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래 커네티컷 브리지포트대학 경영학 교수
연일 들려오는 유가 인상 소식에 주유소에 가기가 두렵고, 장거리 여행에도 신경이 쓰이고, 오랜만에 한국을 방문하려다 올라버린 비행기 값에 놀라는 일이 일상화되었다. 주식시장도 전망이 좋지 않다하고 미국의 경기 전망도 밝지 않다는 소식만 들려온다. 그러면 미래와 노후를 위한 자금은 어디다 투자를 해야 하나 심각한 고민에 빠진다.
국제유가는 2년내에 배럴당 $200이 될 것이라는 투자은행 골드만 삭스의 전망도 나오고 반대로 지금의 반이 될 것이라는 한국 삼성증권의 전망도 나오고 있다. 수요가 늘면 가격이 오르고 공급이 늘면 가격이 내린다는 경제원리가 있다는 데, 사우디 아라비아 정부가 증산을 하겠다는 뉴스에도 기름값은 별로 변동이 없고, 투기세력들이 기름값을 올려놨으니 그들만 단속하면 기름값이 내릴 것이라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공급의 측면은 기름이 전화기나 자동차 같은 공산품이 아니라서 작업시간 연장이나 공장증설로 생산량을 늘릴 수는 없고 새로운 유전을 찾아야하는데, 그것은 자연적인 한계도 있고 시간도 상당히 걸린다. 최근 부시정부도 새로운 유전개발을 위하여 인근 바닷가 탐사 개발을 요청하여 놓고 있으나 국회통과가 되도 시간이 상당히 걸릴 것이다. 그렇다면 단기적으로 국제유가의 하락을 가져올 수 있는 요인은 기름의 수요일 것이다.
국제적 오일 수요를 보면 대략 하루에 8800만 배럴을 사용하고 그중의 약 4분의 일을 전세계 인구의 약 5퍼센트를 차지하는 미국이 소비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기름 사용량은 지난 수년간 변동이 별로 없었으니 이번 유가인상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닐 것이다.
최근 기름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곳은 짐작하듯이 중국이다. 국제 에네지 협회의 최근 발표에 의하면 2000년까지 10년간 중국의 일일 소비량이 220만 배럴에서 420만 배럴로 약 200만 배럴 늘었던데 반해 2008년에는 수요가 2000년 보다 400만 배럴이 더 늘어 날 것으로 예측되고 같은 2000년이후 2008년 까지 한국을 포함한 미국, 일본등이 참여한 경제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전체의 수요는 중국 한나라의 사분의 일인 100만 배럴도 안될것으로 예측 되고있다. 이러한 사정이니 중국의 경제가 위축되기 전에는 국제유가의 하락세는 기대하기 힘들 것이다.
다음으로 미국 부동산 시장을 보면 2006년 정점을 이뤘던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네바다, 아리조나등의 시장은 이미 많이 내려 왔고, 지난 침체기를 보면 1986년도에 피크였던 부동산 시장은 약 5년 이상 약세를 면치 못했고, 1972년 하락 시장은 약 30개월 이후부터 서서히 회복하기 시작했으니 이번 시장의 회복도 금년 하반기부터는 기대해볼 만 한데, 최근 수년간 GDP성장에 주도적 역할을 했던 홈 에퀴티 론 등 집값 상승분을 이용한 대출(MEW, Mortgage Equity Withdrawal)이 2006년에 비해 70퍼센트 이상 하락하는 등 소비심리가 위축된다는 통계도 나오고 있어 경기가 빠르게 회복될 것 같지는 않다.
지난주에는 백만달러 이상 투자자들만 투자할 수 있다는 헷지펀드의 귀재이면서 9조 이상의 재산을 소유한 조지 소로스가 펴낸 책에서 버블 경제에 대한 경고를 하고 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떤 곳에 미래를 위한 투자를 하여야 하나. 지난 주말에 시티그룹, 골드만 삭스, 제이 피 모간, 모간 스탠리 등에서 일하는 한인 젊은 뱅커들과의 모임이 있었다. 같은 분야의 학계에 있는 필자를 포함하여 주식시장 예측에 관해 토론을 했는데 시장의 예측은 현대 과학으로는 아직 해결하지 못한 분야인 것 같다. 투자로 많은 돈을 버는 사람들은 그들의 예측이 완벽해서가 아니라 그들의 위험 관리가 좋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다시 말해 누구나 예측을 하고 누구나 예측에는 오류가 있는 데 성공한 투자자들은 손실을 대비해 투자한 종목이 3퍼센트 혹은 5퍼센트 하락하면 감정을 개입시키지 않고 자동적으로(눈물을 감추며 입술을 깨물고) 팔고 다른 투자종목에 투자하는 식이다.
세계 최고의 부자이면서 투자자인 워렌 버펫은 수년전 주주총회 연설에서 모든 개인 투자자들은 개별 주식을 선택하지 말고 지수(인덱스) 같은 곳에 투자하라고 충고 하더니, 이번에는 100만달러가 걸린 투자게임에서 향후 10년 간 주가지수와 헷지 펀드 평균수익률 중 주가지수에 자신의 돈을 걸었다.결론적으로 오일 가격이 상승이 예측되면 오일 ETF, 금융주의 상승을 점치면 은행 ETF와 같은 일종의 지수에 투자하여 수익도 얻고, 노벨상 수상자인 마코위츠교수의 분산 투자를 통한 위험 감소도 얻는 것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