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현장에서- 전화위복

2008-12-1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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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라스베가스에 다녀 온 일이 있다. 3년 전에 전국 부동산협회 회의가 있어서 다녀 온 후로 처음이다. 3년 전에 갔을 때 그곳에 있는 한 부동산 에이전트가 그 지역 부동산 현황을 소개 하면서 카지노에서 일하는 아줌마들도 집을 세 채씩 구입 하였다는 말을 들었을 때 필자가 곧 바로 집 렌트 현황은 어떠합니까 라고 질문을 하였던 일이 기억이 났다. 왜냐 하면 한 가족이 필요한 주택은 하나인데 세 채씩이나 구입하였으니 렌트가 잘 나가지 않으면 현금으로 구입하지 않은 한 은행 융자 상환에 문제가 될 것 같아서 하였던 질문이었다. 그 에이전트 말이 부동산 경기가 활발하였던 그 당시인데도 렌트가 잘 나가지 않는다는 대답을 하였다. 그래서 예상하기를 나는 그로부터 2년이나 3년 후에 집을 사는 편이 좋겠다는 농담 비슷하게 하였던 말이 오늘에 와서 보니 정확한 예측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3년 전보다 거의 절반 이하로 가격이 하락 하였으니 말이다. 소매업을 하는 사업체도 불황이라고 하지만 카지노의 머신들 앞에도 빈자리가 많았다. 이처럼 현재의 부동산 현황도 부동산 개발 사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나 또 부동산에 투자하신 분들이 예상하지 않았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인간의 마음은 본능적으로 위로하기 보다는 위로받기를 원하고 사랑하기보다는 사랑받기를 바라는 이기적인 요소가 있기 마련인데 위로를 하여주어라 사랑을 먼저 하라는 발상은 보통 사람의 생각으로는 감당하기가 어렵다는 말이 된다. 왜냐하면 공평과 정의로운 것을 추구하는 방향과는 반대 방향으로 가려는 본능이 있는 것이 보통 우리의 삶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생각하고 바라는 것이 다 옳고 이루어져야 한다고 고집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말이 될 수도 있다. 이세상은 어느 절대자의 뜻에 따라 창조되었고 결국은 그 분의 뜻을 이루어 가는 것이 세상사 속에 있는 그 분의 역사라고 한다면 우리는 가끔씩 겸손하게 우리의 현실을 받아드리는 마음도 필요하다고 본다.


필자는 조셉(요셉) 이라는 성경에 나오는 이름을 좋아한다. 그래서 그 분을 사모하다 보니 기왕에 미국식 이름을 바꿀 기회가 있어서 필자 이름도 조셉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그는 창세기에 나오는 야곱 이라는 인물의 11번째 아들로 태어나 아버지의 사랑을 독점 하다시피 받아 온 사람이다. 이것이 화가 되어 그의 형들의 노여움으로 그 당시 애굽으로 팔려 가는 신세가 되었다. 이러한 현실을 불평 없이 받아드린 그는 그곳에서 현실에 충실한 대가로 신임을 받아서 그 나라의 총리대신의 위치에 오르는 복을 받게 된 사람이다.

그 당시의 상황은 다시 변하여서 그 형들이 살던 유대 나라는 흉년이 들어 먹을 것이 없는 형편에 이르렀고 죠셉이 이끄는 애급 나라는 그 흉년이 올 것을 미리 대비하여서 먹을 양식이 많은 나라가 되었다. 이 사실을 까맣게 모르는 그의 형들이 양식을 구걸하기 위하여 조셉 앞에 머리를 숙이게 되고 마침내 그들이 애급으로 팔아넘긴 죠셉이 죽은 줄로만 알고 있던 그가 총리대신의 모습으로 그 들 앞에 서 있으니 그들은 그 동생이 할 수도 있는 그의 형들에 대한 그의 보복의 두려움 앞에 떨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다.

그러나 조셉은 우리 모두가 생각하는 보통 사람이 아니었다. 형들이 나를 애급으로 팔아넘긴 것이 아니라 이렇게 될 것을 미리 알고 계신 하나님이 자기를 미리 애급으로 보내기 위하여 형님들의 손을 사용 한 것이며 자기를 팔아넘긴 상황에서는 화로 여겨 질 수도 있었으나 그 분은 나를 총리대신으로 만들어 양식이 없어서 화를 당하고 있는 형님들을 구할 수 있도록 한 그 분의 원대한 계획이었다는 위로의 말을 하는 그가 멋있게 보였기 때문이다.

그가 당하였던 현실의 화가 복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그도 그 당시에는 몰랐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되도록 참고 견디는 힘. 우리의 보통 생각을 뛰어넘는 보이지 않는 어느 분의 힘이 그에게는 있었던 것이다. 지금의 화가 앞으로 복의 근원이 될 것이라고 믿는 힘. 그런 힘이 지금 우리에게도 필요 하다고 본다.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다고들 말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눈을 들어보면 복이 될 수 있는 길이 있기 때문이다.

조셉 김 <뉴스타 부동산 LA>

(213)272-6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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