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30년 모기지 금리 4.5%까지 낮춘다

2008-12-0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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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부, 주택시장 활성화 위해 추진


연방재무부의 부동산 관련 부실채권 인수가 확대될 경우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가 4.5%까지 떨어져 부동산 경기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업계는 4일 패니매와 프래디맥의 주택저당증권(MBS: Mortgage-Backed Securitie) 구입을 통해 30년 고정 금리를 4.5%까지 낮출 수 있다고 판단, 연방 재무부를 상대로 지속적인 로비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연방 재무부는 지난 11월 23일 5,000억달러를 투입해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MBS를 구입할 계획이며 상황에 따라 추가로 1,000억달러를 투입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연방 재무부의 발표 이후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일주일만에 6.06%에서 5.5%까지 떨어졌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업계의 로비가 진행 중이고 연방 재무부의 부동산 시장 활성화 의지가 큰 만큼 금리 인하가 꾸준히 이어져 저소득층의 주택구입이 용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 인하가 현실화 되자 일단 금융권에는 주택구입을 위한 대출 문의가 늘어나며 모처럼 시장에 활기가 도는 모습이다. 주택대출 금융인협회(Mortgage Bankers Association)는 금리가 인하된 지난 3일 비공식 집계를 통해 대출문의가 2배가량 늘어났다고 밝혔다.

부동산 관련 단체들은 정부의 부실채권 인수가 확대될 경우 추가 금리인하가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정부에 대한 인수 확대 요청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전미부동산협회는 대표가 연방 재무부에 직접 연락해 패니매, 프레디맥의 부실채권 인수 범위를 확대해 줄 것을 요청하는 등 적극적인 로비를 벌이고 있다.

이번 금리 인하에 대해 전문가들은 상반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번 금리인하가 가격 하락으로 매력이 커진 부동산 시장을 활성화 하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은 반면 또 다른 한 쪽에서는 금리 인하가 이뤄지더라도 크레딧이 괜찮은 일부 부유층에만 혜택이 돌아갈 뿐 실제 부동산 시장 붕괴로 피해를 입은 서민층 주택 소유주들은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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