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집값, 날개 없는 추락 지속

2008-11-2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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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16.6%↓, 9월 17.4% ↓

금융위기를 촉발한 뇌관으로 지목돼온 미국 주택가격이 바닥을 알 수 없는 폭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발표된 지난 9월 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 지수는 1년 전보다 17.4%가 하락해 8월의 -16.6%보다 낙폭이 더욱 확대되면서 사상 최대의 급락세를 기록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측치는 16.9% 하락이었다.

조사대상인 미국 내 20개 도시의 모든 지역에서 집값이 하락했고 특히 피닉스(-31.9%)와 라스베이거스(31.3%)가 하락세를 주도했다.

이 지수는 작년 1월 이후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3분기 지수도 전분기 대비 16.6% 떨어져 2분기의 15.1%보다 낙폭이 커졌다.

이런 주택가격의 하락세는 경기 침체와 실업 증가로 모기지를 제때 상환하지 못하는 주택 소유주들이 늘어나면서 주택압류가 확대되고 이는 다시 주택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는 악순환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S&P 지수산출 위원회의 데이비드 블리처 위원장은 금융시장의 위기가 이미 고유의 펀더멘털 문제를 겪고 있는 주택시장에 추가적인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전날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10월 기존주택 판매에서도 가격 하락세와 거래 부진은 여실히 확인됐다.


NAR가 발표한 집계에 따르면 10월 기존주택판매는 연율 기준으로 498만채에 그쳐 예상을 밑돌았고 거래가격(중간값)은 1년 전보다 11.3%나 급락했다.

이와 관련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이날 주택구입과 주택자금대출 비용부담을 줄여 주택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패니메이와 프레디맥, 지니메이의 모기지 관련 보증채권을 최대 6천억달러까지 사들이는 모기지 지원대책을 발표했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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