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화물연대 총파업...뉴욕한인무역업계 ‘불똥’

2008-06-14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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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취소. 운송비 부담 ‘죽을 맛’

“무역도매업체 입장에서는 정말 죽을 맛입니다.”

한국의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뉴욕 한인 무역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과 직접 거래하는 한인 무역업체는 물론, 중국 생산업체와 거래하는 업체들도 한국의 파업으로 인해 적지 않은 타격을 입고 있다. 잡화와 의류 등을 생산하는 중국의 거래 업체들이 한국에서 원자재나 부자재를 받아 생산 조립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국의 원(부)자재가 밖으로 나가지 못하다보니, 생산 일정에 차질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이 때문에 한인 업체들은 벌써부터 납기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주문이 취소된 업체도 있을 정도다.

모자와 스카프, 선글라스 등 잡화용품을 취급하는 맨하탄 브로드웨이의 D 업체는 할인 체인점의 주문이 취소됐다고 전했다. 납기 일정이 정해져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생산 공장이 한국에서 원자재(섬유)를 받지 못하면서 물량을 채울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뉴욕한인경제인협회의 정재건 회장은 “가발, 잡화, 섬유 등의 무역업체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며 “파업이 일주일 이상 장기화되면 그 타격이 대부분의 한인 무역업체로 확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인 무역업체들은 또 해상 화물 운송 대신 항공편을 이용하면서 운송비용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프렛포워딩회사인 씨웨이 인터내셔널의 김진 사장은 “보통 중국에서 생산한 제품은 해상 운송으로 한국에 보낸 뒤 항공편으로 실어오는 ‘Sea and Air’ 방식으로 운송하는데, 한국에서 운송이 거부되면서 ‘Air and Air’ 방식으로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운송비용은 더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 경우 kg 당 1달러 이상이 추가되고, 무역도매업체는 그만큼 손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는 것.특히 이번 화물연대의 파업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한인 무역도매업체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한 무역업체의 관계자는 “급한 것은 일단 항공편으로 돌리고 있지만 운송비용이 커지기 때문에 죽을 맛”이라며 “이번 파업이 한 달 이상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많아 걱정이 태산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국무역협회(KITA)의 김극수 뉴욕지부장은 “물류는 무역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만큼 협회 본부 차원에서 비상 대책반을 운영하고, 피해 신고 센터를 통해 접수하고 있다”며 “정부와 노조에 파업의 조속한 타결을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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