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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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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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견과 함께 일자리 찾아 알래스카로

‘웬디와 루시’ (Wendy and Lucy) ★★★½

애견과 함께 일자리를 찾아 알래스카로 여행하는 젊은 여인의 청명하고 아름답고 고적한 소품 로드 무비.


웬디(미셸 윌리엄스-고 히스 레저의 부인)는 낡아빠진 혼다에 애견 루시를 태우고 인디애나에서 알래스카로 길을 떠난다. 총 재산은 500여달러.

그런데 차가 오리건의 한 작은 도시에서 고장이 나면서 얘기는 전부 이 도시에서 전개된다. 웬디는 수퍼마켓 앞에 루시를 매어 놓고 마켓에서 독 푸드를 훔치다가 붙잡혀 경찰서에 끌려간다.

웬디가 벌금을 내고 마켓 앞에 와 보니 루시가 없어졌다. 여기서부터 끝까지 웬디가 루시를 찾아 헤매면서 이 도시의 이 사람 저 사람들을 만나 그들과 잠깐 나누는 관계가 묘사된다. 윌리엄스가 조용하면서 절실한 연기를 한다. 일부 지역.


수수께끼 푸는 듯한 시간여행 스릴러

‘타임크라임’ (Timecrimes) ★★★

독창적이요 얄궂고 수수께끼 푸는 것 같은 시간여행 스릴러로 논리가 돌아버린 재미있는 스페인 영화. 한번 봐서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은 머리가 좋은 사람이다.

북부 스페인의 교외에서 애인 클라라와 함께 사는 중년의 헥터는 마당에 앉아 망원경으로 집 앞의 숲을 둘러보다가 한 젊은 여인이 옷을 벗는 모습을 발견한다. 그는 호기심에 숲속으로 들어가 이 여자가 나체로 혼수상태에 빠진 것을 알게 된다. 이 때 괴한이 나타나 가위로 헥터의 팔을 찌른다.


괴한을 피해 달아나던 헥터는 한 실험소에 도착한다. 이곳의 젊은이가 헥터에게 커다란 용기 속에 숨으라고 이른다. 잠시 후 용기에서 나온 헥터가 집 쪽을 바라보니 헥터가 망원경으로 숲을 둘러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R. 선셋 5(323-848-3500).


인생의 의미 찾는 만화영화

‘$9.99’ ★★★½

인생의 뜻은 무엇이며 왜 우리는 존재하는가를 묻는 독창적이요 재미있는 스톱 모션 만화영화로 삶의 역설과 의미를 얘기하는 흥미진진한 만화 철학 강의와도 같다.

직업이 없는 28세난 데이브는 아직도 아파트에서 아버지 짐과 단 둘이 산다. 영화는 데이브가 9달러99센트를 주고 산 인생의 뜻을 가르쳐주는 책의 내용을 같은 아파트의 입주자들에게 나눠주려고 하면서 그의 노력과 함께 자기들 나름대로 행복을 찾으려고 애쓰는 입주자들의 모습을 그렸다.

수호천사와 함께 사는 노인과 빚을 진 마술사, 데이브의 형으로 수퍼모델인 애인의 뜻에 따라 온 몸의 털을 제거하는 레니 그리고 결혼을 두려워하는 무능력자 및 축구화를 사려고 돼지저금통에 저금하는 소년 등의 얘기.

성인용. 일부 지역.


빚 독촉 시달리는 나이트클럽 주인

‘어두운 거리’ (Dark Streets) ★★★

무드 짙은 필름느와르 뮤지컬 팬터지로 블루스 음악이 많이 나온다. 정전이 계속되는 어느 도시의 고급 나이트클럽 소유자인 미남 채즈는 블루스 음악과 미녀 가수와 댄서들로 둘로 싸여 사는 모두가 부러워하는 남자. 그러나 그는 고리대금업자에 진 빚 독촉에 시달린다.
채즈의 애인은 클럽의 스타 가수 크리스탈인데 이 클럽에 유혹적인 정체불명의 여가수 마들렌이 새로 등장하면서 채즈는 두 여인 사이에서 방황한다.
한편 채즈의 주변 사람들이 차례로 살해되자 채즈는 사건의 진상을 캐려고 애쓰나 오히려 거짓과 배신의 암흑 속으로 깊이 빨려 들어간다. 과연 채즈는 원인 모를 정전과 죽음을 위협하는 빚 독촉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R. 선셋 5, 플레이하우스 7(626-844-6500), 타운센터 5(818-981-9811).


희생과 자기 발견 드라마

‘테네시’ (Tennessee) ★★★


희생과 자기 발견에 관한 인디 드라마. 형제인 카터와 엘리스는 백혈병에 걸린 엘리스의 골수이식 수술을 위해 둘이 오래 전에 떠났던 고향의 아버지를 찾아 여행을 떠난다.

형제는 텍사스에서 식당 웨이트리스로 일하면서 가수가 되는 것이 꿈인 크리스탈(머라이아 캐리)을 만나 그녀의 친절한 대접을 받는다. 크리스탈은 주경찰인 남편의 학대를 벗어나려고 형제와 함께 테네시로 차를 몬다. 이들의 뒤를 쫓는 크리스탈의 남편. 알콜중독과 관계에 금이 간 가족 그리고 꿈과 질병과 과거와의 화해 등을 다뤘다. 캐리가 노래도 부른다. R. 뮤직홀(310-274-6869)


출옥 후 한탕 노리는 친구

‘너를 죽이지 않는 것’ (What Doesn’t Kill You) ★★★

브라이언(마크 러팔로)과 폴리(이산 호크)는 사우스 보스턴의 험악한 동네에서 함께 자란 형제 같은 친구. 잡범에 지나지 않던 둘은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더 큰 범죄를 저지르기 시작한다.

둘의 두목은 이 동네를 말아먹는 고리대금업자이자 각종 범죄를 저지르는 팻. 브라이언과 폴리는 팻의 하수인 노릇을 하면서 푼돈을 받다가 급기야 두목에게 반기를 든다. 그리고 브라이언은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이 있는데도 범죄에서 발을 못 씻고 마약에까지 빠져든다. 꼬리가 길어 결국 둘은 교도소에 들어간다. 여기서 브라이언은 갱생하나 폴리는 변함이 없다.

그리고 출옥 후 폴리는 브라이언에게 마지막 한탕으로 대낮 현금 수송차를 털자고 제의한다. R. 차이니즈, 크레스트(310-474-7824).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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