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선교사-교계지원 연결에 최선”

2008-08-1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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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일
한인세계선교사회 13대 회장

돌아갈 곳이 없다는 각오로 복음 전해야 선교 성공가능

“선교사는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고 사역해야 합니다. 십자가의 은혜를 전하려는 성심이 개인적 야심으로 변할 때, 편안해지려고 할 때, 물질적 안정을 추구할 때 위기가 닥쳐옵니다. 돌아갈 곳이 없다는 각오를 가져야만 선교를 올바로 할 수 있습니다.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거처가 있으되 오직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고 말씀하신 예수님처럼 말이죠.”


4년마다 열리는 지난 7월의 한인선교사대회 때 실시된 선거에서 최다 득표로 ‘한인세계선교사회’(KWMF) 제13대 대표회장으로 선출된 강성일 선교사(59·브라질)는 13일 인터뷰에서 “선교는 하나님이 나에게 더 큰 복을 주시기 위해 제시하신 방법”이라며 ‘바른 의식’을 바탕으로 한 복음 전파를 강조했다. 그는 1년간 대표회장직을 수행하고 공동회장으로 내려서게 되며, 투표에서 2~4위를 차지한 이극범(프랑스), 강대흥(태국), 최광규(도미니카공화국) 공동회장이 윤번제로 1년씩 대표회장을 맡는다.

강 선교사는 “부족한 내가 회장이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세계에 흩어져 있는 1만8,000여 한국 선교사 전체를 가슴에 품고 23개 권역별 연합사업에 한국 및 미주 교계의 지원을 연결하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각 지역 선교사들이 동질성을 바탕으로 전략회의를 갖고 비전을 나누고 함께 기도할 때 직접 가서 격려하는 것도 회장이 할 일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가 꼽는 한인교회가 선교사들을 위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는 편지 쓰기. 그는 “사서함에 가서 편지가 왔나 들여다보는 것이 대다수 선교사들의 일상”이라며 “내가 사람들에게 잊혀가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갖는 것이 선교사에게는 가장 큰 고비”라고 전했다. ‘목마른 자에게 냉수’ 같은 편지 한 통이 선교사들의 쳐진 어깨를 치켜 올려 준다는 것이다.

그는 “모슬림들이 한국을 타겟으로 삼고 아랍어 교습, 취업 알선, 결혼 등을 통해 조직적인 이슬람 전파에 나서고 있다”며 “한국 교회가 경각심을 갖고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파라과이 이민자 출신인 강 선교사는 한국에 돌아가 장신대 신대원을 졸업한 뒤 1983년 한국 예장통합 교단에 의해 부인 현봉희 사모와 함께 파송돼 빈민지역이라 한인이 전무한 브라질 북동부에서 25년 넘게 ‘그리스도의 피 묻은 복음’을 전하고 있다. 복음의 불모지에 2개 교회를 개척, 안정을 이룬 뒤 현지인에게 넘겼으며, 20년 전부터는 떼레지나 시에서 유럽인과 원주민 혼혈 계통의 교인 450여명이 출석하는 ‘삐싸헤이라교회’를 세워 담임하고 있다.

또 제대로 된 신학교육을 위해 브라질장로교 북동신학대학을 지난 1992년 창립, 학장도 맡고 있다. 국가 전체 신학교 학력평가에서 최근 4년 연속 최우수 대학으로 뽑힌 이 학교는 지금까지 120여명의 목사 후보를 배출했으며 현재 68명이 재학중이다.

강 선교사는 이같은 공로로 연세대가 호레이스 언더우드 선교사의 선교·교육·봉사 정신을 기르기 위해 제정한 ‘언더우드 선교상’을 2년 전에 받았다.

문의 kangceman@hotmail
<글·사진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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