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왕 팔리지 않는 집 “잘 꾸며서 즐겨라”

2008-07-03 (목)
크게 작게
더 넓고, 편리하고, 럭서리하게
호시절 돌아오면 더 잘 팔려

팔려고 해도 안 팔리는 집. 시절이 좋지 않아 팔리지 않는데 억지로 애를 쓰기보다는 편안하게 살면서 현재의 집을 즐기며 잘 가꾸는 것도 좋다. 주택 붐이던 시절 업그레이드한 집이 더 비싼 값에 더 빨리 팔수 있었던 것처럼 앞으로도 호시절이 돌아오면 새로운 감각에 맞게 잘 업그레이드 된 집이 다른 집들보다 더 유리할 것이다. 이왕 묶여버린 집. 여유가 있다면 현재의 집을 잘 꾸며 정을 붙이고 훗날도 도모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평소 브랙퍼스트 바나 스파형 배스룸이 갖고 싶었다면 지금 설치하면 팔 때에 많이 돌려받을 수 있다. 전국 부동산 브로커들에게 물어본 결과 요즘 홈오너들은 다음에 집을 살 때 원하는 것은 3가지. 넓은 공간과 현대적 편리함, 럭서리한 맛이 그것이다. CNN 머니는 큰 돈 들이지 않고 이를 이룰 수 있는 포인트를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미래의 주택이 축소지향적일 것이라는 전망 또는 논의와는 무관하게 실제 미국 홈오너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넓은 공간이다. 전국 주택 건설업 협회가 2007-08년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최근 주택을 매입했거나 곧 매입할 예정인 홈오너들은 평균적으로 다음번 집은 30%는 더 넓어야 한다고 희망했다.


▶벽을 터서 넓어 보이게 만든다
굳이 없어도 되는 도어나 복도 벽은 없애서 툭 트여 보이게 한다. 도어 힌지를 빼서 문이 없었던 것처럼 만들거나 글래스 프렌치 도어(400달러)를 달면 실내가 훨씬 경쾌하고 넓어 보인다.
그 정도로는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면 꼭 없어도 되는 벽은 허물어 버린다. 한 조사에 의하면 홈오너의 40%는 패밀리룸과 부엌사이를 반벽(half wall)으로 구분하길 원하며 38%는 아예 벽이 없기를 원했다. 벽을 제거하는 비용은 1,500~4,500달러. 벽이 하중을 지탱하는 벽인 경우 비용이 많이 들고 단순히 구분만 하는 벽이면 큰 돈이 들지 않는다.

▶낭비공간을 거주 공간으로.
반드시 플로어 플랜을 바꿔서 넓혀야 하는 것은 아니다. 지하실 등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는 공간을 살리면 거주공간이 창조된다. 얼마나 고급으로 꾸미느냐에 따라 달라지지만 대개 1만5,000~2만5,000달러가 든다. 홈 오피스나 플레이룸, 게스트 룸으로 만들 수 있는데 이런 경우는 투자 회수율도 높아 나중에 팔 때 75%는 건질 수 있다.

▶아웃도어 룸을 만든다.
이미 있는 포치나 패티오를 아웃도어 룸으로 만드는 데는 큰 비용이 들지 않는다. 실내 같은 느낌이 들도록 하기 위해서는 헤지나 펜스, 스톤 월을 싸면 된다. 비용은 1,000~6,000달러. 햇볕을 막는 그늘을 지우려면 접었다 폈다할 수 있는 햇빛 가리개를 붙여도 좋고 담쟁이 덩굴을 올릴 수도 있다. 각각 2,000~5,000달러.
포치나 패티오를 선룸으로 만들 수도 있다. 비용은 1만~2만달러지만 팔 때 60%는 건진다.

▶세컨드 싱크를 붙인다.
두 개 짜리 싱크를 붙이면 싱크가 한 개인 경우보다 편리하고 멋지다. 바쁜 세상에 아내와 남편이 서로 차례를 기다릴 필요도 없다. 설치하는 방법은 간단하며 비용은 3,000~4,000달러.

▶런드리 룸을 낸다.
대부분 홈오너들은 따로 된 런드리 룸을 필수품으로 여기지만 컴컴한 지하나 거리지로 내려가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 이런 경우 매스터 베드룸 근처에 런드리 룸을 하나 내면 좋다. 배스룸을 리모델링(6,500~8,500달러)하거나 아니면 기존의 리넨 클로짓에 하수 시설을 추가해 용도 변경하면 된다. 2,500~3,500달러.
주택의 스타일과 조화를 이뤄서 고급스럽게 만든다면 나중에 값을 한다. 특히 배스룸과 부엌을 고급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경우에는 효과가 좋다.

▶매스터 배스를 스파로 한다.
넓고, 차분한 칼러에 스톤이나 우드로 표면 처리된 커다른 터브가 들어간 배스룸은 선망의 대상이다. 면적이 충분히 나온다면 스탠다드 터브와 샤워 대신 샤워 스톨과 프리스탠딩 별도 터브(4,000~6,000달러)를 붙이면 아주 고급스럽게 보인다. 최고급 자재를 쓰면 8,000~1만2,000달러 소요.
‘카워시 샤워’라고 불리는 멀티헤드도 인기다. 전신을 센 물로 마사지를 해줘 피로가 풀린다.

▶부엌 업그레이드
근사한 부엌만큼 럭서리하게 보이는 것도 별로 없다. 호텔이나 전문 레스토랑에서나 쓸 법한 대단한 커머셜 주방기구(5,000~1만2,000달러)로 부엌을 장식하던 때가 있었지만 요즘은 대부분 홈오너들에게는 크게 중요한 아이템은 아니다.
남 따라 수만달러를 들일 필요는 없다. 부엌을 주로 테이크아웃한 음식을 먹거나 홈웍하는 자리로 사용하고 있다면 고급화 할 필요는 없다.
대신 아일랜드 브랙퍼스트 바를 내는 편이 나을 것이다. 2,500~6,000달러.
콘크리트나 스텐레스 스틸처럼 유행을 타는 품목은 피하는 것이 낫다. 지금은 유행이지만 10년 뒤에도 그럴지 아무도 모른다.

<케빈 손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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