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탄저균 테러 혐의 과학자 ‘자살’

2008-08-02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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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1년 9.11 직후 또 한 번 세상을 들끓게 했던 탄저균 테러 사건과 관련, 수사 대상이 됐던 생물학전 전문가가 연방 수사 당국의 기소를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연방 당국은 당시의 탄저균 테러와 관련해 브루스 아이빈스(62) 씨를 기소할 단계에 있었으며, 재판을 통해 사형을 구형할 계획이었다.
메릴랜드의 프레드릭 자택에서 자살을 기도, 지난달 29일 결국 숨진 아이빈스 박사는 메릴랜드 포트 디트릭스 기지의 육군 생물학전 연구소에서 지난 18년간 일했다.
아이빈스 씨는 10년 이상 탄저균 백신 개발에 매달려왔다. 특히 기존 백신을 무용화시키는 변형 탄저균을 처리할 수 있는 백신 개발이 주 임무였다.
AP 통신이 입수한 정부 기록에 따르면 아이빈스 씨는 연구 과정에서 탄저균의 동물 실험에 대한 엄격한 제한에 반발하기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수사 당국은 현재 아이빈스 씨에 대한 수사를 종결할 단계였으며 곧 기소할 계획이었다.
수사 당국은 아이빈스 씨가 지난 2001년 사건으로 5명을 숨지게한 범인으로 보고 사형을 구형한다는 방침이었다.
당국은 아이빈스 씨가 자신이 개발한 백신을 실험할 기회를 얻기 위해 탄저균을 유출한 것으로 보고 수사해왔다.
아이빈스 씨는 지난 2003년 국방부 근무 민간인에게 주어지는 최고 영예인 ‘최고 군무원 포장’을 받기도 했다.
연방 법무부는 아이빈스 씨가 탄저균 사건의 범인인 것으로 확신하고 있으나 단독 범행인지에 대한 결론은 내리지 못해 공범 추적을 위해 공식적으로 사건 수사를 종결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역시 수 일 내로 결론이 날 단계였다.
관계자에 따르면 수사 종결 결론이 내려지는 대로 곧 아이빈스 씨를 기소할 계획이었다.
아이빈스 씨의 변호인에 따르면 아이빈스 씨는 1년 이상 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아왔다.
아이빈스 씨는 지난달 27일 자택에서 다량의 타이레놀 등을 복용하고 자살을 기도했으며 프레드릭 메모리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29일 결국 숨졌다.
아이빈스 씨가 근무했던 포트 디트릭스의 연구소와 이 곳에서 근무했던 과학자들은 지난 수년 간 FBI의 탄저균 수사의 핵심 표적이 됐었다. 특히 아이빈스 씨의 동료였던 스티븐 해트필 박사도 수사 대상이 되면서 일찍 일반에 알려져 인권침해 사례로 주목받았다.
아이빈스 씨의 경우는 탄저균 테러 사건 발생 6개월 후 전염병 연구소 구역 내 감염 지역이 아닌 외부에서 상부의 허가를 받지 않은 실험을 한 사실이 밝혀져 수사 당국의 의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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