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난 다른사람 안 봐”

2008-11-22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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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나 밀러 과감하고 흥미로운 스타일 사랑 걸치기만 하면 유행
편안하고 캐주얼하지만 언제나 머플러·모자 등으로 포인트 정려원

정려원과 시에나 밀러는 개성이 강한 스타일 아이콘이다. 늘어지는 셔츠나 니트에 스키니 진 혹은 레깅스를 매치하고 부츠를 신는 보헤미안 시크 스타일의 원조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트렌드를 따르지 않기로 유명하다. 뭘 입어도 옷발(fit) 하나는 기가 막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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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전 어그부츠를 유행시킨 후 보헤미안 시크 룩의 대명사로 불려온 시에나 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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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속 주인공 같은 패션으로 스타일 아이콘 어워즈 오렌지 카펫에 등장한 정려원.

지난달 한국에서 열렸던 제1회 스타일 아이콘 어워즈에서 ‘패셔니스타’상을 수상한 정려원은 블랙 미니 드레스에 항공모함을 연상시키는 정려원표 부츠를 신고 등장해 시선을 모았다. 공식행사마다 블랙 드레스를 즐겨 입는 정려원은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서는 구찌(Gucci) 홀터넥 스타일의 롱 드레스를 입고 등장해 할리웃 패션 아이콘 리한나와 스타일 비교를 당했다. 이 드레스는 블랙 컬러에 해초와 꽃이 프린트된 보헤미안 룩으로 등이 깊게 파여진 디자인이 특징. 정려원은 아이라인 끝을 살짝 올린 레드 앤 그린 아이 메이컵에 비녀를 꽂은 업스타일 헤어로 카리스마 넘치는 섹시함을 표출했다.

무엇보다 정려원은 깡마른 몸매를 탁월한 패션 감각으로 커버한다. 옷을 여러 겹으로 겹쳐 입는 레이어드룩부터 보헤미안룩, 히피룩, 빈티지룩을 즐기는데, 고급스러워 보이는 의상에 다양한 빈티지 소품을 매치해 포인트를 준다.

지난 겨울 정려원이 자가드 패턴에 술이 달린 머플러를 주로 스타일링하면서 ‘정려원 머플러’(시그마 머플러)를 유행시켰고, 200여개의 모자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모자를 즐겨 쓴다고 한다. 그래서 편안하고 캐주얼하지만 언제나 포인트가 있는 정려원만의 패션 공식에는 늘 머플러, 모자, 사각 뿔테안경이 따라 다닌다.

머플러 활용이라면, 시에나 밀러의 톨라니(Tolani) 스카프를 빼놓을 수 없다. 레오퍼드 프린트 같은 전통적인 패턴을 모던하게 디자인한 울 스카프이다. 스키니 진에 슬리브리스 티셔츠를 겹쳐 입고 툴라니 스카프로 스타일을 낸 파파라치 사진, 그리고 여름철 해변에서 랩 스커트로 활용한 시에나 밀러의 모습이 인터넷에 올라온 후 사시사철 유용한 패션소품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섹시스타 주드 로의 연인에서 할리웃 스타일 아이콘으로 부상한 시에나 밀러는 과감하고 흥미로운 스타일을 사랑한다. 절친했던 친구인 영국 출신 수퍼모델 케이트 모스와 유사한 패션 감각으로 인해 ‘나를 따라한다’는 오명(?)을 쓰기도 했지만, 어쨌든 가방에서 액세서리까지 시에나 밀러가 걸치기만 하면 유행으로 연결되는 패션 아이템 제조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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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스타 주드 로부터 석유재벌 발타자 게티의 애인으로 패션 아이템 제조기라는 별명만큼이나 남성 편력을 과시하는 시에나 밀러

패셔니스타에 머물지 않고, 언니인 사바나 밀러와 함께 컨템포러리 라인 ‘트웬티 8 트웰브 바이 S. 밀러’(Twenty 8 Twelve by s.miller)를 런칭하며, 셀러브리티 패션브랜드 대열에 합세했다. 2007년 가을 컬렉션부터 선보인 ‘트웬티 8 트웰브’는 개성이 돋보이는 런던 스트릿 스타일을 표방하는 브랜드로, 데님과 니트웨어, 테일러드 재킷, 드레스, 아우터웨어가 주 아이템이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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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마른 몸매를 스타일리시한 패션 감각으로 커버하는 정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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