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향기를 눈으로 맡아봐

2008-10-25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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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를 눈으로 맡아봐

▲샤넬 코코 마드모아젤(Chanel Coco Mademoiselle) 뉴 오드 퍼퓸 트위스트 앤 스프레이.

향수병

뿌리고 싶은 욕구 앞서 갖고 싶은 마음 들게
독특한 개성과 스타일로 표현
캐릭터 인형·어린이 장난감 컨셉까지 등장

뿌리고 싶은 욕구보다 갖고 싶은 욕구를 강하게 하는 향수가 있다. 향수병 디자인이 예쁜 향수다.


향수를 고를 때 매혹적인 향만큼이나 마음을 끄는 것이 향수병 디자인. 향수병 디자이너 피에르 프랑수아 디낭이 “제품이 갖고 있는 독특한 개성을 파악하여 그 이미지에 맞는 영혼을 불어넣는 것”이라고 했듯이 향수병은 향수의 이미지와 컨셉을 표현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클래식 향수의 대명사 ‘샤넬 넘버 5’는 무언가 추상적이지만 독특한 개성을 담은 향수병 디자인으로도 유명하다. 1920년대 곡선이 많고 장식적이며 여성다움을 강조하던 향수병 가운데 모던한 감각을 도입해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샤넬 향수 중에서 동양적인 느낌으로 재해석해 젊고 신선한 느낌을 주는 것이 ‘코코 마드모아젤’이다. 최근 키에라 나이틀리에 이어 엠마 왓슨이 광고 모델로 발탁되어 더욱 어려진 향수이다. 자크 엘루가 디자인한 코코 마드모아젤 향수병은 절제된 모던함이 돋보인다. 자크 엘루는 향수의 신선함과 가벼운 앰버 컬러를 표현하기 위해 투명한 유리병을 선택했고, 보석처럼 정교하게 다듬었다고 한다.

샤넬 향수병이 포멀한 패션에 어울린다면 캐주얼 패션에 어울리는 향수병은 요즘 앙증맞은 캐릭터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그웬 스테파니의 ‘하라주쿠 러버스’이다.

HSPACE=5


싱어송 라이터 그웬 스테파니와 그녀의 백 보컬 가수 4명에게서 영감을 받았다는 하라주크 러버스는 러브, 릴즈 앤젤, 뮤직, 베이비, G(그웬)로 구성된 향수병 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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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의 독특한 개성과 스타일을 지닌 캐릭터 인형이 향을 맡아보기 전부터 여학생 향수군단의 구매욕을 자극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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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주쿠 러버스의 런칭은 ‘입생로랑 베이비돌’과 ‘안나수이 돌리걸’ 사이에서 갈등하던 여학생 향수군단에게 또 한가지 선택을 안겨주었다.
입생로랑 베이비돌은 순진무구한 어린이가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 수 있는 컨셉으로 디자인된 향수병. 손에서 돌리면 돌아가는 다각면체 모형으로 광택이 없는 투명한 유리병과 고급스러운 금빛 뚜껑이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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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수이 베이비돌은 부드러우면서 이국적인 과일향이 특징으로 커다란 눈망울과 속눈썹이 강조된 돌리걸의 동화적인 상상력을 향수병에 표현했다.
특히 안나수이 베이비돌 봉쥬르 라무르는 모든 여성들이 꿈꾸는 사랑과 낭만의 도시, 프랑스 파리로 여행을 떠난 베이비돌을 담은 베스트셀러이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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