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독립기념일 연휴에 제격인 바비큐 요리

2008-07-0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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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기념일 연휴에 제격인 바비큐 요리

교회 친구사이인 김진우(오른쪽), 유효준(왼쪽)씨는 평소에도 친구들과 함께 하는 야외 바비큐 파티를 즐긴다.

아사도·트라이 팁… 지글지글~
맛으로 점수 좀 따볼까

앞으로 3일 후면 미국 최대의 명절 독립기념일이다.
독립기념일하면 하늘을 수놓는 오색찬란한 불꽃놀이와 함께 야외에서 지글지글 구워먹는 바비큐를 빼 놓을 수 없다. 특히 탁 트인 공원, 혹은 가정집 뒷마당이나 정원에 모여 즐기는 바비큐는 반드시 독립기념일이 아니더라도 깊어가는 여름철에 그야말로 딱 어울리는 음식이요 이벤트인 것이다.
바비큐가 특히 더 매력적인 이유는 남성의, 남성에 의한, 남성을 위한 요리이기 때문이다. 다른 요리처럼 요리법이 복잡하거나 어렵지 않고, 뜨거운 불 앞에서 고기를 뒤집고 굽는 것은 여성보다는 강인한 남성의 힘을 요구하기 때문에, 바비큐는 어느새 남자들의 요리로 자리 잡았다. 특히‘레이디 퍼스트’라는 개념이 확실히 잡혀있는 미국에서 다소 힘든 일인 고기 굽는 일은 남성들의 몫으로, 양 팔 걷어붙이고 고기를 구워 서브하는 남성들은 뭇 여성들에게 인기 만점이 되는 지름길이다. 한편 오랜만에 여왕처럼 서브 받는 여성들은 앉은자리에서 맛있는 음식도 즐기고 게다가 양 팔 걷어붙이고 고기 굽는 남성들의 ‘야성미’(?)까지 덤으로 구경할 수 있으니 어찌‘더도 말고 덜도 말고 매일 이날만 같아라’라는 마음이 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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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이외에도 소시지나 옥수수, 야채 등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이글거리는 태양 볕도 아랑곳없이 오늘도 변함없이 지글지글 고기를 굽는 싱그러운 젊은 남성들이 있다. 바로 김진우·유효준(30)씨가 그 주인공으로, 이들은 자타공인 둘째라면 서러운 바비큐 매니아다. 효준씨는 어려서부터 아르헨티나 출신 친구들과 어울려 자라 아르헨티나 식 아사도(asado·통갈비) 바비큐를 거의 전문가 수준으로 구워낸다. 여러 번의 아마존 단기 선교를 통해 브라질 바비큐 맛의 비결을 확실히 섭렵한 진우씨도 역시 둘째라면 서러운 바비큐 매니아다.
상황이 이럴진대 이들이 바비큐 시즌을 맞아 어찌 몸이 근질거리지 않았을까. 독립기념일을 한 주 앞 둔 지난달 24일 이들이 의기투합, 친구들을 초청해 신나는 독립기념일 바비큐 파티를 열었다. 효준 씨의 아파트 바비큐 플레이스에 마련된 야외 그릴을 이용해 브라질식 트라이 팁(tri tip· 설도 삼각살) 바비큐와 아사도 통 갈비를 구웠다. 고기만으로는 뭔가 아쉬워 새우 모듬 야채 꼬치를 곁들이고, 그 자리에 직접 만들어 아삭아삭한 살사와 함께 근사한 야외 식탁을 차려냈으니 손님들의 찬사와 감탄이 이어졌던 것이다.
디즈니랜드가 가까워 불꽃놀이의 장관까지 덤으로 즐길 수 있어 그야말로 ‘이 보다 더 좋을 수 없었던’ 이들 남성들의 독립기념일 바비큐 파티는 해질 녘까지 끝날 줄 몰랐다는 후문이다. 맛과 멋과 흥이 가득했던 이들의 바비큐 요리 레서피를 살짝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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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식 바비큐와 아르헨티나식 바비큐의 맛의 비결은 브라질 소금. 반드시 이 소금을 사용해야 그윽한 맛을 낼 수 있다.

브라질 소금 써야 ‘깊은 맛’

<트라이 팁 바비큐>

간을 하지 않은 트라이 팁 소고기에 굵은 소금을 뿌려 굽는 것이 특징으로 반드시 브라질리언 소금을 써야만 묘하면서도 그윽한 맛을 낼 수 있다. 육즙이 가득하며 부드러운 고기가 안에서 살살 녹아 매우 맛있다. 굽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
▲재료: 트라이 팁 5조각(한 조각 당 약 12oz) 들이, 브라질 소금 3~4큰술
▲만들기: 트라이 팁에 브라질리언 소금(반드시 브라질리언 소금을 써야만 맛이 난다. 브라질 식품점에서 구입 가능하다.)을 골고루 발라준다. 뜨겁게 달군 그릴에서 고기를 굽기 시작하는데 소금이 녹으면서 간이 스며든다. 약 5분정도 지난 뒤 고기의 소금을 살짝 털어준 뒤 기호에 따라 레어, 혹은 미디엄, 웰 던으로 굽는다. 먹기 좋게 얇게 잘라 서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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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아르헨티나식 바비큐인 아사도는 오랜 시간 구워내 바삭하면서도 육즙이 풍부하다.

<아르헨티나식 아사도>
요리를 하는 과정에서 라임을 문질러 주기 때문에 향긋한 라임 향과 그윽한 그릴의 맛이 어우러져 환상의 맛을 자아낸다. 오랜 시간 구워낸 통 갈비라 겉은 바삭하면서 안은 부드러운 육즙이 가득한 맛이 환상이다.
▲재료: 통 갈비(아사도) 5대, 레몬 혹은 라임 4개, 브라질 소금 3~4큰술
▲만들기: 레몬이나 라임을 반으로 자른 뒤 고기에 적당히 문질러 준다. (너무 많이 뿌리면 나중에 고기에서 신맛이 날수 있다.) 브라질 소금을 고기 윗면과 옆면까지 골고루 문질러 준다. 10~15분간 소금이 스며들도록 놔둔다. 그릴 불을 뜨겁게 달군 뒤 통 갈비를 뼈 있는 쪽으로 얹고 그릴 뚜껑을 덮은 채로 한 1시간 이상 구워, 열이 뼈를 통해 올라와서 고기를 익히도록 한다. 중간에 수시로 확인해주며 사이사이에 칼로 조금씩 잘라주면 열이 들어가서 속안이 더 빨리 잘 익는다. 고기가 두껍기 때문에 요리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집게로 통갈비 고기를 살짝 만져봐서 헐렁헐렁 흔들리면 아직 속은 아직 안 익은 것이므로 기다린다. 육질이 단단하고 뻣뻣해 지면 속이 잘 익었다는 사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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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사>
▲재료: 토마토(로마 토마토) 중간 크기 6개, 양파 1 1/2개, 빨간 양파 1개, 할로피뇨 1개, 실란트로 약간, 올리브 오일 적당량, 소금 약간, 후추 약간
▲만들기: 토마토와 양파, 빨간 양파를 깍둑 썬다. 할로피뇨도 잘게 다지고 실란트로는 이파리만 뜯어 놓는다. 커다란 토마토와 양파, 할로피뇨, 실란트로를 넣고 올리브 오일을 끼얹어 섞으면서 소금, 후추로 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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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 모듬 야채 꼬치구이>
▲재료: 새우 큰 것 1파운드, 송이버섯 1/2파운드, 피망 1개, 양파 1개, 브로콜리 1/2파운드, 빨간 고추와 노란고추 약간씩, 바비큐 소스(기호에 따라) 적당량
▲만들기: 새우는 깨끗이 씻어 후추로 양념을 한다. 송이버섯과 피망, 양파, 브로콜리, 고추는 한 입에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놓는다. 색깔을 맞춰 각 재료를 꼬챙이에 끼운 뒤 중?강 세기의 그릴에서 5~10분간 굽는다. 기호에 따라 바비큐 소스를 앞뒤로 발라주며 굽는다.

<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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