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월가 감원바람에 한인업소 ‘울상’

2008-10-31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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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중순이후 맨하탄 네일.델리.잡화업소 매상 뚝

“금융위기가 피부로 느껴집니다. 올 겨울이 정말 걱정입니다.”

한인 자영업계가 금융위기에 따른 뉴욕시 대기업들의 감원으로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10월 중순 이후 월스트릿뿐아니라 맨하탄 거의 대부분의 지역에서 한인 델리와 네일, 잡화업소들의 매출이 뚝 떨어졌다. 기본적인 먹거리 업소와 서비스 업종이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라파엣스트릿에서 샌드위치샵을 운영하고 있는 데니스 이씨는 “설마 했는데 월스트릿과 관련 업체들의 감원이 현실화되면서 매출이 3분의1 정도 줄었다”며 “문제는 앞으로 더 매출이 줄어들 것이 거의 확실하다는 것”이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맨하탄 32가 한인타운 소재 한 요식업소의 L씨는 “젊은 한인 고객들의 씀씀이가 눈에 띄게 줄었고, 현금이 아닌 크레딧 카드로 결제하는 일이 많아졌다”며 “올 연말 대목에 대한 기대보
다는 렌트 걱정을 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30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월스트릿 금융회사들이 직원들을 대거 해고한 데 이어 미디어와 출판, 여행, 컨설팅 등 다양한 비금융 업종의 기업들도 수천명 규모의 감원을 단행하거나 계획하고 있다.야후는 최근 뉴욕에 상주하고 있는 광고 판매 인력 가운데 최소 1,500명을 연말까지 감원할 준
비를 하고 있다. 타임도 29일 발표한 구조조정안에 600명의 감원 계획을 포함시켰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향후 수주일 내에 발표할 구조조정안에 대규모 감원이 포함될 것임을 시사했으며, 케네디 국제공항 입주사인 스위스포트 카고 서비스도 소화물 처리사업부의 직원 128명 가운데 97명을 11월 말까지 해고할 것을 검토 중이다.감원에 따른 직접적인 매출 하락을 겪고 있는 한인 자영업자들은 앞으로 이같은 어려움이 얼마나 갈 지 예측조차 하기 어렵다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한인 은행의 한 관계자는 “신용위기로 기업이 파산하고, 금융위기로 이어지면서 고용 감소와 경기 침체 등이 악순환을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비즈니스가 살아날 뾰족한 수가 안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기업들의 몸집 줄이기로 뉴욕주는 최근 신규 실업자가 5,224명이나 증가해 50개주 가운데 가장 큰 상승률을 나타냈다. <김주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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