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동산 시장 지금 ‘성장통’ 겪는 셈이죠”

2008-12-1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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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센추리21 소속 케디 장 에이전트

다이아몬드바에서 20년째 부동산 경력
“길게 본다면 지금이 내집마련 나설 기회”


“사람도 크려면 아플 때가 있죠. 부동산 시장도 지금 ‘성장통’을 겪고 있다고 봐요. 길게 볼 때 지금 집값이 떨어졌다 하더라도 몇 십 년 전으로는 안 갑니다. 집이 없는 이들에겐 지금이 자기집을 마련할 수 있는 좋은 기회죠.”

다이아몬드바에서 20년째 부동산 에이전트로 일하고 있는 케디 장씨. 중년이 다 된 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멀리 내다볼 줄 아는 ‘지혜’를 주문했다. 부동산 시장은 호황과 불황이 있기 나름이고 지금은 그 크기가 다소 클 뿐이라는 것이 장 에이전트의 설명.


그는 요즘 부동산 경기가 여느 해와 달리 ‘빅원’수준이라고 말했다. 80년대 초, 90년대 초, 2000년 초에 부동산 불황이 있었지만 지금만큼 큰 수준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을 3년 이상 지탱할 수 있는 분들이라면 최대한 유지를 하세요. 부동산 경기가 짧은 시간에 풀리지는 않을 거라고 봐요. 정신건강도 중요하다는 점을 생각해야 합니다. 사람이 우선 살아야 하니까요. 집을 유지할 수 없을 때는 숏세일도 한 방편입니다.”

최근 자신의 경제사정에 맞춰 모기지 이자율 조정을 다시 할 수 있는 론 모디피케이션(융자 재조정)도 한 방편이다. 장 에이전트는 “자신의 지불능력에 맞게 이자율 조정신청을 할 수 있는 이 제도를 그 지역 에이전트나 은행에 물어보라”고 조언했다.

반면 렌트를 살고 있는 이들에게는 현실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다이아몬드바에서 동쪽에 위치한 인랜드·엠파이어 지역은 LA에서 40분 거리다. 요즘 이 지역에서 마당이 있고 방 3개, 화장실 2개인 집이 20만달러대에 형성돼 있다.

그는 “차압매물로 나온 집들은 상태도 좋기 때문에 한 달 1,300달러의 페이먼트만 할 수 있다면 내 집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거리가 있지만 환경이 좋고 학군도 좋기 때문에 우선 자기집을 만들 수 있는 현실적인 기회라는 것.

케디 장 에이전트는 “고정 수입이 있고 집 없는 사람들이 집을 사야 부동산 시장이 돌아간다”고 지적했다. 투기 목적으로 거품이 끼게 되면 요즘 같은 불황이 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장 에이전트는 “집이 필요한 이들에게 알찬 집을 소개해 주고 싶다”며 “에이전트로서 경력이 쌓인 만큼 여유가 있다. 그동안의 경험에 맞춰 집 없는 이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바람을 이야기했다.


한편 그는 “집을 살 때 한인 중 미신을 중요시하는 사람이 있다”고 지적하며 “정말 큰 사건이 일어난 집이 아닌 이상 불필요한 미신에 휩쓸려 좋은 거래를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차압된 집, 자연사로 사람이 죽은 집, 흉가 등을 싸게 사서 자신들의 기호에 맞게 리모델링 한 후 만족해 하는 이들을 참고하면 답을 얻는다.

문의 (909)816-9110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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