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추억의 명화-‘부머랭’

2008-09-0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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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영화식의 필름 느와르
가톨릭신부 피살 실화 영화화

사실감이 강렬한 기록영화식의 뛰어난 필름 느와르로 1924년 코네티컷의 조용한 마을 브리지포트에서 일어난 가톨릭 신부 총격 피살사건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리더스 다이제스트의 기사 ‘완전한 케이스’를 각색해 명장 엘리아 카잔이 감독했는데 이 사건은 영구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다.
신부가 살해되자 범인을 빨리 체포하라는 압력에 시달리는 마을 경찰서장(리 J. 캅)은 대대적 체포 작전에 나서 떠돌이(아서 케네디)를 혐의자로 체포한다. 떠돌이는 경찰의 이틀간에 걸친 무자비한 심문 끝에 자백을 하면서 기소된다.
그러나 떠돌이의 변호를 맡은 관선 변호사(데이나 앤드루스)는 목격자의 애매모호한 범인 윤곽에 의한 체포를 믿지 못하겠다며 자신이 직접 살인사건의 배후를 캐내간다. 이 과정에서 그는 정치적 부패를 밝혀낸다.
카잔은 사실성을 살리기 위해 코네티컷에서 촬영했는데 브리지포트 주민들이 마을 이미지가 나빠진다며 촬영을 거부하는 바람에 인근 스탬포드에서 찍었다.
카잔은 자기가 연기를 지도하는 액터스 스튜디오 출신의 배우를 대거 기용, 뛰어난 연기를 즐길 수 있다. 서스펜스 가득한 범죄 드라마로 사실과 범죄와 도덕적 갈등을 잘 섞은 걸작 클래식이다. 극작가 아서 밀러가 경찰서에서 사건 목격자를 위해 한 줄로 늘어세운 용의자 중 한 명으로 잠깐 나온다. 칼 말덴, 에드 베이글리, 제인 와이앳 공연. 흑백.
폭스(Fox)는 이 영화와 함께 다른 2편의 걸작 클래식 필름 느와르를 DVD로 출시했다.
▲‘문 타이드’(Moontide·1942)
프랑스의 명우 장 가뱅이 미국에 건너와 만든 첫 영화로 떠돌이의 살인과 로맨스와 우정이 안개 자욱한 남가주 해변마을에서 엮어진다. 아이다 루피노가 가뱅의 로맨스 상대로 토마스 미첼이 그의 친구로 각각 나온다. 이 영화는 6일 이집션 극장(6712 할리웃)에서 상영한다.
▲‘선술집’(Road House·1949)
사이코 선술집 주인(리처드 위드마크)과 술집 가수(아이다 루피노) 그리고 술집 종업원(코넬 와일드)간의 삼각관계. 개당 15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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