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 패션 - 어느덧 짧아진 가을…

2008-10-25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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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아진 스카프로 ‘깔끔한 세련미’

지난해 마련한 얇고 긴 스카프를 올가을에는 옷장 속에 고이 접어둬야 할 것 같다. 한동안 프릴과 레이스로 장식된 치렁치렁한 스카프를 목 아래로 길게 늘어뜨리는 게 멋쟁이의 표식이었지만, 올가을에는 짧고 깡총한 스카프로 목둘레에 포인트를 줘야 멋쟁이 명함을 내밀 수 있다. 올가을 유행 중인 스카프와 연출법을 짚어본다.

■ 프티 스카프로 앙증맞게
체크 열풍의 영향으로 스쿨룩을 연상시키는 프레피룩이 올가을 트렌드의 하나로 떠올랐다. 미국 아이비리그의 부잣집 모범생들(프레피ㆍpreppy)처럼 차려 입는 프레피룩은 단정한 재킷이나 스웨터에 플리츠스커트와 반스타킹 등을 매치, 단정하면서도 어려 보이는 게 특징.
이때 포인트로 시도해볼 만한 아이템이 손수건만한 크기의 프티 스카프(petit scarf)다. 프레피룩에는 멜빵이나 니트 조끼로 포인트를 주는 게 보통이지만, 실크 소재로 된 작은 정사각형의 프티 스카프를 활용, 목에 착 달라붙도록 감은 뒤 작은 리번이 나오도록 매면 발랄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체크 스카프로 브리티시 룩을
최근 인기몰이 중인 브리티시 빈티지 룩을 연출하는 데는 삼각형으로 맨 체크 스카프가 제격이다. 선의 굵기가 다른 바둑판 모양의 타탄 체크, 사냥개의 이빨처럼 보이는 삐쭉빼쭉한 모양의 하운드 투스(hound tooth) 체크 등 다양한 패턴의 체크가 블랙과 레드, 블랙과 옐로 등의 선명한 대조색과 어우러져 강렬한 인상을 낼 수 있다.
체크 스카프를 연출할 때는 대각선으로 접었을 때 보이는 삼각형의 스카프 끝이 포인트로, 올 풀림 처리가 된 스카프의 테두리와 함께 빈티지하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연출하는 게 관건이다. 프린트가 들어간 상의보다는 화이트나 블랙의 모노톤 상의에 가죽 재킷과 스키니 팬츠, 부츠를 매치하면 날씬하면서도 세련돼 보인다.

■에스닉 스카프로 도시적
화려함을
페이즐리(올챙이 무늬)나 애니멀 프린트 등 에스닉 모드의 프린트가 들어간 스카프는 깔끔한 화이트 셔츠에 넥타이처럼 연출하거나 목 주변에 여러 겹 두르면 밋밋한 정장에 화려한 포인트를 줄 수 있다.
스카프에 화려하고 다양한 색이 들어가기 때문에 심플한 디자인의 단색 옷에 매야 산만해 보이지 않는다. 프티 스카프에 비해 넓고 길어 숄이나 두건, 벨트 등으로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

<서울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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