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작은 교회 목사·가족 섬깁니다”

2008-08-1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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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교회 목사·가족 섬깁니다”

지난 10~12일 나성영락교회 주최로 열린 ‘이민 목회자 가족 수련회’에서 참석자들이 나성영락교회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나성영락교회 160명 초청
리조트서 수련회 열어
특강·상담으로 영성 재충전
댄스·게임으로 웃음꽃 만발

대표적 대형교회 중 하나인 나성영락교회(담임목사 림형천)가 작은 교회 목사 및 가족들을 초청해 이민 목회자 가족 수련회를 개최, 나눔의 정신을 실천한 바람직한 행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10~12일 팜스프링스 인근 인디언 웰스의 르네상스 에머럴드 리조트에서 열린 이 행사에는 베이커스필드에서 어바인에 이르는 지역에서 사역 중인 34개 교회에서 약 160명의 목회자 가족들이 참석, 영혼의 푸른 초장에서 쉼과 배움을 마음껏 누렸다.


수련회를 위해 나성영락교회는 3만달러의 예산을 배정하고 지난 7월 중순 ‘PK(목회자 자녀) 장학금’을 받았던 300가정에 초청장을 발송했다. 교회가 매년 가을 선포하는 ‘이민목회 주일’에 교인들이 낸 사랑의 헌금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 교회 장로, 권사, 집사, 찬양팀 등 평신도 20여명은 과일 바구니를 만들어 방마다 놓는 등 사랑의 구슬땀을 흘렸다.

림형천 나성영락교회 담임목사는 특강을 통해 이민교회를 잘 이끌기 위해서는 ▲문화적 이슈에 민감할 것 ▲소명 따라 목회할 것 ▲건강하고 바른 교회관을 가질 것 ▲가정 같은 교회를 세울 것 ▲영혼구원 중심으로 목회할 것 ▲리더들과 건강한 영적교제를 나눌 것 ▲설교의 수준을 향상시킬 것 ▲건강한 부부관계를 유지할 것 등을 참석자들에게 제안했다.

림 목사는 눈코 뜰 새 없는 바쁜 일정에도 이번 행사의 중요성을 감안, 처음부터 끝까지 참석자들과 함께 하면서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열린 마음으로 의견과 노하우를 나누는 등 격의 없이 하나로 어우러졌다. 목회자들은 영락교회 사역과 관련된 질문도 했지만, 이민목회라는 특수상황에서 겪는 실질적인 어려움과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를 특히 궁금해 했다.

행사에서 ‘은혜의 강수’를 체험하고 비슷한 처지의 동역자들과 소중한 만남의 기회도 가진 참석자들이 제출한 평가서에는 고마움의 마음이 한아름 담겼다.

한 목회자는 “2박3일 동안 편안한 장소에서, 직접 만들기는 쉽지 않은 재충전의 시간을 갖게 해 줘 고맙다. 림 목사님 강의에서 많은 것을 느꼈으며, 큰 교회에서 큰 마음을 갖고 하나님 나라를 함께 세워간다는 동역자 의식을 확인시켜 준 행사라서 더욱 좋았다”고 적었다. 또 다른 목회자는 “아이들이 이 행사를 손꼽아 기다린다. 가족과 함께 하는 아름다운 이 행사가 중단되지 않고 계속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PK 정기모임과 PK 장학금을 제공해 주는 등 영락교회에서 좋은 의도를 갖고 다른 교회들을 섬기는 것이 눈물겹게 고맙다”고 표현한 참석자도 있었다.

목회자들 뿐 아니라 광야길 같은 이민의 삶 속에서 많은 가슴앓이를 하는 사모들도 별도의 세미나 및 상담시간을 통해 때로 스며드는 낙심과 고독을 떨치고 다시 일어나 사역할 힘을 얻었다. 자녀들은 PK라는 동질감으로 단박 친구가 되어 서로와 스스럼없이 장난을 하거나 밤이 이슥하도록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교회측은 강의 중간 중간 참석한 가족들에게 하와이안 댄스팀 공연을 보여주고 수영이나 자쿠지, 게임 및 자유시간, 가족별 부페 식사 등을 즐기면서 바쁜 목회 때문에 자칫 소홀해지기 쉬운 가족간의 우애도 돈독하게 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했다.

나성영락교회 한병기 목사는 “이민교회의 약 80% 정도가 미자립 교회들”이라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시는 작은 교회 목사님과 사모님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 재충전의 기회를 주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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