터뷰 후 기념사진을 찍을 때 내게 “내 한국어가 어땠느냐”면서 “상당히 비슷했느냐”고 물어 나도 “괜찮았다”고 후하게 답했더니 그는 두 팔을 올리면서 “아싸, 아싸”라며 좋아했다.

<박흥진 편집위원>


한 음절씩 발음 익히고 나중에 그 뜻 배워
영화가 전하는 철학은 현재를 즐기라는 것



HSPACE=5



-한국어 배우기가 얼마나 힘들었나.

▲나보다 나의 한국인 선생이 더 힘들어했다. 그는 내게 계속해 당신이 제대로 배우지 못하면 난 집엘 못 간다고 말했다. 4주간 발음기호로 한 음절 한 음절씩 배웠다. 그 다음에 단어들의 뜻을 배웠다. 너무 어려웠지만 진짜 재미있었다.

-한국어 하나 해 볼 수 있는가.

▲“감싸함니다”(서툴게) 나머진 잊어버렸다.

-영화의 주인공은 외톨이로 자기 삶에 실망하고 있는데 당신도 그런 경험이 있는가.

▲고립이란 순환적인 것이다. 이 영화는 세상이 필요한 긍정적 메시지를 갖고 있다. 그 메시지는 삶을 포옹하고 그것과 연결된다는 것이다.


-당신은 말뿐 아니라 육체적 코미디에도 능한데.

▲난 어렸을 때부터 몸으로 과감한 행동을 하는 것을 많이 생각했다. 영화 중 내가 바에서 넘어지는 연기를 할 때 난 완벽을 기하려다가 갈비뼈 세대가 부러졌다. 그러나 난 좋은 결과를 위해서라면 달게 벌을 받겠다.

-이 영화가 전하는 철학은 무엇인가.

▲당신의 현재를 즐기라는 것이다. 자신의 현재를 원치 않는다고 그것과 다투면 지옥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현상과 당신이 믿는 것에 “예스”라고 말하라.

-좋아하는 음악은.

▲라디오헤드, 스매싱 펌프킨스, 토니 베넷 및 프랭크 시나트라 등 다양한 것을 즐긴다. 또 창조적 분위기 음악을 좋아한다.

-번지 점프한 경험은 어땠는가.

▲스턴트 없이 내가 직접 했는데 내 온 가족이 현장에 있었다. 내겐 처음 점프로 다리 난간 위에 서니 죽음이 생각났다. 그래서 난 죽더라도 가족을 본 뒤에야 죽는다는 심정으로 뛰기 전 가족을 둘러봤다. 항문이 바짝 조여들더라.

-현대 사회인들의 80%가 “노”라는 말을 못한다는데 대해.

▲사람에게 직접 “노”라고 말한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노”라고 말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피하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경우 누구에겐가 “노”라고 하는 것은 자신의 가치에 대해선 “예스”라고 하는 것이다.

-스타 친구가 많은가.

▲많지만 모두들 일하는데 미쳐 만날 기회가 없다. 닉 케이지가 그 중 하나다. 그러나 나는 여러 곳에 다양한 친구들이 있다.

-각본은 몇 번이나 고쳐 썼는가.

▲난 보통 코미디를 만들기 전 두 달간 준비를 하면서 각본가들과 함께 내 생각을 추가로 삽입해 수정하곤 한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세트에서도 즉흥적으로 수정한다.

-당신은 여전히 웃고 있지만 왜 요즘 사람들이 더 이상 웃지를 않는다고 생각하는가.

▲너무 걱정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다. 걱정은 걱정을 낳게 마련이다. 조지 부시 탓도 있지만 내게 지난 8년은 훌륭한 기간이었다. 각 개인이 선택치만 않는다면 스스로 경기 후퇴에 빠져들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

-사랑에서의 자기 가치란.

▲우선 사랑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조심해야 한다. 그들이 사람을 해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돈과 약물 등 틀린 방법으로 사랑을 얻으려고 한다. 서로 사랑한다는 것은 형태가 없는 것이다. 이거 너무 철학적이 돼가네.

-앞으로 10년 후의 당신의 위치는.

▲그 때도 연기를 할지 모르는 일이다. 그러나 어디에선가 창조적 일을 할 것만은 확실하다. 첫째로 나는 평화와 감사와 만족을 구하고 싶다. 둘째로는 사람들에게 봉사하고 싶다. 셋째로는 남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계속 부유하길 바란다.

-영화사업에서 당신이 좋아하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

▲명성이란 힘든 일이다. 또 하나 힘든 것은 기다린다는 것이다. 이 영화는 1년반 전에 만들었는데 아직도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영화란 공동 작업이어서 기다리고 또 기다려야 한다.

-당신은 부자인데도 왜 부자이기를 원하는가.

▲행복하다는 것은 부자라는 것일 수도 있다. 부유하면 당신이 꿈꾸는 것을 이루기가 훨씬 더 쉽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내가 말하는 부자라는 것은 단지 물질적인 것뿐만 아니라 사랑 등 모든 것에서의 부자를 말한다.

-우리는 지금까지 공포의 분위기에서 살아왔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대중을 ‘노 맨’이 아닌 ‘예스 맨’이 되도록 고무시킬 수 있다고 보는가.

▲공포의 분위기는 우리가 눈을 뜨고 마음을 열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부시도 미국이 각성해 성장하는데 필요한 과정이었다. 우리는 지금 훌륭한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

-할러데이 시즌에 사람들이 경기침체로 시달리고 있는데 이 영화가 과연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고 보는가.

▲우선 무엇을 갖기 전에 그것을 믿어야 한다. 난 옛날에 밴에 살면서 갖고 있는 지폐에 ‘좋은 하루가 되기를’이라고 써 누군가 찾아갈 수 있는 곳에 놓아두었었다. 그냥 세상 밖의 누구엔가 주는 것이다. 나는 이제 그것의 10배로 보답 받고 있다.

-책을 쓸 계획은.

▲제니(그의 동거여인으로 배우이자 모델인 제니 맥카디)와 함께 내가 그린 그림과 글을 책으로 낼 작업을 하고 있다. 제목은 ‘오케이 될 준비하세요’이다.

-당신은 노래도 잘 하는데.

▲가수는 아니지만 브로드웨이 쇼에 나올 정도는 된다. 난 몇 편의 노래도 작곡했다. 그 중 하나는 천국은 여기라는 뜻의 ‘브링 헤븐 다운’이다. 그러나 나보다 내 딸이 기막히게 노래를 잘 부른다. 현대 재즈를 부르는데 가히 세계적으로 여러 분도 언젠가 듣게 될 것이다.

-다음 영화는 무엇인가.

▲정지 동작영화 ‘크리스마스 캐롤’(2009년 11월6일 개봉예정)인데 난 각기 다른 연령의 스크루지와 3인의 유령 역을 했다. 감독은 로버트 즈메키스다. 다음으로 이완 맥그레고와 공연한 ‘나는 너를 사랑해 필립 모리스’를 완성했다. 텍사스의 교도소에 있는 애인을 빼내기 위해 교도소를 탈출, 변호사를 위장하고 다시 교도소를 찾는 게이 범죄자의 실화다.

HSPACE=5
짐 캐리가 기타 치고 노래 부르며 자살하려는 사람을 구하려 아파트 안으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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