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마음을 다스리니 S라인이 저절

2008-10-1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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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다스리니 S라인이 저절

명상을 하면 몸과 마음이 긍정적으로 바뀌는 걸 느낀다고 한다. 무언가에 몰입하고, 잡념을 버림으로써 긍정적인 에너지를 끌어내는 것이다.

S라인 만들기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마음 다스리기’이다. 24시간 몸만들기만 생각하지 않는 이상, S라인 만들기 역시 마음 다스리기에서 시작한다. 먹고 싶은 욕망부터 성공하고 싶은 욕망까지, 욕망에 넘어가지 말고 욕망을 지배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모든 욕망이 마음에 의해 다스려질 때 ‘아름다운 삶’이 찾아든다. 외형상 부족함 없이 늘 웃고 다니는 20대도, 당장 하루하루 먹고 살기가 빠듯한 30·40대도 마음을 들춰보면 사연 없는 사람은 없다. 극단적인 경우 생존의 문제가 위협 받는 갱년기가 찾아오면 사연은 더욱 많아진다고 한다. 이 모두가 마음 다스리기에 소홀한 탓이다. 하루에 한 시간, 아니 이틀에 한 시간만 시간적 여유를 내자. 취미생활을 해도 좋고 자아계발에 투자해도 좋다. 심신 단련을 위한 기수련도 좋다. 이제부터 자아를 소중히 하는 의지를 갖자.

기체조 30분·호흡수련 20분·명상 10분 통해
모든 잡념을 버림으로써 긍정적 에너지 충만

심신 단련 위한 단요가


“건강하고 싶을 때 ‘나는 건강하다’ 웃고 싶을 때 ‘나는 행복하다’ 평화롭고 싶을 때 ‘나는 평화롭다’고 자유자재로 생각하려면 마음을, 뇌를 다스릴 줄 알아야 합니다”

단요가 윌셔센터(원장 왕백식)에서 기 수련으로 마음과 몸을 다스리는 한인들을 만났다. 수련장으로 들어가는 한인들 모두 다소곳하지만 웃는 표정이었다. 뭐가 저리 즐거운 걸까 싶을 정도로 가벼운 발걸음이 마치 낙원으로 들어가는 듯하다. 왕백식 원장이 따라주는 차 한 잔을 마시며 단요가(기 수련)에 대해 묻는 순간, 회원들 모두 저마다 한 마디씩 건네며 수련장으로 들어갔다.

“몸도 마음도 긍정적으로 변하게 해줍니다.” “2년 동안 1주일에 3회씩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수련을 했더니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왔어요.” “신체 나이는 70대이지만 몸의 유연성만큼은 젊은 사람 못지않습니다.”

“한 달 만에 불면증이 없어졌어요.”
과연 그럴까 싶었다. 그런데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사람마다 스트레스 해소법이 다르지만, 모든 것이 긍정적인 에너지 발산을 위함이라는 것이다.

무언가에 몰입하고, 잡념을 버림으로써 긍정적인 에너지를 끌어내는 것이다. 왕 원장이 수련 지도를 하러 들어간 사이 김정현 사범과 마주 앉았다. 처음 의도는 수련을 함께 해볼 작정이었는데 생짜 초보가 요가를 하면 온 몸이 아플 수 있다는 말에 지레 겁을 먹고 다음 기회로 미뤘다.

‘춤추는 명상’기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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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요가는 스트레칭으로 몸의 경락을 풀어주는 기체조 30분, 몸의 기를 모아주는 호흡 및 정충호흡 수련 20분, 뇌파를 내려주는 명상 10분 등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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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은 생각을 끊는 것이고, 우리 몸의 자정작용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

“보기엔 아주 쉬운 동작이지만 호흡법이 들어가기 때문에 ‘운동’이 됩니다. 경락(우리 몸에 흐르는 에너지의 길)이 풀리면서 탁기가 빠져나가는 거죠. 1주일 정도 하면 폐가 나쁜 사람은 심한 감기나 오한 증세가 나타나고 관절이 나쁜 경우 몸살을 앓기도 해요. 또 탁기가 모인 곳에 멍이 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 몸의 자정효과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증상입니다.”

경락 마사지를 받으면 얼굴선이 예뻐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러고 보니 수련장에 있는 여성들 대부분이 맑은 피부의 소유자이다. 언젠가 할리웃에서 활동하는 메이컵 아티스트 소니아씨가 피부 관리에 단요가 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했던 말이 대충 이해가 간다.

분명 외국인도 두 명쯤 수련장으로 들어갔는데, 왕 원장의 구령은 ‘하나 둘 셋 넷’ 한국어로 진행되고 있었다. 단요가 윌셔 센터를 찾는 외국인들은 인도 요가 경력이 꽤나 있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한인 타운에서 하는 기 수련이니까 좀더 ‘오리지널’에 가까울 것 같다고 찾아온 외국인들이어서 한국말 배우기에도 열성을 부린다고. 단요가는 스트레칭으로 몸의 경락을 풀어주는 기체조 30분, 몸의 기를 모아주는 호흡 및 정충호흡 수련 20분, 뇌파를 내려주는 명상 10분 등으로 구성돼 있다.

“명상은 정적인 명상과 동적인 명상으로 나누어집니다. ‘다이내믹 명상’이라는 동적인 명상은 춤이나 무술 등 몸을 강하게 움직이며 생각을 끊어가는 명상이죠. 원래 조용한 명상은 5분 이상 계속하면 지겹다는 생각이 들어 더 어려워요. 하지만 명상은 최소한 20분, 보통 40분 이상 계속해야 머리에서 손끝, 발끝으로 에너지가 순환되어 효과를 느낄 수 있어요.”

명상이라고 다르지 않다. 걷는 것도 뛰는 것도 최소한 20분 이상 지속해야 운동이라 할 수 있듯이 명상도 운동도 오랜 시간 꾸준히 하는 것이 관건이다.

단요가 센터는 매일 네 차례 수련 클래스가 있다. 오전 8시와 오후 6시40분, 오후 8시 클래스는 직장인들이 많고, 오전 10시 클래스는 주부들이나 비즈니스 종사자들이 대부분이다. 어린이를 위한 단요가 클래스도 있고, 동적인 명상을 원하는 이들을 위한 단무도 클래스도 있었다.

“오래 전에 발표된 의학 보고서에서 읽은 적이 있는데, 2010년이 되면 죽음으로 몰아가는 심각한 질병이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과 암으로 인한 사망이라고 합니다.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한인 타운은 요가 붐이 웰빙바람을 타고 최근 2~3년 사이 찾아오고 있지만, 미국 사회에선 80년대 중반부터 요가 열풍이 불기 시작했고, 요즘은 인도 요가에 심취했던 미국인들이 ‘선’(Zen) 명상으로 바꾸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한 시간쯤 앉아 있었는데 따뜻한 기운이 느껴져서 마룻바닥을 만져보니 예사롭지 않다. 매트를 깔지 않아도 푹신한 쿠션이 느껴지는 바닥은 황토가루와 숯가루로 특수 제작해 한국에서 공수해온 재료라고 한다. 그냥 앉아만 있어도 기가 느껴지는데 매일 ‘수련’을 하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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