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집 사기 좋은 도시 있다

2008-07-2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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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 싸고 환경 좋고 가격 상승세

휴스턴·샬롯·잭슨빌 등
가격 하락추세 역행
지금 매입해도 괜찮아

주택시장이 하락하고 있는데 집을 사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집값이 워낙 바닥으로 떨어지자 일부 바겐을 노리는 투기적 또는 장기적 투자는 최근 살아나고 있지만 집을 산다는 것이 예전처럼 썩 내키는 일은 아니다.
집이란 거처이기도 하고 재산 증식에도 도움이 돼야 하는데 대부분의 주택시장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와중에서도 집 사기 좋은 도시는 있다고 경제전문 매거진 포브스는 지적했다.
집값이 비싸지 않아 매입할 수 있고, 산 다음에는 떨어지지 않고 올라 재산 증식에 도움이 되고, 아이들을 키우고 살기에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면 이상적인 지역이라 할 것이다.
포브스는 지금 미 전국에서 집을 매입하기 가장 좋은 도시는 휴스턴이라고 꼽았다. 휴스턴은 우선 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다른 대다수 도시와 달리 주택시장에 문제가 없다. 또 주택 중간 평균가격이 15만2,500달러로 비싸지 않아 매입하기가 비교적 수월하고, 집값도 떨어지지 않고 완만하게나마 오르고 있다. 2005년보다 6.6%가 올랐다. 공실률도 낮고 고유가로 인해 지역 경제도 상승세다. 지금 휴스턴에서 집을 산다면 득이 될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노스캐롤라이나 샬롯, 플로리다 잭슨빌,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도 지금 집을 사도 좋을 곳으로 꼽혔다.
포브스 조사는 전국 주요 40개 도시를 대상으로 지난 2년간 주택 가격 변동과 공실률, 투기적 매입 대 실수요적 매입 비율 등을 분석, 순위를 매겼다.
미국 40개 메이저 메트로 지역의 평균 공실률은 2.88%였으며, 지난 2년간 주택 가격 평균 증가율은 0.07%로 거의 제자리걸음으로 부진했다.
이 조사에서는 렌트와 모기지 페이먼트 간의 격차가 주택시장의 건전도를 평가하는 주요 기준이 됐는데 모기지 페이먼트가 평균 렌트에 근접하거나 차이가 적을수록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예를 들어 클리블랜드는 평균 렌트가 702달러, 모기지 페이먼트는 평균 565.78달러로 주택을 매입하는 것이 주거 관련 월 페이먼트가 더 적고, 주택 소유 때 세금 혜택과 에퀴티 증식 효과를 감안하면 클리블랜드에서는 렌트보다 주택 소유가 현명했다.
이에 반해 집값이 몹시 비싼 캘리포니아 샌호제의 경우 월 모기지 페이먼트는 4,322달러인데 렌트는 평균 1,612달러로 이곳에서는 집을 산다는 것이 매우 비합리적인 선택이었다. 집을 소유할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냐는 질문에 예스라고 답할 수 있는 도시가 가장 많은 주는 텍사스였다. 텍사스의 친 비즈니스적인 조세 환경이 고용 창출과 세수 증가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었다.
집 사기 좋은 도시 전국 2위에 선정된 오스틴은 텍사스 대학이 리서치 관련 인력 등 젊은 피를 공급하여 날로 성장하는 도시로 분석됐다. 오스틴은 활발한 경제 성장으로 최근 많은 빌딩을 지었음에도 불구하고 공실률이 최근 2년간 급격히 줄어 1.5%에 불과했다. 평균 모기지 페이먼트가 1,022달러로 렌트 767달러에 비해 과히 많지 않아 주택 소유가 렌트 거주보다 유리했다.
샌안토니오와 달라스도 각각 전국 5, 6위를 기록, 집 사기 좋은 도시로 분석됐다. 두 도시의 주택가격은 15만달러로 타 대도시에 비해 낮아 주택 매입이 어렵지 않고, 월 모기지 페이먼트가 평균 800달러 선으로 렌트와 거의 비슷했다. 이들 도시에서는 많지 않은 다운 페이먼트만 할 수 있다면 렌트보다 주택 매입이 현명한 선택일 것이다.
필라델피아는 4위였다. 지난 2년간 주택가격이 9.1% 올랐고 공실률도 낮은 1.9%를 유지했다. 생활비도 저렴해 주택 매입이 유리한 도시였다.
노스캐롤라이나 샬롯과 플로리다 잭슨빌, 조지아주 애틀랜타도 지금 집을 매입해서 좋을 도시로 선정됐다. 샬롯과 잭슨빌은 집값이 각각 12.9%, 8%씩 상승했고 애틀랜타는 고성장을 구가할 뿐 아니라 집값도 평균 17만2,000달러로 낮았다.

<케빈 손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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