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동산 클럽-예비바이어는 여전히 혼동하고 있다

2008-08-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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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목요일 오후 세리토스에 사는 한 고객의 전화를 받았다. 꾸준히 신문지상의 모든 부동산관련 칼럼과 부동산 기사를 많이 읽고 있는데 내 칼럼을 읽고 나서 화가 많이 나서 전화를 하셨다고 했다.
그 분 말씀은, 지난주와 지지난 주의 칼럼이 주로 셀러의 입장에서 셀러만 위해서 쓴 것 같다. 바이어의 생각도 해야 하지 않느냐, 계속 시장에 집이 많이 나와야 가격이 더 떨어질텐데 왜 셀러에게 집을 팔지 말라 그러느냐, 다른 기사들에서는 집값이 계속 떨어진다고 하는데 왜 자꾸 지금 집을 사라고 하느냐, 제이슨씨는 올해 중 집가격은 연초와 별로 차이가 없다고 했는데 다른 기사들은 그렇지만은 않다. 어떤 기사와 칼럼은 집값이 안정되어간다, 어떤 기사는 계속 떨어진다, 가격이 올라갈 때까지는 몇 년이 더 걸린다.
도대체 어떤 기사를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 집을 사려고 7년째 살피고 있는데 이러한 상반되는 기사와 칼럼때문에 갈피를 못잡아 너무 힘들다 등등의 의견을 주셨다. 차분하게 이야기하셨지만 실제 전화상으로도 손님의 불만스러운 느낌을 직접적으로 받을 수 있었다.
전화주신 그 여성고객분의 말씀 대부분 이해가 되고 남았다. 그 분은 현재의 집가격이 여전히 비싸다고 했다. 제이슨씨가 지금 집가격이 엄청나게 떨어졌으니 지금이라도 좋은 집 있으면 구입하면 괜찮을 것이라고 칼럼에서 이야기했지만, 7년전의 세리토스의 집가격과 현재의 세리토스의 집가격을 비교해 보면 여전히 비싸니까 아직도 계속 떨어질 것이고 떨어져야 하고, 그래서 지금 집을 사라고 하면 안된다, 그러니까 칼럼쓰는 사람이 바이어를 부추겨서 지금 집을 사도록 하면 그건 고객을 위하는 일이 아니라 에이전트의 수익만을 생각하는 일이 아닌가 라는 말씀까지.
저는 현장에서 근 10여년을 손끝으로 고객의 귀한 재산인 집! 그 집의 구석구석 하나하나 살펴 그 매매를 처리해 드리면서 지금 현재 뉴스타부동산 발렌시아 지사의 지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조금 별난 철저함과 조금 별난 자존심으로 고객 한분 한분을 평생 가족으로 생각하면서 돌봐 드리다 보니 어느 사이 저의 담당지역에서는 그런대로 이름과 그런대로 얼굴이 만들어졌다고 자부하고 있다.
단 한번, 단 한번이라도 에이전트의 수익을 앞세워 고객을 대했다면 지금의 얼굴은 아마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없었으리라 감히 이 지면을 빌어 밝히고 싶다. 경기가 좋았던 시기와 마찬가지로 경기가 무척 힘든 요즘도 변함없이 이러한 부동산에이전트로서의 자부심, 그 하나로 살아가는 많은 성실한 에이전트들처럼, 고객들로부터 ‘단지 커미션을 위한’‘그 수익만을 위한’과 같은 이야기가 나오면 당장이라도 지금의 에이전트일을 그만 두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다는 맘 꼭 전하고 싶다.
집가격이 가장 낮을 때, 그 때 집을 사고 싶은 마음은 모든 바이어의 희망이다. 하물며 몇년을 기다려 오신 고객의 심정은 얼마나 더 하겠는가? 그러나 전화상으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집가격의 바닥은 지금은 아무도 알 수 없고 단지 지나봐야 알 수가 있다. 그리고 그 바닥에서 사려고 하는 마음은 십분 이해하지만, 그건 사실 정말 어렵다.
집가격은 항상 10년 정도의 주기로 오르고 내리고 하지만 지난 33~40년의 통계를 보면 그렇게 오르내리면서 꾸준히 집가격이 45도의 상승직선을 그려왔다. 몇 년 동안 내어온 비싼 렌트를 생각해 보시고, 부디 맘에 드는 좋은 집이 있으면, 이전 가격 비교에 너무 민감해 하지 마시고 꼭 사셔서, 새 집 장만의 그 기쁨 얼마나 큰 지 마음껏 느껴 보시기 바란다.
2000년 42만달러하던 집이 2003년에 70만달러에 거래되었고 2005년에 90만달러 이상 거래되다가 2008년 지금은 다시 70만달러 정도로 내려왔다. 그러나 현재의 이 집이 다시 42만달러로 내려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본다. 이미 8년여 동안 지속되었던 경제성장과 물가 상승 및 임금의 상승에 따른 화폐가치의 하락으로 8년여 전의 42만달러가 지금의 70만달러 정도의 가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단지 숫자상으로 계속 그 가격을 생각하고 있으면 몇 년째의 꿈인 내집장만은 더욱더 멀어질 것 같다. 그리고 다음에 전화주실 때는 꼭 전화번호와 성함을 알려 주시면 주시는 질문에 더욱더 성실히 답변드릴 것을 약속드린다. 다음엔 집가격하락이 셀러와 바이어 및 미국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 설명드리겠다.
(661)373-4575
제이슨 성
<뉴스타부동산 발렌시아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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