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름철 별미 국수

2008-06-1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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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별미 국수

적당한 찬거리가 없다면 냉장고에 있는 오이나 김치를 송송 썰어 넣고 시원하게 말아 먹는 여름철 별미 국수 한 그릇 준비해 보자.

동치미… 열무김치…
후르륵~ 한 그릇
‘더위야! 물럿거라’

날씨가 더워지면 손 하나 까딱하고 싶지 않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뜨거운 부엌 불 앞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야 하는 주부들은 물론이거니와 더위에 몸도 마음도 지친 남편, 자녀들도 마찬가지. 그러나 입맛 없다고 끼니를 거르고 음료수만 벌컥벌컥 마신다면? 건강도 잃고 배탈만 나기 일쑤다.입맛 잃은 가족들을 위해 무슨 음식을 준비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면 손쉽게 만들어 맛있게 즐기는 국수가 최고다. 국수는 비교적 손쉽게 만들 수 있는 간단한 메뉴로, 별다른 반찬도 필요 없는 한 그릇 음식이지만
잃어버린 입맛을 한방에 되찾아주는 별미이기 때문이다.
일단 불볕더위로 지친 날에는 시원한 얼음 동동 띄워 물냉면처럼 차갑게 즐기는 동치미 국수나 고소한 콩국수를 즐겨보자.
여름철 더위로 인한 갈증을 싹 가시게 해주는 것은 물론 몸에 필요한 비타민과 단백질까지 섭취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입맛 없고 나른 한 날에는 새콤 달콤 입맛 도는 비빔국수가 좋겠다.
맛있는 양념에 오이와 상추, 감칠맛 나게 익은 김치 등을 썰어 넣고 조물조물 무친 후 김치 국물을 곁들여 비벼먹다 보면 별 다른 반찬 없이도
어느새 한 그릇 뚝딱 비울 것이다.
여름철에 특히 먹기 좋은 국수는 얼음 동동 띄운 콩국수와 동치미 국수, 열무국수, 매콤 새콤한 양념에 비벼먹는 비빔국수, 여러 명이 푸짐하게
비벼먹는 쟁반국수 등이다. 국수를 맛있게 먹기 위해선 국수 삶는 것이
특히 중요한데 물의 양과 시간을 잘 맞춰야 특유의 쫄깃쫄깃한 맛을 볼 수 있다. 적당한 찬거리가 없는 오늘. 냉장고에 있는 열무김치나 김치 송송 썰어 넣고 시원하게 말아 먹는 여름철 별미 국수 한 그릇 준비해 볼까.

고소한 콩국수 시원한 동치미 냉면 타는 갈증 ‘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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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반국수
▲재료 (4인분): 냉면 400g, 쇠고기 사태 200g, 삶은 달걀 2개, 오이 1개, 배 1/2개, 상추 10장, 대파 1뿌리, 통마늘 3쪽, 물 6컵, 양념장(고추장 2큰술, 고춧가루 2큰술, 육수 4큰술, 간장 2큰술, 물엿 2큰술, 식초 4큰술, 설탕 4큰술, 다진 파 1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참기름 2큰술, 통깨 약간
▲만들기: 냉면사리를 손바닥으로 비벼가며 펴서 부드럽게 만들어 준다. 끓는 물에 냉면국수를 삶아 헹군 뒤 1인분씩 사리를 지어 체에 밭쳐 물기를 뺀다. 냄비에 물 6컵을 붓고 사태, 통 대파, 통마늘을 넣어 무르게 삶아 건진다. 건져낸 사태는 식으면 2인치 길이로 굵게 채 썰고 육수는 거른다. 달걀은 완숙으로 삶아 얇게 썰고 오이는 어슷하게 저며 썬다. 배는 4등분 한 뒤 껍질 벗겨 저며 썰고, 상추는 깨끗이 씻어 건져 채 썬다. 비빔 양념장 재료를 다 섞어 매콤 새콤하게 만든다. 큰 접시에 냉면을 적당량씩 나눠 돌돌 말아 담고 배와 달걀, 상추, 오이 채 썬 것을 어우러지게 담은 후 양념장을 골고루 끼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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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치미 냉면
▲재료 (2인분): 양지머리 혹은 사태 300g, 물 15컵, 대파 1뿌리, 마늘 3쪽, 동치미 무 작은 크기 1개, 오이 1개, 배 1/2개, 달걀 2개, 냉면국수 600g, 설탕 2큰술과 약간, 식초 2큰술과 약간, 소금 1큰술과 약간, 잣 약간, 동치미 국물 5컵
▲만들기: 양지머리는 덩어리째 1시간 이상 찬물에 담가 핏물을 뺀다. 냄비에 물 15컵을 붓고 대파와 마늘을 함께 넣고 삶는다. 고기가 무르게 삶아지면 건져 젖은 행주에 싸서 눌러 편육을 만들고 육수는 기름을 걷어낸 뒤 차게 식힌다. 동치미 무는 얇게 반달 모양으로 썰고 오이는 반으로 갈라 얇게 어슷 썬 뒤 소금에 절였다가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살짝 볶는다. 배는 반으로 갈라 작은 숟가락으로 작게 떠낸다. 달걀은 멍울 없이 곱게 풀어 얇게 지단을 부친 뒤 돌돌 말아 곱게 채썬다. 양지머리 편육은 한 입 크기로 얇게 썬다. 위의 만들어 놓은 차게 식힌 육수 5컵과 동치미 국물 5컵을 섞고 소금 1큰술, 식초 2큰술, 설탕 2큰술을 넣어 간을 맞춘다. 냉면을 빨듯이 비벼 뭉쳐있는 면발을 가닥가닥 풀어준 뒤 팔팔 끓는 물에 훌훌 털어 넣는다. 젖은 냉면은 끓는 물에 넣자마자 바로 건져 찬물에 헹구고, 마른 냉면일 경우 한번 끓어오른 뒤 건져 찬물에 비벼 씻어 전분기를 없앤 후 1인분씩 사리를 만들어 채반에 건져 놓는다. 그릇에 냉면 사리를 담고 그 위에 위의 배를 소복하게 깐 뒤 편육을 얹는다. 가운데 부분에 썰어 놓은 동치미 무와 볶은 오이, 달걀지단, 잣을 올린다. 여기에 위의 냉면 국물을 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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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말이 국수
▲재료 (2인분): 소면 200g, 배추김치 150g, 김치 양념(설탕 1/2큰술, 송송 썬 실파 1/2큰술, 참기름 1작은술, 통깨 1작은술), 국물(김치 국물 1 1/2컵, 다시마멸치 국물 1 1/2컵, 설탕 1큰술, 식초 2큰술, 소금 약간)
▲만들기: 냄비에 물을 넉넉히 붓고 물이 끓으면 국수를 부채 모양으로 펼쳐 넣은 뒤 젓가락으로 한번 저어준다. 물이 다시 끓어오르면 찬물 1컵을 붓고 국수의 가운데 심이 없어질 때까지 붓는다. 삶은 국수는 재빨리 찬물에 헹군 뒤 손으로 비벼 씻어 사리를 만들어 놓는다. 김치는 소와 양념을 털어내고 송송 썬 뒤 분량의 김치 양념을 넣고 조물조물 무친다. 준비한 김치 국물을 체에 밭쳐 양념과 건지를 걸러낸 뒤 다시마 멸치 국물을 섞은 뒤 설탕과 식초, 소금을 넣어 간을 맞춘다. 위의 국수를 담고 양념한 김치를 보기 좋게 얹은 뒤 국물을 끼얹은 뒤 서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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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국수
▲재료 (2인분): 소면 200g, 오이 1/2개, 대두 1/2컵, 물 3컵, 소금 1/2큰술
▲만들기: 콩은 12시간 정도 충분히 불려서 손으로 비벼 껍질을 대강 벗긴 다음, 끓는 물에 넣어 10분 정도 삶는다. 찬물에 박박 문질러 씻어 껍질을 가만히 흘려보낸다. 믹서에 삶은 콩을 담고 물 1컵을 부어 곱게 간다. 흰깨나 검은깨를 넣으면 고소한 맛과 영양이 더욱 좋아진다. 갈아 놓은 콩에 물 2컵을 더 붓고 체에 걸러 콩국을 받은 다음 냉장고에 넣어 차게 식힌다. 오이는 소금으로 문질러 깨끗이 씻은 뒤 곱게 채 썰어 가지런히 담아둔다. 끓는 물에 소면을 넣어 5분 정도 삶는다. 도중에 끓어오르면 찬물을 조금씩 붓기를 3번 반복한다. 소면이 다 삶아지면 바로 찬물에 헹구어 미끈한 기가 없도록 위에서 아래로 훑어가며 잘 씻는다. 1인분씩 사리를 지어 체에 얹어 물기를 뺀다. 차게 식힌 콩국은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채 썬 오이는 찬물에 한번 담갔다가 꺼내 싱싱하게 만든다. 국수사리를 넓은 그릇에 담고 오이채를 올린 후 콩국과 함께 낸다.

●국수요리의 유래
한인과 국수요리의 인연은 고려시대부터 유래한다. 옛날에는 밀이 귀했기 때문에 밀가루 대신 메밀, 감자, 녹두, 콩, 옥수수, 마, 칡뿌리 같은 것을 갈아 반죽해 국수를 만들었다. 국수의 긴 면발은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뜻이 담겨있어 결혼식이나 어른 생신, 어린이 돌잔치에 국수를 대접해 왔다.
냉면은 고려시대 몽골에서 전래된 음식으로 원래 강원도 이북에서 즐겨 먹던 음식이었으나 6.25와 더불어 전국으로 퍼졌다. 요리법에 따라 평양냉면, 함흥냉면으로 구분되는데, 메밀가루와 녹말을 넣어 만든 것은 평양냉면, 감자녹말로 만든 것은 함흥냉면이라 부른다.
한편 칼국수의 경우 내륙지방은 사골 육에 갖은 양념을 넣었고 남도에는 멸치국물에 고춧가루를 넣어 얼큰하게 만들었고 해안에서는 바지락 국에 끓여 내는 등 지역별 다양한 재료로 특유의 맛을 즐겨왔다.

홍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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