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와 물가의 고공 행진으로 선풍기와 자전거 등 그동안 많이 사용하지 않던 제품과 업소들이 다시 뜨고 있다.
고유가로 소비자들이 전력 사용량이 많은 에어컨 대신 선풍기를 다시 틀고 있으며, 자동차 대신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먹거리도 고물가의 영향으로 기본적인 식품을 제외하면 줄이는 분위기다. 99센트 스토어나 코스트코와 같은 할인체인점들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 고유가 여파
고유가의 직격탄을 맞은 제품은 자동차가 대표적이다. 개솔린 가격이 갤런 당 4달러를 넘어서면서 자동차 대신 자전거를 이용해 출퇴근을 하고, 기름이 많이 소요되는 SUV 대신 하이브리드차량으로 바꾸는 경우도 많아졌다. 지난해 하이브리드차량 판매는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
전국자전거판매협회는 최근 고유가 덕분에 자전거를 찾는 고객이 급증, 연 60만대의 판매 수준에서 지난해 180만대를 넘었다고 밝혔다. 전력 소모가 많은 에어컨 대신 선풍기를 켜는 가정도 늘어났다.
도레미백화점의 최휘상 전자부장은 “고유가와 물가 인상으로 부담을 느낀 한인들이 전기료를 절약하기 위해 에어컨 대신 선풍기를 구입하는 것”이라며 “심지어 주택 소유자들이 에어컨을 틀지 않고 선풍기로 대체하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고물가 여파
장바구니가 가볍게 느껴지는 체감 물가로 한인 소비자들의 지출은 크게 줄어들었다. 우유와 야채 등 기본 식품을 줄일 수 없지만 값비싼 식품 대신 양이 많은 식품을 선호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베이사이드의 이희은(47)씨는 “외식을 줄이고, 고급 또는 값비싼 식품 구입은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쇠고기 대신 닭고기로 대체하고, 생선 중에서도 조기와 연어 등은 사지 않는다는 것. 또 과일이나 야채도 마찬가지로, 맛좋고 값이 비싼 종류보다는 맛은 떨어져도 푸짐하고 저렴한 제품을 구입하고 있다.
이밖에도 휴지와 비누, 세제 등 생필품을 구입하기 위해 일반 마켓보다는 99센트 스토어 등 할인 체인점을 찾는 알뜰족들이 많아졌다. 마켓별로 가격 비교는 물론, 쿠폰 사용도 늘어났다.이처럼 알뜰족이 늘어나면서 미국 할인체인업체들의 지난달 매출이 예상을 넘어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월마트 등 할인점들과 청소년 및 아동 의류의 매출 호전이 두드러진 것으로 조사됐다. 월마트의 5월 매출은 3.9% 증가했으며 코스트코도 9%의 증가율을 기록, 전망치 6.9%를 뛰어넘었다. <김주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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