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더울 때 또다른 맛‘별미’여름 김치들

2008-08-0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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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김치에 국수 후르륵~ “아! 시원하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겨우내 음식을 장만하기 위해 김치를 담갔다. 모든 초록빛 생물이 자취를 감춰버리는 추운 겨울에도 우리 조상들이 건강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비타민과 각종 미네럴을 선사하던 영양 식품 김치의 공이 크다.
사시사철 각종 과일과 채소를 구할 수 있는 오늘날에도 김치의 역할은 변함없다. 영양학적으로 볼 때 김치는 칼슘과 철분, 칼륨 등의 무기질이 풍부하다.
바쁜 일정과 스트레스로 인해 불균형한 식사를 일삼는 현대인들에게 딱 필요한 필수음식으로 매일 아침 비타민제를 챙기는 것도 좋지만 잘 익힌 김치 한 조각을 먹는 것은 그야말로 보약을 먹는 것에 다름없는 것이다.
김장철이 아닌 여름에는 시원하게 담가 즐기는 ‘여름 김치’가 별미다.
오이와 열무, 부추, 풋고추 등 여름에 제철인 싱싱한 재료들을 사용해 만드는 여름 김치는 더위에 잃어버린 입맛도 잡아주고 영양도 공급해 주는
고마운 음식이다.
여름 김치는 양념이나 젓국을 많이 쓰지 않아 맛이 담백하고 깨끗한 것이 특징으로 여름 김치의 대명사인 열무 물김치나 아삭아삭 시원한 맛의 오이김치는 꽁보리 밥, 삶은 감자나 고구마를 으깨 먹을 때 곁들여 먹으면 환상의 조화를 이룬다.
매콤하면서 상큼한 풋고추에 양념을 넣어 만든 풋고추 김치도 입맛 당기는 별미며, 짭짜름한 맛이 밥 한 그릇 뚝딱 비우게 만드는 깻잎 김치, 피를 맑게 만든다는 부추로 만든 부추 김치도 여름에 더욱 맛있는 별미다.
더운 계절이니만큼 보기만 해도 시원한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물김치를 많이 담가 먹고, 또 그 국물에 국수나 냉면을 말아 먹는 것도 별미다.
밥상 한 귀퉁이에 언제나 묵묵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김치. 여름에 더욱 맛있게 즐겨보자.

아삭아삭 총각·오이김치
꽁보리 밥과 먹으면 그만


‘별미’여름 김치 레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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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타리 김치(총각 김치)

▲재료: 알타리 무 4kg(2단), 쪽파 160g, <절임물> 물 4L, 소금 400g, <양념> 불린 고추 간 것 1컵, 고춧가루 3큰술, 육젓 1/2컵, 밥 60g, 양파 60g, 배즙 2/3컵, 매실청 1/3컵, 다진 마늘 2큰술, 생강즙 1/2큰술, 소금 1 1/2큰술
▲만들기: 알타리는 억센 줄기를 다듬어 흙이나 상처를 긁어낸 뒤 분량의 소금물에 3시간 정도 절인다. 절인 알타리를 맑은 물에 서너 번 씻어 건져 물기를 뺀다. 분량의 양념을 합해 믹서나 분마기에 곱게 간다. 쪽파는 세로로 반 갈라 위의 양념 간 것에 섞어 숨을 줄인다. 양념에 물기 뺀 알타리를 넣어 버무린다. 쪽파와 알타리 무 서너 개를 가지런히 말아 김치 통에 담고 남은 양념을 윗면에 덮는다. 실온에 반나절 두었다 냉장고에서 익혀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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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무 물김치

▲재료: 열무 1단, 얼갈이배추 1/2단, 굵은소금 1컵, 쪽파 1/3단, 양파 1개, 붉은고추 2개, 풋고추 5개, 붉은고추 간것 2컵, 다진마늘 2큰술, 다진생강 1작은술, <김칫국물> 물 15컵, 굵은소금 1/2컵, 밀가루 풀물 1컵(물 1컵, 밀가루 2큰술)
▲만들기: 열무와 얼갈이배추는 깨끗이 다듬어 2인치 길이로 썰어 물에 건져 소금을 뿌려 절여 둔다. 물 1컵을 끓여 밀가루 2큰술을 물에 풀어 넣고 거품기로 저어 풀을 쑨다. 쪽파는 2인치 길이로 자르고 양파와 붉은 고추, 풋고추는 어슷하게 썬다. 붉은 고추 간 것에 다진 마늘과 다진 생강을 넣어 고루 섞는다. 밀가루 풀을 물에 잘 푼 후 파와 고추, 다진 마늘과 생강을 섞어 만든 양념을 다 넣고 소금으로 간 해 김칫국물을 만든다. 절인 재료를 김치 통에 한 줌씩 쥐어 담고 만든 양념 국물을 부은 후 남은 재료를 얹고 또 국물을 붓는다. 담근 김치를 상온에 하룻밤 두어 익혔다 냉장고에 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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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 소박이

▲재료: 오이 5.5kg(약 30개), 부추 400g, <절임물> 물 5.5L, 소금 500g, <양념> 굵은 고춧가루 1컵, 맑은 액젓 3/4컵, 고운 고춧가루 1/2컵, 밥 간 것 1/2컵, 매실청 3큰술, 다진마늘 2큰술, 생강 1큰술, 꽃소금 1큰술
▲만들기: 오이는 길이로 칼집을 두 번 넣어 깨끗이 씻는다. 분량의 절임물을 팔팔 끓여 손질한 오이에 부어 1시간 30분 동안 절인다. 부추는 다듬어 1/5인치 길이로 썬다. 분량의 양념에 부추를 섞는다. 잘 절여진 오이를 깨끗한 물로 헹궈 물기를 뺀 뒤 위의 양념을 넣는다. 김치 통에 차곡차곡 담은 뒤 남은 양념을 얹고 비닐을 덮어 냉장고에서 하루 이틀 익혀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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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고추 김치

▲재료: 풋고추 20개, 무 150g, 배 100g, 부추 70g, 양파 40g, 밤 2개, 대추 3개, <양념> 굵은 고춧가루 4큰술, 고운 고춧가루 3큰술, 밥 간 것 3큰술, 다진 마늘 2 1/2큰술, 설탕 2큰술, 새우젓 2큰술, 액젓 2큰술, 생강 1큰술, 소금 2작은술
▲만들기: 풋고추는 꼭지를 반쯤 잘라내고 한쪽 면에만 칼집을 낸다. 무, 배, 양파, 밤, 대추는 곱게 채 썰고 부추는 1/2인치 길이로 썬다. 분량의 양념을 잘 섞어 무와 배, 양파, 밤, 대추, 부추 채 썬 것에 넣고 버무린다. 풋 고추 속에 위의 양념 버무린 야채를 채워 통에 차곡차곡 담는다. 그릇에 묻은 양념에 물 3큰술과 소금을 약간 넣고 헹궈 김치 위에 붓고 꼭꼭 눌러 실온에 하루 정도 두었다 냉장고에 보관한다.

부추 김치

▲재료: 부추 2단, 풋고추 2개, 붉은 고추 1개, <양념> 고춧가루 1컵, 멸치액젓 2/3컵, 다진 마늘 2큰술, 통깨 1큰술
▲만들기: 부추는 잎이 푸르고 가늘며 길이가 짧은 재래종을 선택해 물에 살살 흔들어 씻어 물기를 뺀다.
고추는 반 갈라 채 썰고 씨를 뺀다. 김치 양념은 고춧가루에 물 1컵을 넣어 갠 뒤 멸치액젓과 다진 마늘, 통깨를 넣어 잘 섞는다. 부추와 고추를 한데 합한 후 위의 김치 양념을 넣고 살살 버무려 바로 먹거나 익혀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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깻잎 김치

▲재료: 깻잎 50장, 쪽파 5뿌리, 풋고추 2개, 붉은 고추 2개, <양념> 굵은 고춧가루 1/2컵, 물 1/2컵, 멸치액젓 1/3컵, 간장 2큰술, 다진마늘 2큰술, 다진 생강 1작은술, 설탕 약간, 통깨 약간
▲만들기: 깻잎은 한 장씩 물에 깨끗이 씻어 물기를 탁탁 털어 채반에 엎어둔다. 쪽파는 송송 썰고 풋고추, 붉은 고추는 어슷하게 채썬다. 재료를 분량대로 모두 합하여 김치 양념을 만든다. 깻잎 서너 장을 겹쳐서 양념을 바르면서 차곡차곡 담고 고추, 쪽파, 통깨를 중간 중간 뿌린다.

<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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