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신체 곡선따라 가 보니‘멋져부러~’

2008-10-1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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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셔니스타 스타일 해부- 버락 오바마 김명민

버락 오바마 전통 클래식의 단정한 멋 풍기는 수트에 ‘섹시한 노타이’
로프심 넣은 편안하면서도 날씬한 실루엣 귀공자 분위기 물씬 김명민

특이한 일이다. 패션 디자이너들이 민주당 대선후보 버락 오바마의 스타일리스트가 되고 싶어 안달이다. 이탈리아 패션 디자이너 도나텔라 벌사체는 2009년 봄·여름 남성 컬렉션을 오바마에게 헌정하면서 “편안한 스타일의 남성 디자인을 추구했다”고 밝혔고, 탐 포드 역시 “잘 생긴 외모에 비해 수트가 잘 맞지 않는다며 더욱 세련된 룩을 연출해 주고 싶다”고 했다.


하긴 40사이즈 재킷에 허리 33인치의 옷걸이를 지닌 대선 후보이니, 패션 디자이너로선 자신의 컬렉션을 입히고 싶은 것이 당연하다. 언뜻 봐도 오바마의 키는 6피트쯤 되고 갖다 치수를 잴 필요 없는 슬림한 체형이니 패션 디자이너의 영감을 자극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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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를 보는 듯한 버락 오바마의 컴포트 슬림 룩. 벌사체의 노타이 패션 팁이 적중한 듯하다.

오바마가 즐겨 입는 네이비블루 더블버튼 수트는 ‘하트 샤프너 막스’(Hart Schaffner Marx) 컬렉션이라고 한다. ‘적절한 옷차림이 당신의 미래를 보장해 주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잘못된 옷차림은 확실히 당신의 품위를 깎아 내립니다”라는 광고 카피로 유명한 하트 샤프너 막스 수트는 노스트롬에서 구입할 수 있는 1,500달러선의 클래식한 멋을 풍기는 수트이다. 120년도 넘은 역사와 전통의 미국 브랜드로, 정치인들이 선호하는 브랜드 중 하나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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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들이 선호하는 네이비블루 더블버튼 수트는 단정함과 성실함의 상징으로, 오바마는 하트 샤프너 막스 브랜드를 즐겨 입는다.

정통 수트의 클래식한 멋이라면 요즘 화제가 되는 김명민의 일명 ‘마에스트로 룩’이다.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강마에로 출연하며 김명민이 입는 수트는 LG 패션의 남성 정장 브랜드 마에스트로 컬렉션. 최고급 이탈리아 원단으로 셔츠의 깃을 높이고 블레이저의 어깨선에 로프심을 넣는 패턴으로 정통 수트의 멋을 한껏 살린 네오 클래식 스타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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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민의 마에스트로 룩. 셔츠의 깃을 높이고 블레이저 어깨선에 로프심을 넣는 패턴

특히 베스트까지 완벽하게 갖춘 스리피스 브라운 수트는 귀공자 분위기가 물씬 난다. 네이비 수트가 단정함과 성실함의 상징이라면, 입은 이의 이미지를 단번에 격상시키는 브라운 수트는 우아함의 상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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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중년 남성들이 반드시 장만해야 할 아이템은 강마에의 브라운 코트이다. 오래된 수트를 속에 입고 브라운 코트를 걸치면 이미지 격상 아닐까.

그러니까 벌사체가 오바마에게 제안한 ‘섹시한 노타이’ 패션 팁과 김명민의 마에스트로 룩을 참고해 볼 때 최신유행 남성 정장 스타일의 키워드는 3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클래식 수트의 딱딱함을 개선하여 신체의 곡선을 따라 자연스럽게 흐르는 ‘내추럴’과 각진 어깨를 탈피한 ‘소프트 핏’, 그리고 편안하면서도 날씬한 실루엣의 ‘컴포트 슬림’이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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