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먹는 장사 이렇게 하라-책을 읽자

2008-08-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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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학에서 비즈니스를 공부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학교를 다니면서 여러 가지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식당에서는 한 번도 일을 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처음 식당을 시작했을 때 일을 배우는 것이 너무나 어려웠고 잘 하지도 못했다. 하지만 가게에 가면 식당을 운영하기 위해서 원가 계산법도 알아야 했고 종업원 관리, 서비스 방법, 그리고 마케팅 방법 등등 완벽하지는 않아도 어느 정도 이해해야 할 것이 많았다. 하지만 모르는 것은 많아도 주위에 물어볼 사람도 없었고 그저 하루하루 실수를 하면서 배울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서점에 가서 식당 경영에 관련된 책을 모두 사서 집으로 왔다. 그 책들을 읽으면서 나는 우선 식당 경영에 관한 기본적인 지식을 배울 수가 있었다. 음식만 맛있게 만들면 식당은 무조건 성공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했던 나는 한 권 한 권 책을 읽으면서 식당사업이 그렇게 쉬운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나는 식당 경영과 일반적인 경영 서적을 꾸준히 읽고 있다.
우선 책을 읽으면 남들이 오랜 시간 쌓아온 경험과 지식을 아주 손쉽게 배울 수가 있다. 또한 내가 처한 상황과 꼭 같지는 않아도 어렵고 힘든 일을 잘 헤쳐 나갈 수 있는 좋은 방법을 찾을 수도 있다. 그간 읽었던 책 중에서 백종원씨가 쓴 ‘돈 버는 식당, 비법은 있다’라는 책은 지금도 가끔씩 읽을 만큼 식당 운영 전반에 대하여 잘 설명한 책이다. 또한 얼마 전 읽었던 윤홍근씨가 쓴 ‘BBQ 원칙의 승리’는 식당 사업을 좀 더 크게 할 꿈을 가지게 해준 책이기도 하다. 이렇듯 책은 나에게 사업의 개인교수이며, 어려움을 이기게 하는 해결사이기도 하고, 미래를 꿈꾸게 하는 선지자이기도 하다.
요즘 신문에서 내 칼럼을 읽고 많은 분들이 식당 경영에 대하여 물어 오신다. 그러면 나는 우선 식당에 관한 책을 읽어본 적이 있는지 물어본다. 그러면 대부분은 일하기가 바빠서 책 읽을 시간이 없다고 말한다. 내 경험으로도 하루 종일 고된 일을 하고 집에 와서 또는 쉬는 틈틈이 책을 읽는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나는 책을 읽지 않고 식당 경영을 잘 할 수는 없다고 단정하고 싶다. 물론 주위를 보면 책 한 권 안 읽고도 몇 십 년씩 식당을 경영해서 그 경험을 바탕으로 노련하게 식당을 운영하는 사장님들도 있다. 그렇지만 앞에서 언급했듯이 음식만 맛있다고 무조건 성공하는 시대는 지났다. 또한 지금은 무한 경쟁시대이기 때문에 아무리 소규모 식당이라도 시대 흐름에 따라가지 않으면 금방 도태하게 된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식당이 크거나 작은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작은 샌드위치 가게라도 아니면 부부가 하는 햄버거 가게라도 현재보다 더 발전하고 무언가 새로운 방법으로 가게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싶으면 당장 서점에 가서 식당 경영에 관한 책을 구입해서 읽어야 한다. 솔직하게 나는 몇 십달러 투자해서 책을 읽고 그것 때문에 몇 십배 몇 백배의 이익을 얻었기 때문에 책읽기를 멈출 수가 없다. 이런 나의 경험처럼 많은 분들이 책속에서 불경기에서 살아남는 법을 찾고 어려움을 슬기롭게 이겨나가는 지혜를 얻어서 성공적인 식당 경영자가 되기를 기원한다.

이것이 핵심

1. 돈 벌고 싶으면 책을 읽어라. 그 속에 그 비법이 있다.
2. 책 한권 안 읽고 식당을 하는 것은 지도도 없이 모르는 길을 가는 것과 같다.
3. 무조건 열심히 하는 것보다는 알고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재호(와우 벤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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