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생후 6개월간 모유 먹은 아기 위장질환 걸릴 위험 적다

2008-07-29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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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철분 부족으로 빈혈증 나타나기도
이유식·고기 등 꼭 섭취시켜 보충을

모유 수유를 한 아기는 위장 질환에 걸릴 위험이 적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철분은 부족해지기 쉬워 빈혈증 위험은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캐나다 앨버타 대학 노린 윌로우 박사 연구팀은 영양학 저널 8월호에서 멕시코의 154명의 산모들을 조사한 결과 생후 첫 6개월간 모유 수유를 한 아기들은 위장·장 문제에 걸릴 위험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분유를 먹인 그룹인 50명의 아기들과 부분적으로 모유 수유와 분유를 번갈아 먹인 55명의 아기들, 모유 수유만 중점적으로 한 49명의 아기들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보고했다.

연구기간 모유 수유 아기들은 위장·장 감염에 걸렸던 것이 약 18%로 나타났던 것에 반해 그렇지 않은 아기들은 33%나 높게 나타났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분유를 먹인 아기는 위장·장 감염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하지만 분유만 먹이거나 분유와 모유 수유를 번갈아 한 아기 그룹에서는 4% 정도만 철분 부족이 나타났지만 모유 수유만 전적으로 한 아기 그룹은 22%나 철분이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모유에는 총 철분 함량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구나 모유 수유를 하는 산모가 철분 부족이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 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윌로우 박사는 멕시코에서는 28%의 여성이 철분 부족으로 빈혈증에 걸려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엄마가 철분이 부족한 경우 아기 역시 철분이 부족한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윌로우 박사는 “철분부족으로 빈혈증에 걸릴 위험이 높지만 모유 수유가 최고”라 조언했다. 철분 부족은 보조제로 바로 잡을 수 있지만 위장, 장 감염은 심각하며 때로는 목숨까지 위협할 수 있기 때문. 또한 이번 연구는 저개발 국가를 대상으로 한 것이며 미국 여성은 철분이 부족한 경우가 상대적으로 낮다.
또한 전문가들에 따르면 모유수유 아기가 탯줄을 2분 정도 늦게 자르면 빈혈증에 걸릴 위험이 적다고 지적한다. 지난해 영국 리버풀대학 연구팀은 탯줄을 너무 빨리 자르기보다 늦추면 아기의 철분 저장을 높인다고 발표했다.
올 초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모유에는 철분 함량이 낮지만 아기는 철분 함유 분유의 철분 흡수보다는 모유를 통한 철분을 더 쉽게 흡수할 수 있으며 건강한 산모아래 출산한 아기는 모유만 먹어도 생후 6개월 이내 철분 부족으로 인한 빈혈증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철분 저장량이 충분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생후 6개월 이후에는 모유만으로는 철분 공급이 부족해 이유식으로 소아과 의사의 조언에 따라 고기를 꼭 먹일 것을 당부했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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