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나는 배뚱뚱이 팬다,쿵푸 고수가 될거야

2008-06-0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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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푸 팬다’ (Kung Fu Panda)
★★★½(5개 만점)

팬다판 소림사 무술 액션영화로 전형적인 중국 쿵푸영화를 그대로 베껴 먹은 미국제 만화영화다. 그래서 독창적이나 신선한 맛은 없지만 여러 가지로 볼 것은 많은 재미있고 즐거운 온 가족용 영화다. 또 하나의 언더독의 자기 성취의 얘기로 액션이 요란한 슬랩스틱 코미디다. 옛날 중국 쿵푸영화를 많이 본 사람들은 이 영화의 얘기는 물론이요 여러 장면을 보고 기시감을 느낄 것이다. 특히 주인공 포와 그의 스승이 공기 속 만두를 놓고 젓가락으로 대결하는 장면은 ‘용문의 결투’의 장면을 연상케 하는데 아주 재치 있고 스릴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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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만든 소림사 무술 액션
동양화적인 영상과 신나는 음악
랜달 덕 김의 ‘음성 연기’ 돋보여

동양화적인 그림과 화려한 컬러와 시각효과 등이 아주 좋고 음악과 노래도 신난다. 그리고 수퍼스타들의 음성 연기도 훌륭한데 그 중에서 거북도사의 목소리를 맡은 한국계 랜달 덕 김의 중후한 ‘연기’가 돋보인다.

중국의 어느 시골에 국수집이 있었는데 주인은 오리이고 아들은 먹보로 배뚱뚱이인 팬다 포(잭 블랙 음성-블랙과 인터뷰 때 어떻게 당신 아버지가 오리냐고 물었더니 “아마 입양했나보다”면서 “어쩜 속편을 만들어야 되겠구나”고 답했다).

포의 꿈은 쿵푸 대가가 되는 것. 그래서 그는 마을 소림사에서 뽑는 드래곤 워리어 선발대회에 구경 갔다가 이러구 저러구하여 거북도사 우그웨이에 의해 드래곤 워리어로 지명된다. 서툴기 짝이 없는 배뚱뚱이 팬다가 드래곤 워리어가 된 것에 의아함과 불만을 품는 것이 암 호랑이 타이그리스(앤젤리나 졸리)와 원숭이 몽키(재키 챈)와 뱀 바이퍼(루시 리우)와 학 크레인(데이빗 크로스)과 버마재비 맨티스(시스 로건)로 짜여진 소림사 문하생 ‘맹렬 5’와 이들의 훈련 담당 스승인 늑대 쉬푸(더스틴 호프만).

그러나 쉬푸는 승천하는 우그웨이의 지시대로 포에게 쿵푸를 가르치고(영화의 상당 부분이 이 장면들로 채워진다) ‘맹렬 5’는 포와 우정을 맺게 된다. 포가 쿵푸 대가가 되는데 결정적 요인은 절간 내 천장에 달린 용의 입에 물려있는 용 두루마리의 내용을 배우는 것. 고된 훈련을 마친 포는 마침내 드래곤 워리어로서의 자격을 갖춘다.

이제 포가 맞서야 할 상대는 왕년의 쉬푸 사범의 수제자로 자기가 드래곤 워리어가 못된 것에 한을 품고 난리법석을 떨다가 지하 감옥에 갇힌 사납고 표독스런 회색 표범 타이 룽(이안 맥셰인). 타이 룽이 1,000명의 군대가 지키는 감옥을 탈출, 소림사로 접근하면서 먼저 ‘맹렬 5’와 쿵푸 파이팅을 벌인다. 물론 끝은 포 대 타이 룽의 대결로 장식된다. 포가 이기고 마을에 평화가 찾아온다. 존 스티븐슨과 마크 아즈본 감독. PG. DreamWorks. 전지역.

박흥진의 영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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