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현장에서- 모두에게 위기는 기회

2008-12-1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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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이야기로 시작해 경제 이야기로 마무리가 되고 있는 다사다난했던 2008년 올 한해도 이제는 몇 주 남지 않았다. 2006년 부동산 침체의 징조가 나타날 때만 해도, 2007년 서브 프라임 문제가 발생했을 때만 해도 모두들 이렇게 까지 심각하게 경제 전반에 걸쳐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작년 이맘때에도 이제는 침체기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희망찬 2008년이 되어 다시 한번 부동산 경기의 상승과 이로 인한 경기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을 거란 희망을 가졌었다.

그러나 이제는 이러한 장밋빛 희망은 찾아보기 어렵고 작년 이맘때와 비교 할 때 일부 빌딩이나 유명장소의 크리스마스 장식만이 연말임을 일깨워줄 뿐 현재 전체적 사회흐름은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더욱이 2009년 상반기 역시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지리란 예상들이 나오고 있어 마음 편하게 연말연시 기분을 내기도 쉽지 않다. 그렇다고 1년 내내 힘들고 지친 몸을 이끌고 치열한 생존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열심히 일해온 많은 분들, 연말이라도 마음 편히 시간 내어 가족, 친지들과 함께 하루라도 여행이나 좋은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더 힘찬 도약을 위한 충전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부동산을 하다 보면 많은 에이전트들이 하는 말이 있다. 에이전트의 일은 농부의 일과 비슷해서 일이 없을 때에는 다가올 성수기를 대비해 농부가 씨를 뿌리는 것처럼 부지런히 광고를 준비하고 새로운 분양이나 바뀐 법 등을 공부하고 준비해야 나중에 성수기가 되면 그 동안 노력한 것들의 수확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세일즈는 농사와 다르게 열심히 일한다고 해서 누구에게나 땀 흘린 만큼 공평하게 소득을 가져다주지는 않지만, 같은 조건의 능력과 지식을 갖고 있다면 분명하게 씨를 뿌리고 부지런하게 노력하는 사람이 말할 것도 없이 성공할 것이다.


문제는 필자를 비롯한 대다수의 에이전트들이 이러한 논리를 알고 있지만 막상 부동산 시장의 비수기가 되면 그 동안 하지 못했던 것을 미리 준비 하는 게 아니라 비수기에는 특별하게 일이 많지 않아 의욕이 없어서, 성수기에는 너무 바빠서 하려고 해도 아무것도 하지 못해 좋은 기회를 놓치고 후회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지금 대다수의 사람들의 입장도 같을 것이다. 지금의 위기는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겪는 우리 모두의 위기임에는 틀림없다. 모든 사람이 공감하는 현실인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위기인 동시에 기회라는 것도 분명하게 인식할 것이다. 다만 우리 모두가 현실을 너무 비관적으로만 인식하고 기회를 알면서 투자할 실탄이 없다고 한탄만 하며 또는 매일 지친 삶으로 인해 의욕이 없어 다시 오지 않을 기회를 지나쳐 버리지는 않는 걸까 생각해 보고, 우리가 헛되이 신세타령하고 있을 이 순간에도 많은 누군가가 씨를 뿌리고 준비하고 있다는 것도 인식해야 될 것이다. 사회 생활하다 보면 우리가 투자한 만큼 다 거두어 들이진 못해도 적어도 그로 인한 희망이 있으며 더불어 더 큰 수확의 기회도 있다는 것을 알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 2008년 올 한 해 우리 경제가 인플레이션을 걱정하며 시작해 디플레이션을 걱정하며 마무리 되어가고 있지만 새로운 대통령 당선자를 중심으로 모두가 하나 되어 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게 노력한다면 2009년 한 해는 웃으며 시작해 웃으며 마무리 할 수 있지 않을까! 우리 모두 2009년을 인생에 있어 투자하는 원년으로 정해보자. 밑져야 본전이라는 심정으로 말이다. 혹시 아는가 인생의 황금기를 가져다 줄 첫 번째 해가 될 줄 말이다.

마지막으로 12월이 되면 본격적인 캘리포니아의 우기가 시작된다. 많은 비로 인해 피해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늦지 않게 비에 대한 예방도 잊지 않는 우리 모두 현명한 농부가 되길 바란다.

에릭 민


(818)357-76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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