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감성시대의 패션 - 모피관리법

2008-11-0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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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에서 옷감의 소재로 쓰이는 것 중 가장 비싼 것은 아마 모피가 아닐까 합니다.

아이러니하게 이런 모피는 원시시대 인류가 가장 손쉽게 착용할 수 있는 원초적 의상이기도 했습니다. 모피는 반드시 고급 밍크만을 얘기하는 것은 아니고 요즘은 어느 정도 대중화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착용하는 겨울철 대표 의상이라 볼 수 있습니다.

모피란 자연섬유이며 또한 동물성이기 때문에 사용과 손질에서도 조심스럽고 민감한 부분이 많게 됩니다. 마치 사람의 피부나 머리카락을 관리하는 것과 같은 섬세함을 필요로 하는 것이 모피입니다. 모피는 가죽에서 탈모를 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털과 가죽의 두 부분을 모두 생각해 주어야 합니다. 모피를 입었을 경우 털이 눌리거나 꺾이지 않아야 수명이 오래갈 수 있습니다.


좋은 모피는 손으로 쥐어 보았을 때 털이 부드럽지만 힘차게 사방으로 뻗어지는 것입니다. 동물성이라는 특성상 수분이나 습기를 피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 혹시 오염이 되었을 경우 그 즉시 전문성이 곁들여진 세탁을 해야 손상이 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관리를 안 한 상태로 오래 옷장 안에 보관된 모피는 벌레나 혹은 곰팡이의 번식으로 손상이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피는 한번 입고 난 후 반드시 손질을 해 주어야 합니다. 부드러운 빗을 사용하여 털의 결 방향으로 곱게 빗어주거나 모피의 한 끝을 손에 쥐고 부드럽게 움직이며 움직이는 방향을 따라 소재가 가볍고 부드러운 막대기로 표면을 가볍게 두드려주는 방식은 표면에 먼지를 제거하고 원래의 결을 살려주는 가장 기초적인 손질입니다.

수용성으로 제거될 수 있는 더러움은 미지근한 물로, 유용성으로 제거해야 하는 더러움은 벤젠 등의 용제로 닦아내는데 이 때 물이나 벤젠 같은 것을 과다하게 사용해서는 안 되며 힘을 주어 닦거나 누르는 것은 금물입니다. 또 톱밥이나 밀가루를 털 표면에 뿌린 후 가볍게 비벼 때를 흡수시킨 후 털어내는 방법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간단히 제거할 수 없는 얼룩 같은 것은 전문 세탁소에 맡기는 것이 좋습니다.

모피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가장 큰 원인은 압력과 열입니다.
대체적으로 롱 코트의 경우 코트를 입은 채로 앉게 되면 체중에 의해 털이 눌리며 수명이 단축됩니다. 등에 두르는 숄이나 목도리를 한 채로 의자에 앉아 기대는 것도 역시 모피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또한 모피는 여타 원단에 비해 자연산이고 동물성이기에 특히 열에 약하게 됩니다. 뜨거운 벽난로나 오븐이 있는 곳, 히터 바람이 강한 곳 등은 모피를 입었을 경우 피하는 것이 좋고 다리미로 다린다거나 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합니다. 열에 의해 파손된 모피는 복구시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비나 눈을 맞았을 경우 물기가 표면으로 스며들지 않도록 잘 털고 건조시켜야 하며 가급적이면 기상이 좋지 않을 경우 모피는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모피를 보관할 때는 탈습제를 넣는 것은 삼가야 합니다.
그것은 모피 가죽이 보유한 수분을 제거하게 되므로 가죽을 수축시켜 딱딱하게 만들어 옷의 뒤틀림과 함께 털의 상태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모피를 착용한 후에는 모피 지방에 먼지가 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통풍이 잘 되는 곳에 걸어놓고 탄력성 있는 막대기를 사용해 가볍게 털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장기간 보관을 할 경우 통기성이 높은 천연소재를 모피의 덮개로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 입지 않는 실크 브라우스나 스카프, 광목 혹은 면으로 된 소재들을 사용합니다.


모피를 걸을 때 항상 어깨부분이 넓은 옷걸이를 사용하여야 하며 걸어두는 위치가 낮아 모피의 아래 부분이 접히는지 조심해야 합니다.
기본적인 상식은 당연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정기적으로 전문가에 맡겨 손질을 의뢰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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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아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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