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보헤미안 룩’ 웨이브가 끝내줘요

2008-10-25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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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 룩’  웨이브가 끝내줘요

에뛰드 라운지 제프 조 원장(왼쪽 첫 번째)이 제안하는 올 가을 유행 헤어스타일이다. 짧은 머리부터 긴 머리까지 굵은 웨이브가 대세로 헝클어진 듯 신비로운 매력을 뿜어내고 있다. 오른쪽 두 번째와 세 번째는 수석 메이컵 아티스트 정 하씨와 메이컵 아티스트 지아씨.

‘보헤미안 룩’  웨이브가 끝내줘요

최근 유행의 중심에 서 있던 보브 스타일은 무거운 느낌보다는 머리끝을 바깥쪽으로 살짝 말아 귀여운 복고풍 이미지를 내는 것으로 바뀌고 있다.

뷰티 살롱‘에뛰드 라운지’제공 올 가을 유행 헤어스타일

눈썹을 덮을 정도로 앞머리는 가즈런히 길게 자르고
미디엄 롱 헤어, 손가락으로 컬 돌리면서 아래는 흔들어 풀어
컬러는 에쉬 미디엄 브라운이 베이그한 느낌 더욱 살려

패션과 뷰티 전반에 걸쳐 보헤미안 무드가 지배적이다. 그렇다고 자유로운 감성의 집시에만 머무르진 않는다. 기존의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모즈룩도 가미돼 있고, 부르조아의 고급스러움이 있는 클래식 룩도 엿보인다. 보헤미안 감성의 모던한 재해석이다. 보헤미안 룩을 세련되게 연출하려면 헤어스타일이 따라주어야 한다. 올 가을 짧은 머리부터 긴 머리까지 보헤미안 룩을 완성시켜주는 트렌드는 ‘웨이브’이다. 전체적으로 컬을 주기 어려운 짧은 머리는 모발 끝부분만 C자 모양의 컬을 주고, 긴 머리는 굵은 웨이브로 사랑스러움을 연출하는 것이다. 청담동 스타일과 베벌리힐스 스타일이 공존하는 토탈 뷰티 살롱 ‘에뛰드 라운지’(Etude Lounge·원장 제프 조)를 찾아 올 가을 유행 헤어스타일을 알아봤다.


올 가을 헤어스타일의 키워드는 ‘베이그’(Vague)입니다. 헝클어진 듯 몽환적인 분위기 연출이죠. 패션으로 말하면 특별한 형식 없이 아무렇게나 입는 ‘그런지 룩’이에요. 모든 스타일이 가미되어 막연하지만 신비로운 매력을 뿜어내죠. 눈썹을 덮을 정도로 긴 뱅(앞머리를 가지런히 자르는 것)에 물결무늬의 미디엄 웨이브 스타일이 강세이고, 보브 스타일은 더욱 클래식해지면서 모발 끝에 살짝 컬이 잡혀 사랑스러운 느낌을 내는 것입니다”

에띄드 라운지가 추천하는 ‘잇-펌’(It-Perm)은 물결무늬 웨이브가 바람에 사랑스럽게 흩날리는 스타일이다. 이탈리아에서 직수입한 콩 모양의 랏(bean rod)이 자연스러우면서 글래머러스한 컬을 만들어낸다.

스타일링 팁이라면, 미디엄 롱 헤어의 경우 손가락으로 컬을 돌리면서 웨이브를 잡고 아래는 드라이어나 자연바람을 이용해 흔들어 풀어준다.
하드 타입의 왁스로 딱딱한 느낌을 주기보다는 밀키 웨이브 밤처럼 헤어 에센스가 가미된 로션 타입으로 내추럴하게 손질해주는 것이 좋다. 헤어 컬러는 애쉬 미디엄 브라운이 베이그한 느낌을 더욱 더 살려준다. 보브 스타일의 경우 웨이브보다는 컷이 중요하다. 보브가 지니는 무게감을 더해주면서 질감을 살려 끝을 가볍게 컷해주면 굳이 펌을 할 필요가 없다.

영화 ‘모던 보이’의 김혜수, 뮤직비디오 ‘노바디’의 원더걸스가 선보인 레트로 보브 룩을 교과서로 삼으면 된다. 포인트는 머리끝을 바깥쪽으로 살짝 말아 귀여운 복고풍 이미지를 내는 것.

스타일링 팁은 가볍게 말린 후 끝선이 밖으로 빠지도록 앞쪽으로 빗질만 하면 된다. 롤빗으로 머리카락 안쪽을 말아 동그랗게 열을 가하면 C자 모양으로 볼륨이 잡혀 웨이브로 보이는 효과가 난다. 머릿결에 윤기를 주고 크런치 룩을 살려주고 싶다면 포밍 로션을 사용하거나 테스처라이저로 볼륨을 살려주어야 한다.

올 가을 유행하는 헤어스타일의 묘한 매력은 편안하고 자유스러움이 넘쳐나는 그런지 룩에 스모키 메이컵으로 눈화장이 강조되면서 팜므 파탈 이미지가 연출된다는 사실이다. 또한, 연말 파티 시즌을 빛내는 모피(fur) 패션에도 어울리는 스타일이다.

에뛰드 라운지 헤어스타일리스트 린 이씨는 “올해 초 유럽에서 선보인 유명 디자이너들의 2008년 가을·겨울 컬렉션 트렌드에 저팬 룩(일본풍)을 가미한 스타일이 유행하고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2008년 가을·겨울 시즌 유럽 컬렉션을 강타한 헤어스타일은 아래로 갈수록 볼륨이 강조되어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머리였다.


크리스찬 디올과 구찌, 알마니 컬렉션에서는 보헤미안 무드를 강조한 고혹적인 여성이 등장했고, 버버리 프로섬 컬렉션에서는 흘러내리는 업스타일 헤어가 시선을 끌었다. 반면에 프라다, 돌체 앤 가바나, 벌사체, 루이비통 컬렉션에서는 얌전하게 뒤로 빗어 넘긴 샤이니 스트레이트 헤어를 강조했다.

이들 컬렉션에 참여한 ‘비달 사순’이 내세운 올 가을 헤어스타일 트렌드는 ‘컨템포러리 럭서리’이다. ‘과거의 것들에 대한 모던하고 럭서리한 재해석’으로, 최근 한국에서 가장 따라하고 싶은 스타의 헤어스타일로 선정된 비달 사순 헤어 모델 이효리의 사랑에 빠지는 헤어스타일이다.

비달 사순이 이효리와 함께 제안하는 올 가을 러브 룩은 보헤미안 러브, 샤이니 스캔들, 클래식 로맨스 3가지이다. 이 중에서도 보헤미안 러브 룩은 손질하지 않은 듯한 자연스러움에도 시크함을 잃지 않는 보헤미안 웨이브가 자유롭고 솔직한 매력을 드러낸다.

보헤미안 러브 룩을 스타일링하려면 자연스러운 웨이브 연출이 우선이다. 모발 전체에 컬 스타일링 워터를 가볍게 뿌려 주어 촉촉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웨이브 컬을 살려준다. 모발 건조 후, 적당히 섹션을 나누어 드라이로 컨트럴 해준다. 트리트먼트 왁스를 모발 전체에 거친 느낌으로 발라주고, 웨이브를 부분부분 종이 구기듯 헤어를 잡아주면 보헤미안 러브 스타일이 완성된다. 다음은 샤이니 스캔들 룩. 자연스럽고 윤기 있는 헤어스타일이 포인트로, 왁스를 동전 크기만큼 덜어내어 모발 끝부분에 바르고 머리를 가볍게 털어주면 볼륨 있고 찰랑거리는 스트레이트 스타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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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의 보헤미안 러브 스타일.

클래식 로맨스 룩을 만들고 싶다면, 모발을 건조시킨 후 적당히 섹션을 나누어 롤 브러시와 세팅롤을 사용해 원하는 방향으로 한 바퀴 말아주면 된다. 컬을 안팎으로 만들어주면 풍성한 컬이 생긴다. 윤기 있는 스타일링 마무리는 세팅 후 트리트먼트 왁스를 손가락 한마디 정도 손바닥 전체에 비벼준 다음 달걀을 움켜쥐듯 컬 부분에 발라 탄력 있고 윤기 있는 컬을 만들어주는 것이 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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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의 클래식 보브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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