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신규.기존주택 판매 증가.숏세일 매물증가 요인
미국의 7월 신규 주택과 기존 주택 판매량이 모두 늘어 암울했던 주택경기에 모처럼 호조를 보이고 있다.
7월 신규 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2.4% 증가한 연율 51만5000채(계절조정)를, 기존 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3.1% 증가한 연율 500만채를 기록했다.
신규 주택 판매건수는 블룸버그 통신이 조사한 월가 전망치인 연율 52만5000채를 밑돌았으나, 기존 주택의 경우 블룸버그 통신이 전망한 491만채를 뛰어넘었다. 주택 판매량 증가는 급격한 가격 하락에 힘입은 것으로 비춰졌다.
상무부에 따르면 7월 신규 주택 가격(평균가)은 29만4600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1% 떨어졌다. 기존 주택 가격(중간가)은 21만2000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7.1% 하락했다.주택 가격 하락의 주원인으로 차압 주택이나 숏세일 매물의 증가가 꼽히고 있다. 향후 더 큰 폭의 가격 하락을 우려한 모기지 은행들이 주택 가격을 하향 조정,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당긴 것으로 보여진다.
리맥스 프론티어의 제프 윤 브로커는 “차압이나 숏세일 주택이 아닌 일반 주택 소유주들도 최근 주택가격을 많이 낮춰 판매했다”며 “재고 물량이 점점 쌓이는 주택 마켓에서 주택 재고가 하나씩 정리되고 있는 추세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실제 모기지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주택 재고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7월 중 신규 주택 재고는 전월 대비 5.2% 줄어든 41만6000채로 지난 1963년 11월 이후 45년래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기존 주택 재고는 전월 대비 3.9% 증가한 467만채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1.2개월치 분량이 재고 물량으로 남아있는 상태다. 기존 주택 중 팔리지 않는 단독주택과 콘도가 467만채로 집계, 1968년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편 전반적인 주택 가격 하락과 판매 증가로 주택 시장이 활기를 보이고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좀더 지켜볼 것을 권고하고 있다.컨퍼런스 보드의 켄 골드스타인 경제학자는 “7월 주택 판매 호조로 주택 시장이 침체 위기를 벗어났다고 할 수 없다”며 “전반적인 경기가 안정될 때까지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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