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그는 누군가를 죽이려 했다”

2008-08-04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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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탄저균 과학자의 심리치료사 충격 증언
‘살인경향 지닌 반사회적 위험인물’ 진단
2001년 이전에도 독극물 중독 기도 하기도


탄저균 테러 용의자로 지목돼 기소를 눈앞에 두고 자살한 미생물학자 브루스 아이빈스 씨의 생전 기이한 행적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다른 사람을 독극물로 중독시켜 살해하려 기도하는가 하면 최근 기소될 위기를 느끼고는 혼자 죽지 않고 여럿을 죽이겠다는 협박성 말도 했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소셜 워커로 아이빈스 씨의 심리치료를 도왔던 진 둘리 씨는 이런 언행에 살의를 느껴 경찰에 신고를 했다.
둘리 씨에 따르면 아이빈스 씨는 자신이 곧 기소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난 뒤 “이제 영광의 불꽃 속으로 사라진다”며 “이 영광의 길에 모두를 데려가겠다”는 섬뜩한 말을 했다.
둘리 씨는 또 경찰 신고 후인 지난 7월 중순께 아이빈스 씨가 자신의 전화에 “당신 덕에 이제 FBI가 나를 살인자로 기소할 수 있게 됐다”며 살의를 느끼게 하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고 전했다.
둘리 씨는 아이빈스 씨로부터의 보호를 요청한 후 지난 7월 24일 프레드릭 지방법원 심리에서 이 같은 사실들을 증언했다.
당시의 법원 문서에 따르면 둘리 씨는 또 지난 2001년 세상에 널리 알려진 탄저균 테러가 있기 전에 이미 아이빈스 씨는 다른 사람을 독극물로 중독시키려 기도했었다고 증언했다.
둘리 씨는 “2000년으로 기억하는데 아이빈스 씨는 실제 여러 사람을 독극물로 중독시켜 살해하려고 했다”며 “그는 복수심에 불타는 살인자였다”고 말하고 있다.
둘리 씨는 “누군가에게, 특히 여성에게 모욕을 당했다고 생각하면 살의를 갖고 계획을 짜고 실제 원한 살인을 실행하려 했다”고 증언했다.
둘리 씨는 아이빈스 씨가 여러 명의 전문 정신과 의사로부터 ‘반사회적’, ‘살인경향을 가진’ 위험인물로 진단을 받았다고 부언했다.
둘리 씨는 당시 판사에게 “아이빈스 씨 때문에 무서워서 죽는 줄 알았다”고 말했었다.
둘리 씨는 정신과 치료를 요하는 아이빈스 씨의 심리치료를 맡아 6개월 간 했으며, 매주 그룹 미팅을 갖고 2주에 한번 씩은 개별 면담을 해왔다.
지난달 9일의 그룹 미팅 때는 아이빈스 씨가 극도로 흥분한 상태로 나타나 “권총을 구입했으며 동료들을 살해하기 위한 아주 세밀한 살인계획을 세웠다”고 같은 그룹 멤버들에게 공개적으로 말했다는 것이 둘리 씨의 전언이다.
둘리 씨는 당시 아이빈스 씨의 변호사 2명과 시 경찰에 전화를 걸어 프레드릭 메모리얼 하스피턴에서 정신 감정을 받도록 조치했었다.
아이빈스 씨는 다음날 보안 정도가 높은 정신과 치료센터로 옮겨져 ‘살인 및 자살 가능 요관찰자’로 분류돼 수용됐다.
둘리 씨는 그러나 아이빈스 씨가 법정 출두를 위해 정신 병동에서 풀려나게 되자 살해 위협을 느껴 경찰에 보호 요청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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