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뉴욕의 보물들 여기 있었네

2008-06-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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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보물들 여기 있었네

그리니치빌리지에는 제퍼슨 마켓 도서관 등 역사적으로 중요한 랜드마크들이 여러 개 있다.

뉴욕의 보물들 여기 있었네

뉴욕시내 숨겨진 랜드마크 중 하나인 세인트 존 더 디바인 대성당.

‘강추’ 숨겨진 랜드마크들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높은 관광지의 하나로 꼽히는 뉴욕시에는 자유의 여신상,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타임스퀘어, 뉴욕 증권거래소,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브루클린 브리지 등 잘 알려진 명소가 많다. 하지만 뉴욕시에는 뉴요커들이 모르고 지나치는 랜드마크(문화재로 지정된 역사적 건조물)가 너무나 많다. 뉴욕시 길거리 곳곳에 숨어 있는 크고 작은 랜드마크들은 그냥 지나치기에는 외관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숨겨진 역사적 가치도 높다. 뉴욕시정부 산하 랜드마크 보존위원회(LPC; Landmark Preservation Commission)가 추천하는 뉴욕 시내 숨겨진 랜드마크들을 소개한다.

■그리니치빌리지 역사 구역(Greenwich Village Historic District)


랜드마크가 많아 지역 자체가 ‘역사 구역’으로 지정된 그리니치빌리지에는 역사적 가치가 높은 랜드마크 빌딩이 블럭마다 있을 정도다.
웨이벌리 플레이스와 크리스토퍼 스트릿이 교차하는 지점의 연방 스타일 삼각형 빌딩은 1827년 설립, 의료 클리닉으로 사용된 건물이지만 언뜻 보면 미 독립전쟁 시기의 집회장소를 연상시킨다. 또 현재는 뉴욕대에 속한 ‘록우드 포레스트 하우스’(Lockwood de Forest House)는 19세기 인도 아마다바드에서 수입한 자재를 사용한 첫 건물이며 인도 스타일 인테리어로 유명하다. 이밖에 조약돌 거리인 ‘제인 스트릿’ 선상의 ‘시멘스 프렌드 소사이어티 세일러스 홈’은 침몰한 ‘타이태닉’(Titanic)에서 살아남은 선원들이 묶었던 호텔이며 현재는 그 모습이 그대로 간직된 채 유명한 레스토랑 ‘소셜리스타’(Socialista)로 사용되고 있다.

■랜드마크 성당·교회·시나고그

뉴욕시에는 일반에 너무나 잘 알려진 세인트 패트릭스 대성당(50~51가 5애비뉴 선상) 이외에도 역사적 가치가 높은 종교 건축물이 많다.
모닝사이드 하이츠 112가 암스테르담 애비뉴 선상에 위치한 세인트 존 더 디바인 대성당(Cathedral of St. John the Divine)은 전 세계적으로 최대 규모의 성공회 교회이며 과거 세인트 패트릭스 성당과 종교적 경쟁심을 충족하기 위해 설립됐다.
또 다운타운에 위치한 세인트 폴 채플(St. Paul’s Chapel, 209 Broadway at Vesey Street)은 현재도 사용되고 있는 교회 건물 가운데 가장 오래 됐으며 세인트 바솔로뮤 교회(St. Bartholomew’s Church, Park Avenue between 50th and 51st Streets)도 한때 고층빌딩을 짓는 부동산 개발업자들과 공중권(토지·건물 상공의 사용권) 각축을 벌였던 것으로 유명하다.
이밖에 뉴욕 한인들에게도 친숙한 리버사이드 교회(490 Riverside Drive at 120th Street)는 프랑스 고딕 양식으로 존 D. 라커펠러의 재정적 후원으로 설립됐으며 1872년 완공된 미드타운의 센트럴 시나고그(652 Lexington Avenue at 55th Street)는 현재도 사용되고 있는 유대교당 가운데 가장 오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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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레이 힐 역사 구역에 위치한 ‘스니픈 코트’.

■머레이 힐 역사 구역

32가 한인타운과도 근접한 머레이 힐 역사 구역에는 메이시 백화점,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이외에도 랜드마크 빌딩이 많다.
예를 들어 렉싱턴 애비뉴와 3애비뉴 사이 36가에는 위치한 랜드마크 ‘스니픈 코트’(Sniffen Court)는 지난 1863년 설립된 마구간이며 35가에 위치한 제임스 F.D. & 해리엇 래니어 하우스(123 E. 35th St)는 1901년 설립된 보-아트(beaux-arts) 스타일 랜드마크이다.
이밖에 렉싱턴~3애비뉴 구간 38가에 위치한 ‘1858 하우스’(152 E. 38th St.)와 ‘스태블 하우스’(149 E. 38th St.)는 더치 르네상스 회생 스타일로 그대로 보존돼 있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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