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상승하던 원/달러 두달여만에 1,000원대로 떨어져
유학생.관광업계 다소 숨통. 수입업체는 비상
한국정부가 그동안 유지해오던 ‘고환율 정책’을 포기하면서 환율 시장이 혼란을 겪고 있다.
고공 행진을 해오던 원/달러 환율은 9일 두 달여 만에 1,000원대로 떨어졌다. 고유가와 맞물려 물가 상승의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 정책이 변하면서 뉴욕 한인사회도 앞으로의 환율 변동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인 무역도매업체들은 물론, 유학생과 은행, 지상사 등이 원/달러 환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 원/달러 환율 폭락
원/달러 환율은 외환당국의 대규모 달러화 매도개입 여파로 두 달 만에 1,000원대로 복귀했다. 이날 하락폭은 9년9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거래량도 전날보다 배로 증가했다.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27.80원 떨어진 1,004.9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5월2일 이후 두 달 만에 처음으로 1,000원 선으로 하락했다.
한국정부는 그동안 고환율 정책을 통해 수출을 촉진하고 경기회복과 일자리 창출 등을 목표로 했지만 실제로는 물가 상승과 소득 감소, 성장률 저하라는 악순환이 나타나 포기하게 된 것이다.
■ 한인사회 여파
고환율 정책의 여파로 유학생과 지상사, 관광업계 등은 다소 숨통이 트이게 될 전망이다. 한국에서 송금을 받는 유학생과 지상사 관계자들은 물론 부동산업계도 원화 강세로 한국인의 미국내 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으며 한인사회도 직간접적인 파급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관광시즌을 맞은 한인 여행업계도 원화 강세로 한국인 관광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한인 수입도매업계는 걱정이다. 한인 도매업계는 원화 환율이 1,000원대 이하로 덜어지면 경쟁 제품인 중국산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잃게 되고, 수입선을 바꿔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며 우려하고 있다. 퀸즈 메스페스 소재 한 한인 식품도매업체의 관계자는 “가뜩이나 인플레이션의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 앞으로 한국에서 들여오는 식품들의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환율 전망
앞으로의 원/달러 환율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한국 정부가 고환율 정책을 포기함으로써 원/달러 환율이 세자리 숫자를 유지할 것으로 보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환율 하락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외환 전문가들은 당국이 환율과의 전쟁을 선포한 이상 한동안 1,050원 선을 다시 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고유가와 외국인의 증시 이탈 등으로 세 자리수 안착 역시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신한뱅크아메리카의 이영종 부행장은 “외환 보유고를 풀어서 달러를 조정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가 많다”며 “단기적으로는 환율 하락의 효과가 있겠지만 정부의 개입이 얼마나 갈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환율이 당분간 990~1,050원 범위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김주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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