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랜 세월 쌓아온 손맛 ‘정겨움 가득’

2008-12-1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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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 쌓아온 손맛 ‘정겨움 가득’

50년 가까운 전통을 자랑하는 파이퍼스. 고풍스러운 실내 인테리어를 자랑한다.

‘한인타운 터줏대감’ 파이퍼스(Piper’s)


웨스턴과 베벌리에 위치한 ‘파이퍼스’(Piper’s) 식당은 오랜 세월 묵묵히 변치 않는 맛과 고급스러운 정겨움을 간직한 명품 같은 식당이다. LA 올드타이머라면 대부분 알고 있을 이 식당은 1964년 처음 문을 연 이후 세월에 아랑곳하지 않고 한결같은 맛과 분위기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24시간 언제나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에서 최고 품질의 뉴욕 스테이크와 탁월한 맛의 홈 메이드 파스타, 입에 착착 붙는 오믈렛 등 맛있는 미국 음식을 맛 볼 수 있는 곳으로 11년 전 한인 안광용사장이 이곳을 인수한 뒤에도 20년 이상 된 주방장과 종업원들이 손님을 반기는 정겨운 곳이다. 올드타이머들의 애환이 서려있는 LA속 전통 미국식당인 파이퍼스를 찾았다.

<글·사진 홍지은 기자>



육즙 가득 살살 녹는 ‘뉴욕 스테이크’ 자랑
잔치국수·콩나물 라면 등 야식메뉴도 인기


▲맛있는 미국 정통요리와 한식

파이퍼스는 한인타운 심장에 자리 잡은 전통 미국식당이다. 뉴욕 스테이크와 각종 파스타는 물론 다양한 샌드위치와 팬케이크, 프렌치 토스트 오믈렛 등 아침식사 메뉴 등 미국 가정에서 해 먹는 대부분의 요리를 다 서브한다. 50년 가까운 세월을 버티어 왔다는 것은 일단 음식 맛이 탁월하다는 사실을 반영하는 것. 20년 이상 이곳에서 일한 주방장이 만들어 내는 모든 요리는 정말 깜짝 놀랄 정도로 맛있다.

특히 안광용 사장이 “LA 최고의 맛”이라고 자랑하는 뉴욕 스테이크는 육즙이 가득하면서 부드러운 맛이 입 안에서 살살 녹았으며, 해물이 푸짐하게 들어간 씨 푸드 링귀니 파스타는 쫄깃한 면발과 고소한 해물, 향긋한 베이즐 토마토소스와 어우러진 맛의 센세이션이 그 어떤 유명 레스토랑의 것과 비교해도 손색없었다. 또한 한국식 통닭요리, 다양한 종류의 수프, 직접 구워내는 빵 등 모든 요리가 고객들에게 너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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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콤한 소스와 졸깃한 면발, 푸짐한 해물이 가득한 씨푸드 링귀니 파스타.

안광용 사장은 특별히 한인 손님들을 위해 오후 4시 30분~새벽 1시 30분 꼬치 우동과 잔치국수, 비빔국수, 돈까스, 콩나물 라면 등의 요리를 판매한다. 늦은 밤 고달픈 야근을 끝내고, 혹은 야식이 사무치게 그리울 때 꼭 한번 들려서 먹어 볼 것을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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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퍼스의 자랑인 뉴욕 스테이크는 육즙이 가득한 부드러운 고기가 올리브 오일로 만든 향긋한 소스와 어우러진 탁월한 맛이다.


▲저렴한 가격과 고풍스러운 분위기

얼마 전 새로 인테리어를 단장하기는 했지만 1964년 처음 오픈 했을 때의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 벽장식이나 전체적인 테이블 레이아웃 등을 유지했다. 때문에 이곳에는 막 새로 오픈한 새 식당에서는 결코 맛 볼 수 없는 아늑함과 편안함, 50년 가까운 역사에서 묻어나온 삶의 애환과 감동이 서려있다.

분위기는 고급스럽지만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오믈렛 등 아침 메뉴는 세트 메뉴가 4.99~7.99달러에 즐길 수 있으며, 샌드위치도 6.29~19.99달러다. 홈메이드 파스타는 10.99~19.99달러, 스테이크는 15.95~25.95달러로 양도 매우 푸짐해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더욱 반갑다.

디저트로 서브되는 아이스크림은 2.25~3.25달러며, 프룻 파이는 3.25~4달러며, 맛있는 커피는 3달러지만 식사를 했을 경우 1.99달러로 커피 한잔에 5~6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웬만한 커피 전문점보다 훨씬 저렴하다. 하지만 이를 악용하는 손님들도 있다. 즉, 대 여섯 명이 와서 커피 3~4잔만 시키고 리필을 나눠먹는 경우다. 안광용 사장은 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1인당 최소 3달러 주문’이라는 원칙을 세웠다.

안 사장은 “식사는 안 하실 경우 최소한 커피 한잔은 마셔달라는 부탁입니다. 손님들에게 너무 죄송하지만 음식을 서브하는 레스토랑인 만큼 꼭 이해해주세요”라고 간곡한 심정을 밝히고, “대신 넓은 무료주차장, 탁월한 서비스 등 맛과 정성으로 최선을 다해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영업시간

연중무휴 24시간.


▲주소와 전화번호

222 N. Western Ave, LA (323)465-7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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