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당신의 예쁜 얼굴이 ‘화장발’이라고?

2008-11-0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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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예쁜 얼굴이 ‘화장발’이라고?

잘 정돈된 눈썹과 깨끗하게 반짝거리는 입술, 깔끔하게 표현한 속눈썹, 세미 스모키 아이 메이컵이 프렌치 시크 룩을 보여주는 무니 강 메이컵 아티스트.

당신의  예쁜 얼굴이 ‘화장발’이라고?

메이컵에서 도구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파우더, 볼터치, 파운데이션, 컨실러, 아이브로우(앵글), 2종류의 아이새도, 립스틱 블러시 8개 세트 정도는 갖추어야 제대로 된 메이컵이 된다.

뷰티 메이컵 아티스트 - 무니 강씨

내 인생 최고의 날, 조막만한 연예인 얼굴이 된다면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평생 간직할 웨딩 포토만큼은 V라인의 갸름한 얼굴형과 날렵한 턱선을 갖고 싶어 경락 마사지에 고주파까지 온갖 노력을 기울였는데 좀처럼 얼굴이 작아지지 않는다면 방법은 하나다. 프로 메이컵 아티스트를 찾아가 화장술로 변신하는 것. 성형수술을 하지 않아도 부드럽고 입체적인 윤곽을 완성시키는 메이컵 테크닉만으로 사진 속 내 얼굴을 연예인처럼 만들어준다.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우아함, 뚜렷한 주관과 자신감, 왠지 삶에 대한 지대한 사랑이 묻어나는 ‘프렌치 시크’ 이미지를 지닌 그녀, 뷰티 메이컵 아티스트 무니 강씨를 만났다.

파리 유명 메이컵 스쿨 출신… 2년전 타운에 스튜디오 오픈
성형수술 않고도 입체적인 윤곽을 완성시키는 게 포인트
얼굴 맡긴 사람의 변해가는 모습서 환희 느끼며 자부심도


메이컵 아티스트에게 사람의 얼굴은 곧 도화지입니다. 백지에서 가장 중요한 부위는 눈썹이에요. 눈썹이 곧 프레임인 거죠. 눈썹 정돈 및 그리기가 끝나면 절반의 완성이죠. 다음은 그윽한 눈매의 ‘여성스러움’을 강조하는 아이라인이에요. 물론 윤기 나는 피부 표현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사실 (피부)관리를 잘한 도화지를 만나게 되면 그리는 작업이 훨씬 쉬워지죠.”

베벌리힐스의 소문난 ‘프렌치 시크’ 메이컵 아티스트 무니 강씨가 2년 전 한인타운에 프로페셔널 메이컵 스튜디오 ‘무니’(Moonie 750 S. Western Ave. #C LA)를 열었다. 바니스 뉴욕을 그만두고 내린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아름다운 메이컵은 깨끗하고 투명한 피부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실감한 그녀는 일본 화장품 ‘노에비아’(Noevir)의 딜러십도 보유하게 됐고, 우여곡절 끝에 지금은 프리랜서 2~3명을 데리고 예약 손님만 받는 메이컵 스튜디오로 자리를 잡았다.

프랑스 파리의 유명 메이컵 스쿨 ‘크리스찬 쇼보’ 출신인 그녀의 첫 인상은 아티스트의 자부심을 강하게 풍긴다. 그녀에게 얼굴을 맡긴 사람이 그 누구보다 예쁘게 변해가는 과정에서 환희를 느끼는 아티스트의 자부심. 그녀에게 메이컵 아티스트는 경력이 오래될수록 빛나는 직업이고, 기쁜 날 더 큰 기쁨을 선사하기 위해 터치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는 프로 정신을 지닌 예술가이다.

“20대에 파리 에스모드에서 패션디자인을 전공하면서 터득한 자유분방하고 세련된 파리지엔의 스타일이 큰 재산이 됐죠. 물론 30대 후반에 다시 찾은 파리는 죽기 살기로 뷰티 메이컵에 매달린 치열한 생활이었습니다.

크리스찬 쇼보가 심어준 아티스트의 자부심으로 버틴 거죠. 패션모델이나 광고모델을 위한 뷰티 메이컵, TV와 영화, 연극 분장, 아트 메이컵 전반에서 현장교육 위주였지만 지우는 작업 아닌 ‘그리는 작업’임을 늘 강조했었죠.”

졸업 후 짧은 기간이지만 파리에서 메이컵을 하면서 그녀에게 붙은 수식어는 나이에 맞는 화장법으로 이너뷰티를 끄집어내는 아시안 여성 메이컵 아티스트였다. 메이컵 베이스와 파운데이션, 루즈 파우더로 도자기 질감 같은 세미 매트한 피부로 만들고, 또렷하면서 그윽한 눈매를 강조한 후 입술에는 너무 짙은 색상을 피하는 프렌치 시크 메이컵. 결혼식을 앞두고 송년모임을 앞두고 마음에 꼭 맞는 뷰티 메이컵 아티스트를 결정하지 못해 고민이라면 무니 강 스튜디오를 한번 찾아보면 어떨까 싶다.

문의 (213)388-3511
<글 하은선·사진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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