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자동차 광고대행사 ‘애드 필스’ 대표 필립 박

2008-09-26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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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광고 시장은 철저히 백인 중심의 산업분야입니다. 광고 계약을 따내기 위해 수백 번도 넘게 문을 두드렸으나 이제야 열렸습니다.”

자동차광고대행사 애드 필스(Ad Phils, Inc·대표 필립 박)가 불경기를 기회의 수단으로 잡았다.마감시간에 쫓긴 전 직원이 48시간 꼬박 밤을 새고 제작하여 만든 자동차 광고 디자인 포트폴리오가 최근 ‘2008 미국 그래픽 디자인 상’에 선정, 수상의 영예를 안은 것이다.

미 전역의 내로라하는 자동차 광고 회사들이 출전한 대회에서 애드 필스는 총 10개 포트폴리오 중 6개가 수상되는 기록을 달성하면서 미 주류 자동차 시장에 이름을 알리는 기회를 획득했다.대회 출전 준비시간은 48시간. 출전 기회를 제공한 자동차 딜러인 랄리(Rallye)가 미국계의 타 광고 대행사들에 준 한 달여간의 준비기간에 비하면 턱도 모자라는 시간이다. 인종차별의 장벽이 아직도 높은 분야라 할 수 있다.

애드 필스의 필립 박(44·사진) 대표는 “자동차 디자인은 실력만 좋다고 올릴 수 있는 게 아니라 주류사회와의 오랜 관계 형성이 관건이다”며 “불경기로 자동차 판매가 부진하자 랄리(Rallye)가 판매 촉진을 위해 새로운 광고 아이템을 찾던 중 애드 필스에 기회를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를 계기로 애드필스가 데일리뉴스나 뉴욕포스트 등 미 주류 언론매체에 자사 광고를 올릴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또 크라이슬러와 그레잇넥 그룹 등의 자동차 딜러들과의 접촉도 하나둘씩 이어지고 있다.


박 사장은 “애드 필스는 미국계 어떤 회사들과 겨뤄도 실력 면에서 결코 모자란다고 생각지 않는다”며 “그동안 보이지 않는 장벽으로 기회가 많이 제한됐으나 이제부터는 한인 자동차 광고 대행사로서 주류시장에서 함께 경쟁할 것이다”고 말했다.애드 필스는 현재까지 자동차 광고를 중심으로 로렉스 시계와 은행, 빌보드 광고를 맡아 왔다. 광고 영역은 신문이나 잡지 등의 프린트 뿐 아니라 TV와 라디오까지 아우른다.

박 사장은 한국에서 영화과를 졸업한 후 뉴욕주립대 퍼체이스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했다. 애드필스는 2000년 7월에 문을 열고 LA에 지사를 두고 있다. 회사는 그래픽 디자이너와 웹디자이너 등 15명의 직원이 일한다.

<정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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