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009 봄·여름 남성복 컬렉션<2> 준지(JUUN J)

2008-09-1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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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봄·여름 남성복 컬렉션<2>  준지(JUUN J)

양복 상의를 허리에 묶는 스웨터 팬츠로 시선을 끌었다

2009 봄·여름 남성복 컬렉션<2>  준지(JUUN J)

앞을 짧게, 뒤는 살짝 길게 클래식 재킷에 트위스트를 주었다

창의성에 ‘깜짝’

‘클래식의 전환’이란 평 이끌어낸 한인 디자이너
세번째인 파리 컬렉션서 감각적인 센스 발휘 눈길

‘준지’(JUUN J)는 미니멀리즘에 충실하다. 최소한의 요소만 살려 스타일을 만들지만, 피트한 이미지가 세련됨 그 자체이다.


파리 컬렉션에서 르피가로로부터 ‘준지에 의한 클래식의 전환’이란 평을 이끌어냈던 한국인 디자이너 정욱준의 세 번째 컬렉션은 창의성으로 무장된 새로움이 가득한 무대였다. 어깨부터 발끝까지 날렵하게 떨어지는 클래식 수트에 스니커즈를 매치시켜 남성의 스타일 완성은 ‘슈즈’에서 끝난다는 명제를 증명해 보인 그가 2009년 봄 컬렉션에서 세련되고 품위 있는 수트와 트렌치코트를 기본으로 한 살짝 비틀기(twist)에 성공했다.

더블 단추 수트와 격자무늬 옴브레이 앙상블, 투피스처럼 보이는 원피스를 기본으로 내세운 준지의 테마는 ‘스포츠 시크(sports chic) 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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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소매는 없고 다른 쪽 소매는 긴 언밸런스 재킷으로 창의력을 선보였다

창의성을 발휘하기 힘든 남성복 분야에 반은 조끼, 반은 풀 재킷의 구조적인 컨셉을 내세웠고, 수트 재킷을 허리에 묶은 것처럼 보이는 팬츠 스웨터로 시선을 끌었다. 트렌치코트 역시 한쪽 소매는 풀 슬리브이고 다른 쪽은 노 슬리브의 언밸런스룩을 과감하게 시도했다. 하의는 슬림 컷 카프리 바지 혹은 커프와 주름 장식의 반바지를 매치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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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한 수트 재킷에 슬림 컷 카프리 팬츠를 원피스 스타일로 선보였다.

2008 봄·여름 프레타포르테로 데뷔한 디자이너 정욱준이 오랜 세월 고민해온 ‘해체’와 ‘충돌’이 준지 컬렉션에서 제대로 융화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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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파리 컬렉션에서 ‘준지’(JUUN J)로 데뷔한 이후 떠오르는 신인 디자이너로 부상한 한국인 디자이너 정욱준.

클래식 재킷에 블루 컬러 느낌이 나는 웍 팬츠를 매치시키면 의외로 캐주얼하면서도 감각적인 센스가 발휘된다고 말해온 정욱준의 준지 파리 컬렉션, 내년 봄엔 거리에서 볼 수 있으면 좋겠다.
<글 하은선 기자·사진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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