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동산 클럽-집값이 떨어졌다고? 아니던데…

2008-08-14 (목)
크게 작게
2008년하고도 8개월이 지나간다. 8월 들어서도 실물경기의 위축상태는 여전하다. 신문지상에서는 주택가격이 계속하여 하락한다고 걱정들이 많다.
그런데 지난 8개월 동안 눈으로 보고 피부로 느끼는 주택가격은 별로 떨어지지 않았다. 막상 살려고 하면 딱히 살 마땅한 집이 잘 안 보인다. 가격이 내렸다고 했는데 사고 싶은 집은 가격이 별로 안 내리고도 잘 팔리고 있다. 아마 작년도 가격과 대비한 주택가격의 하락폭을 기사로 쓴 것 같다. 실제로 주택가격은 지난 1월에 비해 거의 차이가 없다.
즉, 주택가격의 하락세가 어느 정도 진정되고 안정이 되었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특히, 실거주자가 대부분인 지역, 즉, 세리토스, 토랜스, 플러튼 지역에서는 숏세일, 차압매물 등 같은 주택은 연초에 조금 보이다가 지금은 거의 찾기조차도 어렵다고 이야기 하는 것을 보면 주택가격의 추가하락은 더 이상 기대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물론 기대에 가까운 예상이라 봐도 좋고.
주택가격의 하락폭은 거의 줄어들고 있는 반면에 아직까지 주택매매는 그리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데, 물론 지난 5월부터 숏세일과 차압매물을 중심으로 매달 고무적인 비율로 매매건수가 늘어나고 있으나 여전히 주택경기가 정상적으로 제 모습을 찾기까지는 올해 겨울을 넘겨야 될 것 같고, 내년 중반기쯤에야 본격적으로 매매건수가 늘어날 전망이다.
그때쯤 해서 그간 1년여동안 움직이지 않던 주택가격이 서서히 연 5%정도 정상적인 비율로 올라갈 것을 기대해 본다. 물론 그 사이에 미정부와 의회에서 보다 새롭고 획기적이면서 보다 많은 주택소유주가 혜택을 입을 실질적인 주택경기 부양책이 발표된다면, 매매의 활성화시기가 보다 더 앞으로 당겨질 수도 있음은 말할 필요도 없다.
캘리포니아, 특히 LA의 주택경기회복은 미국내 다른 어느 도시보다도 이른 시기에 이루어질 것으로 캘리포니아부동산국(CAR)이 내다보고 있다.
LA지역이 미국내 어느 지역보다 이민자가 정착하는 비율이 높고, 그 이민자들의 주택소유욕이 어느 도시보다 강하며, 사시사철 1년 내내 밝은 좋은 기후환경으로 인한 활발한 경제활동, 매년 수만채씩 모자라게 진행되어 온 신규주택건설규모, 건조한 기후로 인하여 거의 해마다 일어나는 산불로 인한 택지의 부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보면, 주택을 구입하고자 하는 총 구매자들의 수보다 구매가 가능한 주택수가 상당한 규모로 모자라는 것은 확실한 사실이어서, 조만간 경기가 회복이 되어 주택수요자들의 구매활동이 본격화되면 주택가격이 서서히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무서울 정도로 급격하게 올라갈 가능성이 있어 오히려 그 부분이 염려스럽다.
그러나 반드시 조만간에 주택을 구입해야 할 실수요자들이 이러한 실상들을 알고 있다면 지금이라도 서서히 구입할 지역과 주택을 살펴보고 알아보아야 할 시기인데도 불구하고 실수요자들이 많이 움직이지 않는 이유는 뭘까? 물론 여전히 집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는 여러 신문지상의 주택관련 기사에 대한 불안감이 제일 큰 요소이다. 그러나 개개인의 심리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과감한 시도에 혹시 따라올지 모르는 실패에 대한 걱정과 무엇보다도 선두에 서서 나간다는 데에 대한 두려움과 외로움, 이웃, 친지, 모두들 움직이지 않는데 나만 먼저 움직여서, 괜히 먹지 않아도 될 왕따로 분류될지 모른다는 이웃들의 걱정과 일종의 비난 같은 것이 지금 당장 주택을 구입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집을 보러 가는 일조차 내놓고 못하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이 되겠다.
그래서 차라리 집사는 시기를 더 뒤로 늦추어, 비록, 집을 살 때, 경쟁이 치열해서 조금 더 비싸게 사더라도 주위 이웃들이 그래 지금이 사야 할 때다, 참 잘 했다 할 때가 오히려 맘이 편하다. 그 때 비록 가격이 지금보다 더 비싸다 하더라도 차라리 마음은 훨씬 더 편하고, 좋은 집을 좋은 가격에 사는 것 보다, 좋은 집을 가격을 더 주고 사더라도 주위에서 “잘 샀어”라고 해주는 이웃의 반응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 한국사람들의 정서이니까 어쩔 수가 없다.
매일 하루같이 차를 살피고 살피면 끝내 좋은 차를 사듯이, 매일 하루같이 주택을 살피고 조사하다 보면 참으로 남 주기 아깝고 내가 지금 자금여유만 있으면 얼른 사서 렌트를 주어서 향후 2, 3년 후에는 10만달러 이상의 차액을 기대할 수 있는 좋은 매물들이 수시로 나왔다가 또 바로 팔리고 있는데 수많은 예비구매자들은 지금 뭘 하고 계시는지 한편으로는 답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661)373-4575
제이슨 성
<뉴스타부동산 발렌시아지사장>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